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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품으로 집안이 달라집니다
작은 소품으로 집안이 달라집니다 IDEA가 선정한 올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들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에 맞춰 집을 꾸민다면 꾸밈이 별로 없는 모던이 대세다. 일부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물자와 에너지 절약이 미덕이 되는 친환경시대이기 때문이라고 하고 혹자는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명료함, 간단함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심리의 반영이라고 해석 한다. 재료 부문에서도 친환경은 중요한 단어이고 기술면에서는 ‘손으로 만든(handmade)’ 제품이 장인의 작품 취급을 받는다. 20세기 초반 기계의 대량생산에 밀려났던 장인의 손이 21세기 초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레드 닷(Red Dot)어워즈, 독일국제포럼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전인 IDEA에서도 이런 흐름이 제품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와 비즈니스위크지가 주최하는 IDEA는 13일 미국 피닉스에서 시상행사를 갖고 금상 수상작 중에 인기상을 정해 수여할 예정인 가운데 IDEA 금상 수상작들도 단순 명료함을 자랑하고 있다. LED와 명료함의 만남, 브라조: 브라조(Brazo)는 일반 전구에 비해 85% 효율이 높은 ‘초효율(super-efficient) LED’를 사용한 조명기기다. LED 수명은 5만시간이다. 제품 구성 부품도 90% 재활용 가능한 부품으로 만들었다. 알루미늄 몸체와 유리 갓은 모던스타일 시류를 그대로 따랐다. 동시에 나사를 사용하지 않아 이음매가 없어 보이는 것도 디자인의 특징이다. 장인의 손길 데이비드 록웰 콜렉션: 데이비드 록웰(David Rockwall) 콜렉션은 벽지제조 업체 마야 로마노프(Maya Romanoff)에 유명세를 더해준 벽지 콜렉션이다. 서양문화권에서는 색다르겠지만 한국의 한지 생산과정을 봤다면 이 콜렉션이 상당히 닮아 있음을 알 것이다. 손으로 종이를 염색하면서 생기는 불규칙한 무늬를 주요 요소로 9가지 색상으로 살린 제품이다. 묘한 균형감각, 눈길이 가는 에바 솔로 빈: 모던 인테리어 팬을 자처하는 사람이 창립 61년째 덴마크 에바 솔로(Eva Solo)사 제품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면 진정한 모던 팬은 아닐 것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밸런스 액트(Balance Act) 휴지통은 2007년부터 계속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 시상식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절약 기능에 멋을 더한 월풀 세탁기: 가전제품 업계에서 월풀(Whirlpool)사의 영향력은 매우 막강하다. 월풀은 자체 월풀 상표 외에도 키친에이드, 메이텍, 아이키아 등 상표를 보유하고 이 회사는 가전제품 관련 디자인과 적용기술에 세계 최고급을 자랑한다. ‘듀엣 스트림(Duet Stream)’은 이 회사가 친환경 시대에 맞추어 출시한 세탁기와 건조기다. 해당사는 청바지 16벌을 한 번에 세탁할 때 기존 세탁기보다 물은 73%, 에너지는 77% 덜 사용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IDEA에서는 세탁기만 금상을 수상했다. 유선형의 멋 제플린: 애플사의 휴대용 음악 재생기기 아이포드(iPod)의 세계적인 성공은 여러 파생 상품 시장을 만들었다. 그 중 아이포드용 도킹 스피커 분야에는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도킹 스피커는 휴대용기기인 아이포드를 가정용 기기로 변신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비행선 처럼 둥글린 제플린(Zeppelin)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9-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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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웨스트우드 플래토를 꿈꾸는 곳
모닝스타사가 건설중인 벨몬트(Belmont)- 빌라지 홈은 단독주택 38동으로 이뤄진 프로젝트다. 벨몬트는 코퀴틀람시 북동부 버크 마운틴(Burke Mt.) 산자락에 있다. 이 지역은 제2의 웨스트우드플래토로 불리는 곳으로 벨몬트 외에도 여러 주택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코퀴틀람시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코스트 메리디언 로드(Coast Meridian Rd.)를 따라 산 밑까지 1만호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전체 프로젝트 완공은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가운데 벨몬트는 내년 봄에 완공 예정이다. 웨스트우드 플래토처럼 산자락을 주거지로 조성하는 대공사기 때문에 ‘제2의…’ 명칭이 붙지만 벨몬트로 이르는 길까지 경사는 웨스트우드 플래토보다는 덜하다. 버크 마운틴은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 대부분은 파인콘 버크 주립공원에 속한 보호지역이다. 예비 구매자는 도심에서 벗어나 새로 조성중인 커뮤니티에 대해 숙고해봐야 한다. 웨스트우드 플래토도 초창기에 신규개발 리스크가 있었지만 개발지 인근 지도들에 표시된 ‘미래 개발 예정지’는 요즘 시장상황에서는 구매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점이다. 현재까지 주택을 사들인 사람은 빈 둥지 부부, 자녀를 둔 가족 등 다양하지만 새로 개발된 지역의 인적 환경은 변수가 많다. 이전 코퀴틀람에 있었던 대규모 개발처럼 새 주거지가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은 예측할 수 있다. 