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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도전은 학부 전공과 상관없이 가능하다”-캐나다 변호사 되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27 00:00

법대 졸업 후 수습과정 거쳐 정식 변호사 자격 취득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 업무 스트레스 많아

변호사는 타인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소송을 준비·관리하고 기소 또는 변론을 담당하며, 소송이 필요하거나 또는 불필요한 법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직업인이다. 캐나다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사법고시로 법조인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과정인 법대를 졸업한 후 일정한 훈련과 시험을 거쳐 변호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북미에서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수행하는 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알아본다.

BC주 최대규모의 법대인 UBC 법학대학.

3년 대학원 과정의 법대

캐나다와 미국의 법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학사학위 및 뛰어난 학부성적,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점수 등이 필요하다. 무슨 전공을 공부 했느냐는 별 상관이 없지만 법대 입학 시 학부 전체의 성적을 모두 합산해서 보기 때문에 법대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의 법대는 퀘벡주를 제외하고 모두 관습법(Common law)를 가르치며, 3년간의 법대과정을 마치면 LL.B.(Bachelor of Laws)를 받게 된다. 퀘벡주 법대의 경우 민법 학위인 LL.L(Civil Law Degree)를 수여하며, 토론토 법대에서 제공하는 J.D.(Juris Doctor) 학위 등 미국 변호사 협회(ABA)의 인정을 받는 과정을 마치면 미국 변호사 시험도 볼 수 있다.

법대를 선택할 시에는 각 학교의 교수진과 프로그램을 잘 살펴 자신의 관심분야를 깊이 공부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또한 학교마다 법학 학위 외에 MBA나 다른 분야의 석사과정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조인트 프로그램이 있으니, 필요에 따라 지원이 가능하다.

변호사 준비는 학부시절부터

캐나다에서 변호사의 꿈을 가진 이들은 반드시 법대에 들어가야 하며, 법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부시절부터 목표를 정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캐나다 법대는 학생 선발시 지원자의 전공에 따른 가산점이나 혜택이 없으니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누구나 법대에 도전 할 수 있다. 그러나 1학년 때부터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여러 과목을 들어보며 자신의 적성이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사고를 다루는 변호사와 맞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또한 학부성적도 잘 받아야 하지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 경력은 법대 입학시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법대에 지원할 때에는 법대 입학시험이라 할 수 있는 LSAT를 봐야 한다. 시중에 다양한 준비서적이 나와 있고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준비자료도 얻을 수 있으나, 2년간 최대 3번까지 시험을 볼 수 있고 시험결과는 직접 지원한 학교로 보내진다.

전공은 없으나 선택의 기회는 많다

일반적으로 캐나다 법대에는 학부에서 소위 말하는 전공이라는 것은 없으며,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2학년과 3학년 때 관심이 있는 분야의 법과목을 들으면서 전문성을 기르게 된다. 몇몇 법대에서는 특정 법 분야에 대한 과정(Certification)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법대학생들은 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법대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1학년 때는 계약법, 형법, 헌법 등의 필수 과목을 듣게 되며, 2~3학년 때는 분야별로 나눠진 법과목을 선택해서 듣게 된다.

UBC 법대의 마리 앤 보빈스키 학장은 “법 공부는 국가간 관계와 세계 경제가 복잡하게 상호 연결되는 이 시대에 국제통상에서부터 인권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운 법규와 과정을 이해하고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법에 대한 전문가인 변호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임을 피력했다.

의대의 전문의와 같이 변호사도 학위를 마치고 전문적인 분야에서 수년간 일하며 실적을 쌓으면, 각주의 변호사 협회를 통해 전문 분야에 대한 자격을 인정받게 되고 그 이후에나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홍보가 가능하다.

동료 변호사들과의 네트워크 중요

법대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큼 동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졸업 후에도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법이라는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다른 법률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처리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 법은 퀘벡주를 제외하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미법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캐나다 법대에서 공부한 뒤 일정한 조건만 갖춘다면 미국의 변호사 시험을 거쳐 미국에서도 일할 수 있다. 캐나다 법대를 졸업 한 뒤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자 한다면, 미국 변호사 협회가 인정하는 과정을 마치거나 추가적인 과목 수강 등의 요건을 갖춰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게 되면, 대규모의 로펌에 소속돼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으며 국제적인 사건에 접할 수 있지만,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높은 생활비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습은 자신이 일할 지역에서 

대부분의 캐나다 법대 졸업생은 자기가 일하고 싶은 주를 선택해 그곳에서 수습기간(Articling program)을 보내고 변호사 전문과정을 공부한 후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수습기간이 없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의 모든 변호사들은 9개월~1년 동안의 수습기간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보통 2학년이나 3학년 재학 중 수습기간을 보낼 사무실을 찾으며, 많은 학생들이 여름방학 중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수습기간을 준비 한다.

수습 기간 중에 하는 일은 자신이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의 전문분야에 따라 틀려진다. 수습이라고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사무실에서 처리하는 안건들을 선임 변호사들의 지도 감독하에 맡게 됨으로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야 한다. 

수습 후 변호사 자격과정 통과해야

BC주에서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 사무실 등에서 9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마쳐야만 한다. 수습 기간 중에는 현직 변호사의 감독 밑에서 실무를 담당해 직접 일을 해봐야 하며, 수습을 마친 후에는 프로페셔널 변호사가 되기 위한 전문 과정에 참석해 10주간의 강의와 시험을 성공적 마쳐야 한다.

한편, 캐나다에서 가장 변호사가 많은 온타리오주에서 일을 하려면 1년간의 수습 과정을 마친 후 6개월 동안의 집중적인 변호사 강의를 듣고 시험에 합격해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끝내면 변호사 협회(the Law Society)에 회원으로 등록되고, 합법적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성적이면서 마음이 따뜻하다면

변호사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고소득 전문직이며, 법적 문제점을 미리 지적하고 발생한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의뢰인의 권리와 재산 등을 보호한다. 실력을 인정받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습 이후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실무와 세미나 등을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캐나다에는 오타와 대학의 LL.B.와 LL.L. 두 법대를 포함해 총 25개의 법대가 있으며, BC주에는 UBC와 빅토리아 대학 2곳에 법대가 있다. 동부에는 토론토, 맥길, 요크, 퀸스 대학 등에 역사와 전통이 깊은 법대가 있으며, 전문 분야의 과목이나 교수진도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다.

법의 특성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타입이 직업으로서의 변호사에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딱딱한 법을 다루면서도 의뢰인의 고충을 이해하는 감수성 풍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변호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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