며칠 전에 발표된 올해 한국방송대상에서 KBS에서 만든 <누들로드, noodle road>가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습니다. 국수라는 인류공통의 음식을 소재로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방송대상 전에도 수많은 상을 받았고 일찌감치 외국에 수출되는 등 화제를 뿌렸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지난 해 방송대상을 받은 작품은 역시 KBS에서 만든 <차마고도>라는 중국 티벳지역의 고원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받았습니다. 사실 방송대상에서 대상 제도가 생긴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전에는 여러 분야로 나누어서 각 분야별로 상을 주었다가 작년부터 모든 분야를 아울러 제일 큰 상인 대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두 번의 대상을 모두 다큐멘타리가 받은 셈입니다.
혹시 두 프로그램 중 하나라도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없으시겠지요. 혹시나 싶어 <누들로드>가 방송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의 시청률을 뒤져보았지만 20위까지 나온 시청률 조사에 <누들로드>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누들로드>는 다큐멘타리로서는 드물게 꽤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순위에 들지 못한다면 다른 다큐멘터리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무슨 프로그램이 언제 방송되는지 과연 그 프로그램이 볼만한 프로그램인지 따로 공부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보면 됩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따로 찾아내야합니다. 숨어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입니다.
<누들로드>는 책으로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드문 일이지만 사실 외국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아주 흔한 일입니다. 방송원고가 그대로 책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다큐멘터리는 훌륭한 교육 자료가 됩니다. TV를 한참 보고 나니 무언가 새로 알게 된 것이 무척 많아지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배울 것이 많은 다큐멘터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1969년 방송된 영국 BBC의 문명(civilisation)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civilization이 아니라 civilisation이라고 합니다. 영국식 영어인가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2부로 이루어진 서양문명에 대한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때로 감탄하고, 때로 탄식하고, 때로 놀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양문명에 대한 이처럼 재미있고, 쉽고, 직접적인 설명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일본 NHK에서 일을 냅니다. 바로 실크로드입니다. 1980년 방송된 이 다큐멘타리는 7년 동안의 기획 끝에 이루어진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BBC의 <문명>이 서양역사에 대한 해설이라면 <실크로드>는 서양과 동양을 잇는 거대한 흐름에 대한 추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의 잊지 못할 다큐멘터리가 미국 PBS에서 만든 <코스모스>라는 작품입니다.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 사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지만 – 칼 세이건이 진행한 이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실크로드>와 같은 해인 1980년에 방송되었는데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방송되어 6억명 이상이 시청했다고 합니다.
뭐 예를 들자면 한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때로 공부가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이상한 진리를 다큐멘터리를 보며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일단 위에 말한 세 편의 다큐멘터리라도 한 번 보십시오. 그러면 또 다른 다큐멘터리를 찾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아주 좋은 징조입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뉴스]
살인범이 로스쿨 학생?...40년 복역 후 입학
2026.10.26 (월)
10대 여성 살인, 살인 미수
저질러 가석방 취소로 재수감 돼
▲ /MU살인죄로 복역 중인 BC주 남성이 맥길대학교(MU) 로스쿨에 입학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제프리 이워트는 지난 9월부터 해당 대학 로스쿨에 재학 중인데, 현재 60대인 그는 1980년대...
|
|
[뉴스]
캐나다 로봇 수술법, 심방세동 치료 혁명 일으켜
2026.10.26 (월)
캐나다 최초, 성공률 70~80% 달할 수 있어
캐나다에서 새롭게 개발된 심장 부정맥 치료법이 심방세동(AFib)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심장의 위쪽...
|
|
[뉴스]
밴쿠버 앞 바다서 크루즈선 좌초…150명 구조
2026.10.26 (월)
모래톱에 걸려 좌초··· 부상자 발생하지 않아
▲ /BCRCMP밴쿠버 앞 바다에서 크루즈선이 좌초되면서 청소년과 인솔자 등 총 150명이 구조됐다.노스밴쿠버 캐나다 왕립 경찰(RCMP)은 지난 23일 밤, 노스밴쿠버 교육청(NVSD) 소속의 서덜랜드...
|
|
[뉴스]
빅토리아의 옛 호텔서 화재 발생
2026.10.26 (월)
거주자 9명 안전하게 대피··· 한 명 실종
▲ /VFD24일 새벽 빅토리아의 베이 스트리트(Bay St.) 인근의 옛 옛 트래블러스 인(Travellers Inn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빅토리아 소방서(VFD)의 댄 앳킨슨 서장은 퀸즈 애비뉴(Queens Ave.)...
|
|
[뉴스]
트럼프,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 철회
2026.10.26 (월)
30일부터 발효··· 새롭게 추가한 제품도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된 50% 추가 관세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는 50%의 추가 관세가...
|
|
[뉴스]
“말렸더니 열량 4배”··· 당뇨병 환자 곶감 ‘적정 섭취량’
2026.10.26 (월)
감 껍질을 벗긴 뒤 건조해 만드는 곶감은 가을을 대표하는 간식거리다.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지만, 지나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일본 건강 매체 ‘멜로스(MELOS)’가...
|
|
[뉴스]
“혈액 찐득해진다”··· 혈액 점도 높이는 ‘3가지 습관’
2026.10.26 (월)
혈액은 평소 적당한 점도를 유지해야 혈관을 따라서 원활하게 흐른다. 그런데 특정 행동 때문에 혈액 속 수분이 줄어 혈장이 감소하거나 적혈구 비율이 높아지면 점도가 높아진다....