벨몬트를 밖에서 보면 전형적이면서 잘 지어진 웨스트코스트 스타일 주택이다. 목조 외벽에 석재를 둘러 견고한 느낌을 살렸다. 내부도 요즘 지어진 집들의 표준화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높은 천정, 넓은 창문, 부엌과 거실을 연결해 넓은 가족생활 공간을 제공하는 구조에 부엌의 아일랜드와 마스터 베드룸의 워크인 크로짓, 베드룸 사이에 세탁기 배치 등 요즘 주택 모델 홈을 찾으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그대로 있다. 이 가운데 벨몬트는 빌트그린 골드 인증을 받은 친환경 공법과 자재를 썼다. 콜러(Kohler)사의 수도 설비나 웨이저(Weiser)사의 자물쇠와 문고리, 톨리스(Torlys)사의 하드우드 플로어 등 중견 이상 지명도를 가진 상표를 사용했다. 여기에 실내오염물질(VOCs)이 최소화한 제품을 사용해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은 제품을 배관과 배기구, 조명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단독주택으로 관리비가 전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표준적인 품질 보증도 따른다. 2년간 자재와 수리활동, 5년간 건물환경, 10년간 구조에 대해 품질보장을 제공한다. 3가지 모델 중에 콜더(Calder)형은 분양이 완료됐고 벨에어(Belair)형과 칼라일(Carlisle)형이 분양 중이다. 벨에어 형은 3189평방피트에 4베드룸, 2개 반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분양가는 69만9900달러다. 칼라일형은 벨에어보다 약간 넓은 3201평방피트에 4베드룸, 2개 반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64만9900달러에서 68만9900달러다. 둘 다 베이스먼트(지하) 공간은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벨몬트 빌리지 홈 모델하우스: 3366 Highland Dr. Coq. 참고: www.morningstarhomes.bc.ca
밴쿠버 조선
2008-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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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칼날 같은 시장
“실제 상황은 심각합니다. 주위의 많은 부동산 중개사들이 전직 혹은 겸직을 생각할 정도입니다. 거래가 실종됐다는 것은 수급 불균형 상태를 의미하며 가격하락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예상보다 가격하락 폭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백동하 부동산 중개사는 매물로 등록해도 팔리지 않는 물건을 안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희망가격이 적당하지 않으면 전화 한 통화도 없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이 떨어지는 칼날 같아 선뜻 잡기도 어렵고 지금은 집을 살 단계가 아니라는 인식이 많다는 것이다. 다만, 밴쿠버 웨스트 지역과 다운타운은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기타 외곽지역은 매물이 넘쳐난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의 7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보다 42.3% 줄었다. 평균거래가격(38만1687달러)은 4.7% 오르는데 그쳤다. BC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모두 10만2892건의 주택거래가 이뤄지면서 총생산규모(GDP)가 20억달러에 달했다. 또, 2만8800개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거래로 발생한 BC주 전체 가구소득도 13억달러를 넘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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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주택개조에 정부가 돈을 드립니다”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많은 캐나다인이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캐나다에 집을 가진 한인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 가정의 문제는 비용이다. 입소스 리드사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캐나다 가정의 75%는 비용 때문에 공사를 망설이고 있다.전체 비용을 지원받지는 못하지만 일부분을 지원받는 방법이 있다. 캐나다 정부는 주택의 효율성을 높이는 공사를 한 주택 소유주에 대한 1회 최대 5000달러, 평생에 최대 50만달러까지 지원하는 에코에너지 개조지원 정책(eco ENERGY Retrofit)을 신설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 소유주들의 공사비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다. 단 지원을 받으려면 연방 천연자원부(NRC)가 정한 규정과 신청절차를 따라야 한다. 에코에너지 개조지원에 BC주정부가 제공하는 주택개조 지원제도를 함께 적용하면 적지 않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에너지 전문가 검사과정 NRC산하 에너지효율청(NRCan)에서 면허를 받은 에너지 자문가(advisor)를 불러 집을 보여주고 수리에 대한 조언을 먼저 받아야 한다. 이 때 자문가를 부르는 비용은 소비자 부담이다. 이를 ‘주택에너지 평가 서비스(the residential energy assessment service)’라고 부르는데 자문가는 1~100으로 나뉜 에너지 효과등급 측정을 통해 냉난방비용 절약방법, 적절한 실내공기 유지 방법 등을 조언하며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공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알려준다. 