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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한파(寒波)
“지난 5월 이후 단 1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계절은 한여름이지만 주택시장은 한겨울 한파가 불어 닥친 형국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C씨는 답답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2년전만 해도 인터뷰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시로 걸려오던 휴대폰조차 1시간 내내 잠잠 하기만 했다. 그의 말대로 등록 매물은 넘쳐나지만 보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BC부동산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밴쿠버 지역 주택시장에서 매물대비 거래성사비율은 12.8%에 불과했다. 10채 가운데 겨우 1채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밴쿠버 지역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 줄었다. 본지가 조사한 고층 아파트 거래동향 가운데 코퀴틀람의 한 아파트는 매물등록 105일만에 팔렸다. 이정도 물건이라면 예년 같으면 나오기가 무섭게 호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될 만한 물건이다. 그러나 두번씩 매도호가를 낮춘 끝에야 겨우 팔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보다는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2002년 수준과는 비슷하고 이는 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몇년간의 급등세가 오히려 이상 열기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체감온도가 차갑게 느껴질 뿐이라는 것이다. 또, 거래량 감소와 함께 집값 하락세가 동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밴쿠버 지역 집값 평균거래가격은 6월기준 8.3% 뛰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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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올해 가구 디자인 키워드
올해로 53년째, 해를 거듭하며 권위를 더하고 있는 레드닷 디자인상(Red Dot Design awards) 수상 작품이 지난 6월23일 공개됐다. 올해 수상작품들은 환경친화적인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다른 제품과 어우러짐이 뛰어난 가구나 소품들이 다수 상을 수상했다. ▲‘릴레또(Riletto)’ 레드닷 디자인상은 독일과 싱가폴에서 접수된 제품들을 대상으로 기능과 참신성을 평가해 발표되기 때문에 수상작을 보면 유럽과 아시아권 디자인의 흐름을 모두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디자인된 제품의 사용성과 지속가능성도 평가 대상이 되기 때문에 수상작품들은 명품의 반열에 오르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찾는 사람들에게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방진고무 바퀴 ‘스레그롤(Schragrolle)’ ▲‘캇수(Katsu)’ 올해 인테리어 제품 관련 레드닷 디자인상은 주로 모던 디자인에 돌아갔다. 몸에 딱 맞는 소파로 디자인된 ‘스킨 소파(SKiN Sofa)’는 이탈리아 몰 테니 앤 지우사노가 생산한 제품이다. 디자인은 프랑스 파리의 쟝 누벨 디자인이 맡아서 내놓은 유럽의 작품이다. 스킨 소파는 건축가 쟝 누벨의 스타일을 잘 표현한 아방가드르한 디자인이면서 기본적인 편안함을 잘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제품도 디자인 평가 대상이 돼 상을 받았다. 독일 복트+베제네거(Vogt+Weizenegger)사가 디자인하고 융워크(Jungwerk)사가 생산한 스레그롤(Schragrolle)은 가구 밑에 장착하는 방진고무 바퀴(castor)다. ▲알을 연상하게 하는 침대 ‘롬(Lomme)’ 그러나 작다고 가격을 얕볼 수는 없다. 개당 35유로에서 48유로를 호가한다. 캐나다화로 환산하면 바퀴 하나에 56달러에서 75달러 선이다. 브레이크가 달린 바퀴 가격이 약간 더 높은 편으로 가구에 좌우 2쌍을 장착할 경우 적어도 300달러 가량이 소요되는 셈이다. 레드닷 디자인은 “비상한 디자인이면서 동시에 어떤 가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있다”고 평했다. 가구에도 올개닉 명품 바람이 불면서 레드닷 어워즈에서도 올개닉 제품이 가구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독일 니아 노르디스카(Nya Nordiska)사가 출품한 ‘캇수(Katsu)’는 얼핏 보아서는 다른 비단과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은 “추상적인 나뭇잎 모양이 들어간 이 제품은 가구용 천으로 어떠한 제품과도 어울릴 수 있다”며 응용성을 높이 샀다. ▲몸에 딱 맞는 소파로 디자인된 ‘스킨 소파(SKiN Sofa)’ 또한 이 천을 직조하는데 사용된 비단이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 없이 키운 누에고치에서 나온 실을 사용했다는 점도 수상 배경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의 토니 프로젝트(Thony Projekt)가 내놓은 롬(Lomme) 침대는 마치 알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모난 곳 없는 곡선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면서도 원형의 반복을 통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살려 올해 최고의 침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제작사에 따르면 제품 제작을 위한 연구기간에 2년을 소요했는데, 이 침대는 디자인을 통해 외부의 소음을 줄여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침대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릴레또(Riletto)’는 롬에 비하면 그 모양이 친숙하다. 다른 곳에서 본 듯하지만 릴레또 디자인의 비의는 내부에 있다. 금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양털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낸 침대라는 점이다. 가장 평범한 디자인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가장 편안한 모습과 기능을 갖추는데 주력한 제품으로 오스트리아 카이 스타니아(Kai Stania)씨가 디자인했고 팀7(team7)사가 생산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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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주택 = 에너지 절약 주택