|
|
[칼럼]
11월 3일 Express Entry 대개편, 고임금 우대 속 드러난 5가지 핵심 쟁점
2026.10.26 (월)
둥지이민에서 들려주는 이민이야기
캐나다 Express Entry가 2015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점수제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캐나다 이민부(IRCC)는 오는 2026년 11월 3일부터 새로운 CRS(Comprehensive Ranking System) 산정 방식을 적용하고, 캐나다 경력과 고임금 직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Labour Market Integration...
|
|
[뉴스]
최병하, 66표 차 초박빙 승리··· 한인 주의원으로 의정 활동 이어간다
2026.10.25 (일)
보수당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 최종 개표는 11월 6일
한인 현역 주의원인 폴 최(최병하·Paul Choi) 신민당(NDP) 후보가 BC주 총선에서 보수당 후보를 66표 차로 앞서며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주 전체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9년 만에...
|
|
[뉴스]
BC 보수당, 98년 만에 정권 탈환
2026.10.25 (일)
조기 총선 승부수 역풍··· 이비 NDP 대표직 사임
보수당, 과반 정부 구성··· 도어크슨 차기 수상될 듯
▲로른 도어크슨 BC 보수당 대표 /ConservativeBCBC주 정치 지형이 뒤집혔다. BC 보수당이 24일 실시된 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정권 교체를 사실상 확정했다. 1928년 이후 처음으로...
|
|
[뉴스]
밴쿠버가 빚어낸 ‘맛’··· “피자의 역사를 찾아라”
2026.10.23 (금)
한국의 음식인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세계인의 음식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세계인의 음식이 있다. 바로 ‘피자’다....
|
|
[뉴스]
국경 서비스청, 고가의 미신고 금 장신구 압수
2026.10.23 (금)
1만9000불 넘는 벌금 부과
90일 이내 이의 제기할 수 있어
▲ /CBSA오타와 맥도날드-카르티에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국경 서비스청(CBSA) 직원들이 영국에서 입국한 여행객으로부터 3만5000달러 상당의 미신고 금 장신구를 압수했다. 해당 여행객에게는...
|
|
[뉴스]
부의함·육개장 없애고 청바지 입고 치른 장례 ··· 비로소 고인이 보였다
2026.10.23 (금)
▲ 송길원 목사가 지난 9월 부친 장례를 치렀던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에 장례식 마지막 날과 같은 복장을 입고 섰다. 왼쪽 패널에 크게 인화된 사진은 평소 청바지에 흰 셔츠 입고...
|
|
[뉴스]
차세대 911시스템, BC 전역에 도입된다
2026.10.23 (금)
1억5000만 불 투입··· 자동 콜백 시스템 추가
▲ /E-Comm차세대 911(NG9-1-1) 시스템이 다음 주부터 BC 전역에 도입될 예정이다. 차세대 911으로의 전환은 노후화된 인프라를 교체하고, 이컴(E-Comm)을 중심으로 비상시 더 빠르고 다양한...
|
|
[뉴스]
유령 순찰차, 과속 차량 집중 단속 중
2026.10.23 (금)
제한 속도 50km에서 121로
483달러 벌금 티켓 끊어
▲ /BCHPBC 고속도로 순찰대(BCHP)가 공사 구간에서 과속 운전자를 단속하고, 고속도로 유지보수 작업자의 안전을 향상하기 위해 위장 순찰차인 “고스트 크루저(ghost cruisers)”를 사용하고...
|
|
[뉴스]
최병하 의원 재선 도전…“실질적 해결책 제시하겠다”
2026.10.23 (금)
경찰관·변호사 경력 있어··· 주민과 끝까지 함께 할 것
BC NDP 소속의 한국계 최병하(Paul Choi·사진) BC주 의원이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지역구 재선에 도전한다.최 의원은 지난달 24일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주민 곁을 지키고 실질적인...
|
|
[뉴스]
캐나다포스트, 재정 위기 극복하나
2026.10.23 (금)
소포 시장 점유율 회복··· 손실액 2배 가까이 줄어
캐나다포스트(Canada Post)가 고질적인 재정 위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CP의 더그 에팅거 CEO는 연례 공개회의에서 지난 2019년 이후 잃었던 소포 배송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
|
[뉴스]
보수당, 정부에 이민 축소 요구해
2026.10.23 (금)
유입 속도 너무 빨라··· 加 노동자 일자리 보호해야
보수당의 미셸 렘펠 가너 이민 정책 담당 비평가가 연방 정부에 영주권자 입국 규모를 줄이고, 임시 거주자의 출국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며, 주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
|
[기고]
가을이여, 와서
2026.10.23 (금)
임현숙/(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해바라기 자궁에황혼이 발아한다 태양을 흠모하던 꽃잎이황금빛을 떨구면 초록을 잉태한 씨앗을바람에 건넬 것이다 가을이여, 내게 와서성실과 희망의 꽃말로나를다시 써 다오 소슬바람 한 줄기오래된 계절의 문을 닫으면 나도한 잎처럼...
|
|
[기고]
마음속 회색 돌담
2026.10.23 (금)
김아녜스/(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오! 멋지네’ 사하라 사막에서 보내온 아우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정지된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굽이굽이 펼쳐진 모래 결 위에서 낙타에 올라탄 채 활짝 웃고 있는 모습. 모래바람이 사진 밖으로 불어오는 듯해 농담처럼 대꾸했다. 나도 연말에...
|
|
|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