정부는 NRCan 면허가 있는 자문가가 작성해 집주인에게 제공한 보고서에 포함된 권고에 따른 공사만 일부 비용을 지급해 준다. NRC웹사이트나 서비스캐나다에 전화해 NRCan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NRC웹사이트에서는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인근에 자문을 제공하는 업체 전화번호를 제공한다. 참고 ecoaction.gc.ca ☎1-800-622-6232 업체검색 에코엑션 웹사이트에서 ‘Contact an energy advisor’에 우편번호 입력 비용과 필요한 시설 이해해야 공사비용이나 설비 값을 전액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도 공사비와 설비, 정부의 지급액 기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자문가가 조언을 제공하지만 최종 결정은 집주인 책임하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퍼니스(Furnace)를 교체할 때 정부는 에너지 스타 제품에 ‘어퓨(AFUE)’를 기준으로 지원금을 공사 후에 지급한다. 어퓨는 Annual Fuel Utilization Efficiency의 약자로 연간 연료효율을 뜻하며 높을수록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스타(EnergyStar)인증을 받은 가스 퍼니스가 90% 어퓨이면 정부는 지원금 300달러, 92% 어퓨 이상 이면 500달러, 기름 보일러가 83% 어퓨 이상이면 300달러, 85% 어퓨 이상이면 600달러를 지급한다. 즉 에너지스타 인증은 기본 요건이고 난방기기 종류와 효율성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마음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예로 든 난방기기 외에도 ▲환기설비 ▲냉방설비 교체 ▲온수공급설비 ▲외벽과 바닥, 지붕 밑(attic), 지하 단열재 ▲실링(sealing) ▲문, 창문, 스카이라이트 교체 ▲물절약에 비용을 일부 보상해준다. 비용절감 효과 비용절감 효과는 규모에 따라 달라지나 연방정부는 연간 2000달러 에너지 비용이 들어가는 주택에 개조를 하면 연간 700달러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를 들어 선전하고 있다. 만약 주택 수리에 익숙하다면 제도를 이용하면서 더 많은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에너지 자문가가 권장한 설비를 스스로 설치해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단열재 공사 등 일부 공사는 지방자치제의 허가를 신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용한 재료는 정부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또한 BC주 정부가 제공하는 주택개조 제도를 추가로 이용하면 비용을 더 많이 절감할 수 있다. BC주정부도 ‘라이브스마트BC(LiveSmart BC)’ 정책아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개조에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주택 소유주들은 BC주 제도와 연방제도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참고 www.livesmartbc.ca/attachments/livesmartbc.pdf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8-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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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금이 기회”
“주택시장이 둔화된 것은 일시적인 공급 초과현상 때문입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같은 주택가격 폭락세가 없을 것이며 유동성을 확보한 경우라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면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업체 리맥스(RE/MAX)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는 주택시장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데도 트렌드(Trend) 전체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안감은 막연한 기우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까지 매수세가 강했던 중국, 인도계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하반기 시장이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택시장의 조정국면은 2010년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방향전환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의 7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타운하우스 거래는 지난해 보다 46.8% 줄었다. 평균거래가격(47만3953달러)은 5.7% 올랐다. 본지가 실시한 주요지역 타운하우스 거래조사결과에서도 평균 상승률은 3~5%에 그쳤다. 버나비의 한 타운하우스는 54일만에 거래됐다. 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산정한 공시가격보다 2.8% 오른 가격이다. 코퀴틀람의 한 타운하우스는 공시가 보다 불과 2% 비싼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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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녹색 개발의 상징 올림픽 선수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촌은 두 군데 세워진다. 하나는 밴쿠버시내 펄스 크릭(False Creek)남동쪽에 있다. 노스 쇼어 산맥을 먼 배경으로 가까이 밴쿠버 내항 풍경이 보이는 펄스 크릭 선수촌은 140만 제곱피트(약 4만평) 공간에 16동의 건물과 1개의 커뮤니티 센터로 이뤄진다. 또 다른 선수촌은 위슬러 인근 체카머스 밸리(Cheakamus Valley)에 건설 중이다. 올림픽 준비위원회(VANOC)는 선수촌 위치에 따라 밴쿠버 선수촌, 위슬러 선수촌으로 둘을 나눠 부르고 있다. 밴쿠버 선수촌은 요즘 녹색 개발을 하려는 이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건물들은 친환경공법의 국제적인 기준인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에너지 및 환경설계 리더십(LEED)’ 등급에서 골드급으로 평가되고 있고 커뮤니티 센터는 이보다 한 등급 높은 플래티넘 급으로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개념이지만 LEED 등급이 높다는 것은 결국 건물 관리비가 많이 절약된다는 얘기와 같다. 올림픽 선수촌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돼 난방을 돕는다. 여기에 ‘그린 루프’ 기능을 통해 빗물을 축적해 난방용수와 조경용수로 사용하게 된다. 두터운 외벽 안에는 건물 내벽과 면한 파이프로 흐르는 물을 이용해 냉난방을 제공하는 ‘인슬랩 하이드로닉 시스템(in-slab hydronic system)’이 설치된다. 심지어 하수도 파이프에서 자연 발생하는 열마저 열교환기를 이용해 건물 냉난방에 사용한다. 물을 많이 소모할 것 같지만 사용하는 만큼 빗물을 저장하는 이른바 ‘워터 뉴트랄리티(Water Neutrality)’ 구조를 취했다. 선수촌 전체는 보행자 우선 원칙을 따른다. 사실 지상에서는 차를 보기가 어렵다. 차들은 모두 지하 주차장에 수납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지방자치제 연합(FCM) 건축프로그램 담당 매니저 칼멘 본씨는 “캐나다 국내 개발은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자전거보다 보행자를 우선하며 선수촌도 마찬가지 개념으로 건설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조 공사는 거의 끝난 상태로 외벽과 창문 공사를 진행 중인 1100세대로 구성된 밴쿠버 선수촌은 2009년 11월 중에 완공 예정이다. 단, 내년 완공 후에도 구매자들은 입주를 하지 못한다. 9월부터 올림픽 행사를 위한 가설 시설 공사가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2010년 2월이 되면 2800명의 선수단이 밴쿠버 선수촌을 사용하게 된다. 올림픽이 끝나면 3월부터 가설 시설 철거 공사를 시작해 4월7일 이후부터 구매자 입주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첨단 친환경 구조와 펄스 크릭이라는 매력적인 입지에 반해 가격은 매력을 더해주지 못한다. 2007년 11월 분양 개시 당시 선수촌 초기 분양가는 600평방피트(16.85평)에 최저가 45만에 시작했다. 꼭대기 층은 350만달러에 나왔다. 첫날 판매는 2억달러 어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격과 입주시기가 걸림돌이 돼 현재까지 분양이 모두 완료되지 못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등 인근 지역 개발 콘도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은 데다가 입주시기도 2010년 4월 이후로 입주자들은 새 집이 아닌 선수들이 사용했던 집을 넘겨받게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선수촌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 역사적 가치가 얼마만한 금액으로 환산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반드시 선수촌 주택을 구입해야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내용이 아직 미정이지만 선수촌에서 약 250세대 가량은 소셜 하우징(Social housing)으로 일정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저소득층 입주가 가능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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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은 괜찮을 것”
“주택거래량이 이렇게 감소한 것은 2000년 들어 처음입니다. BC주 주택시장을 둘러싼 불안요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메론 뮈어 BC부동산협회 수석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주택매물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줄어들겠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여전히 매수자 중심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BC주 주택시장의 매물은 7월기준 62.6% 늘었고 매물대비 거래체결비율은 10.9%에 불과했다. 전체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7% 감소했다. 15년 가까이 부동산 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올해 여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내년 봄쯤에는 매기가 살아나지 않겠어요?”하며 헛헛하게 웃었다. A씨는 캐나다 주택가격이 미국과는 달리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의 7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고층 콘도를 포함한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보다 42.3% 줄었다. 가격 오름세도 크게 둔화되면서 평균거래가격(38만1687달러)은 4.7%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BC 내륙 지역인 캠룹스, 쿠트니 지역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13%이상 집값이 올랐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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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채워야 좋아하는 캐나다인들이 택한 무늬
한인들은 여백의 미도 괜찮다고 여긴다. 꼭 다 채우지 않고 한 곳쯤 비워놓아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인들은 그렇지 않다. 여름 막바지에 새로 모양새를 낼 때가 됐다며 “무늬(pattern)의 선택과 조화 이루기는 어려운 일이다”라고 기꺼이 “세속적인 공간에 흥미로운 새로운 차원을 더하기 위한 패턴 고르기”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위니펙 프리 프레스 코니 올리버씨에 따르면 올해는 벽지(Wallpaper), 벽면 페인트장식(faux paint techniques), 실내장식(upholstery)이나 창문장식(window treatments)에 응용할 무늬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올리버씨는 “좋은 무늬는 균형에서 나온다. 과감한 무늬는 감각적 자극이 과한 만큼 매우 빨리 지치기 마련이다”라며 “반면에 실패를 두려워해 지나치게 소극적인 무늬는 불필요한 장식을 했다는 평을 듣기 마련”이라고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늬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올리버씨는 작고 쉬운 것부터 바꿔 나가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쿠션 커버나 토스 쿠션, 전등 갓(lampshade)에서 시작해 벽지나 당장 눈에 띄는 벽의 색깔 등 바꾸기 쉬운 순서대로 원하는 무늬를 연상하면 비교적 자기 개성을 살리기가 쉽다는 것. 이 가운데 최근 모던 계통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은 ‘레트로(retro)’다. 캐나다에도 원더걸스 마냥 80년대를 풍미한 한국식으로는 디스코풍, 캐나다식으로는 레트로풍 무늬가 유행이다. 큼직하고 화려하고 색도 현란한 레트로풍은 새로 꾸몄다는 느낌은 충실히 주지만 금방 질린다는 단점이 있다. 올리버씨는 “재미 삼아 1~2년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레트로풍도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둥글고 큼직한 무늬의 레트로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의 무늬를 선택해야 빨리 질리는 시점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반면에 유행과는 전혀 상관없이 시간을 타지 않는 무늬들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트왈(Toile), 할리퀸(Harlequin), 쁠르-드-리스(fleur-de-lis) 또는 그리스풍의 무늬들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여지가 있으면서 동시에 유행을 타지 않는다. 작은 소품이야 취향에 따라 쉽게 갈아치울 수 있지만 바닥은 캐나다인들도 바꾸기를 망설이는 부분이다. 바닥 카펫이나 바닥면을 과감한 무늬로 바꿀 생각이라면 최소한 두 번은 생각해봐야 한다. 과감할수록 빨리 질린다는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올리버씨가 추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자연색 계통의 미묘한(subtle) 무늬로 바닥면을 장식하는 방법이다. 과감한 색은 소파나 실내소품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여러 무늬를 조화롭게 균형을 갖춰 섞어 사용하는 데는 간단한 법칙이 있다. 무늬의 크기를 통일 시키라는 것이다. 큰 꽃 무늬와 작은 체크 무늬를 섞어 놓은 것과 중간 크기의 꽃 무늬와 같은 크기의 체크 무늬를 상상해보라. 큰 무늬끼리 섞어놓으면 조화가 아니라 서로 싸움을 벌인다. 색상은 3가지 계열 안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무늬가 주는 효과 줄무늬(Stripes) 세로 줄무늬는 위아래로 길게 가로 줄무늬는 좌우로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간격이 넓은 줄무늬는 강한 인상을 주나 촘촘한 줄무늬는 눈을 피곤하게 할 수 있어 줄무늬는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꽃무늬(Florals) 꽃무늬는 크기, 스타일, 패턴, 색상에 있어 수천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원하는 색만 고르면 거기에 맞는 무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꽃무늬는 여성성이 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 큰 꽃무늬는 작은 가구에, 작은 꽃무늬는 커다란 벽에 어울린다. 체크무늬(Checks) 크기가 중간 사이즈 의상의 체크 무늬는 상당히 강렬한 편이다. 색상 변화가 있는 체크무늬를 사용하면 과하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 변화를 줄 수 있다. 작은 체크무늬는 캐주얼 또는 시골스런 느낌을 준다. 반면에 커다란 체크 무늬는 모던 테마에 어울릴 수 있다. 체크무늬를 벽이나 바닥에 사용할 경우 시각적으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밴쿠버 조선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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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냉정한 기준 가져야”
7월 캐나다 전국 부동산 거래가격은 평균 32만7020달러로 지난해 보다 3.6% 내렸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캐나다 국내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밴쿠버, 빅토리아, 캘거리, 토론토에서 주택거래가 줄면서 거래가격 평균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거래량은 10.9%가 줄었다. 캐나다 국내에서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메트로 밴쿠버 주택거래 가격은 7월 사이 1% 내린 57만5256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캘거리는 7.8%, 에드몬튼은 5.3% 가격하락을 보였다. 평균거래 가격 하락에 따라 새로 지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좀 더 신중해졌다. 특히 구입할 집의 자산가치가 앞으로 그대로 보존될지 여부는 주요한 고려대상이다. 현재 집을 소유한 사람들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이전보다 냉정한 기준으로 집을 봐야 한다. CREA는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구매자 입장에서 볼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캐나다 주택건설업체협회(CHBA)는 이런 고려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집은 어디에 놓여있는가?위치는 주택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도보로 접근할 수 있으나 약간의 거리를 두면 좋은 시설은 ▲대중교통시설 ▲상가 ▲병원들이다. 이들 시설은 가까이 있으면 편하지만 너무 가까우면 소음이 적지 않아 집과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에 놓인다. 반면에 가까울수록 좋은 시설은 ▲학교나 탁아시설 ▲도서관과 레크레이션 센터 ▲녹지와 공원이다. 특히 학교와 가까운 주택은 특수 요인이 없는 한 불경기에도 가격하락이 가장 적은 편이다. 또한 전체적인 교통망 가운데 입지도 중요하다. 고속도로나 주요도로와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도 빠르게 해당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내 집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구매자 중심 시장(Buyer’s market)으로 구도가 넘어가면 집의 스타일과 크기, 구성에 대해 잠재적인 구매자들은 까다로워 진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서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은 인근의 새로 건설된 집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새 집들이 갖춘 표준적인 요소가 없다면 가격 할인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 ▲건물의 방범유지상태 ▲실내 공기의 질 ▲트인 공간과 가구교체의 편리성 ▲실외공간의 넓이 ▲편의시설과 관리비에 민감하다. 새 콘도는 부엌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만들고 천정 높이를 높게 잡아 평수가 적더라도 트인 느낌을 주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에 많은 편은 아니지만 새로 지어진 주택도 트인 공간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수납공간을 곳곳에 설치해 여유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품질이 보장되는 집인가?콘도가 다수 들어서면서 시공사와 개발사의 상표에 따른 가치도 발생하고 있다. 신뢰성이 있는 회사가 지은 집은 가격 보존에 도움이 된다. 새 집 또는 근래의 지어진 집들은 거래할 때 잔여 품질보장기간과 보장 범위가 거래에 영향을 미친다. 시공사와 개발사의 신뢰도는 ▲최근 지역 내에 개발한 주택의 숫자 ▲현재 거주자들의 평가 ▲소비자 보호단체 ‘베터 비즈니스 브루(BBB)’에 고발 여부 ▲지역 건설업체 협회 가입 여부 등을 통해 판별할 수 있다. 다른 요인으로 누수문제여부와 대마초 재배 등 범죄에 이용됐는지 여부가 가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8-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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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받기도 힘들어요”
“엄연히 시세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요즘은 제 값 받기 힘들어요. 그저 팔았다는 것만해도 다행인 걸요. 어른들 말씀에 집을 살 때는 조금 비싼 듯이 팔 때는 조금 싼 듯이 그렇게 하라잖아요.” 코퀴틀람 김모씨는 시원섭섭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시장에 내놓은 집이 좀체 거래가 되지 않아 마음 고생만하다가 시세보다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6개월 가까이 집보자는 사람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위안을 삼았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타운하우스 거래는 지난해 보다 46.8% 줄었다. 평균거래가격(47만3953달러)은 5.7% 오르는데 그쳤다. 주택시장이 정점을 지나 하락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일부 지역 타운하우스는 몇 차례 판매희망가격을 내린 끝에 공시가격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메릴린치 캐나다는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은 넘쳐나고 있고 잠재적 구매층에게는 집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나 거품붕괴 현상은 없을 것으로 봤다. 또, 밴쿠버와 빅토리아의 집값은 35% 정도 과대평가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8-14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