에너지 비용이 주택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고려대상이 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난방용 기름이나 가스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용 비율을 낮추면서 효율은 높인 친환경 주택은 에너지 비용 또는 관리비용이 에너지 물가를 타지 않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선택이다. 단순히 ‘친환경(environmental friendly)’이라는 수식이 붙는다고 해서 친환경 건물이 아니다. 친환경 주택을 찾으려면 친환경 용어들도 알아야 한다. ‘R-2000’: R-2000은 주택검사 인증(certified)을 뜻한다. R-2000 표시가 있는 주택들은 기존의 주택보다 에너지 효율이 적어도 30%에서 최대 40% 이상 높은 주택들이다. 여기에 재활용 가능한 재료와 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재료를 활용해 지은 집이 R-2000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유사하게 친환경 주택공법을 사용한 빌트그린(built green)공법도 있다. ‘고효율 퍼니스’: 고효율 퍼니스(High-efficiency Furnaces)는 열효율이 90%이상 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들은 퍼니스를 통한 난방과 전력을 이용한 부분 난방(space heating) 2가지를 갖추고 있다. 또한 온도 자동조정기로 특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난방장치를 제어하게 돼 있다. 주택 환기구에는 열 또는 회수 장치가 있어 난방효율을 높이는 설비가 돼 있다. 이런 장치를 약자로 HRV(Heat Energy Recovery Ventilator) 또는 ERV (Energy)라고 부른다. ‘고효율 온수공급기’: 고효율 온수공급기(High-efficiency water heater)중에는 요즘 탱크가 없는 모델이 많다. 난방장치를 통해 발생한 온기에 약간의 열을 더해 온수를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자주 쓰인다. ‘추가 내장재’: 지하실이나 벽, 지붕밑(attic)공간에 추가로 단열재(insulation)를 채워 넣은 집들은 그렇지 않은 집들보다 더 높은 열효율을 갖게 된다.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추가로 내장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고효율 창문’: 고효율 창문이란 보통 이중 또는 삼중 유리 창문을 말한다. 각 유리창 사이에는 가스가 충전돼 있다. 요즘 들어 창문에 흔하게 사용되는 로우 이 코팅(Low-e coating)이란 창문유리에 금속박막을 입혀 복사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대형 유리창의 경우 로우 이 코팅은 냉난방 효율을 위해 필수적이다. 또한 겨울철 온기를 외부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창문의 공기누출 등급(air leaking rating)이 낮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환경친화 요소들’: 주택에 사용되는 많은 자재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또는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는 가스를 방출한다. 페인트, 접착제부터 부엌 캐비닛, 욕실장(bathroom vanities) 같은 시설에서 가스가 방출될 수 있으며, 이는 새 집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경친화 재료를 사용한 집들은 이런 재료의 가스 방출이 없거나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No offgassing’ 또는 ‘low offgassing’을 강조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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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의 해답! 에어컨 절약하는 인테리어
여름철, 무더위만큼 무서운 건 꽁꽁 얼어붙는 듯한 실내다. 지나치게 친절한(?) 에어컨 바람 덕에 부담은 늘어가고 몸도 상한다. 이젠 여름 생활필수품이 된 에어컨, 끌 수 없다면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냉방비도 아끼고 실내에 자연 바람을 들이는 인테리어 팁. 조선희 주부의 이색 제안 옷장을 냄비 보관장으로 활용하고, 낡은 벤치는 테이블로 이용하는 조선희 씨.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실내에 유리문을 달았다. 공간 분할로 에너지 절약과 이색적인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었다고. 고정관념을 버린 그녀가 전하는 팁. 유리문으로 거실을 분할한다 “여름철에는 실내 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을 틀잖아요. 평형에 맞게 에어컨을 사도 거실 전체에 시원함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요. 특히 요리를 할 때는 음식 냄새와 열기가 거실까지 진동해서 에어컨을 틀어놓는 게 무의미해요.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거실 유리문이죠. 거실과 부엌에 유리문을 설치해서 공간을 분할했어요. 일반 파티션은 답답해 보이지만 유리문은 오히려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10평 내 거실 공간에만 콤팩트하게 에어컨을 트니까 시원하고 쾌적해요. 집 평수가 커져도 에어컨을 다시 살 필요가 없지요. 보조주방 쪽 문을 활짝 열면 반대쪽 유리문까지 바람이 들어와 시원하고 환기도 잘돼요.” 보조주방과 붙은 방은 창문 대신 블라인드를 단다 “이사올 때 살펴보니 보조주방의 냉기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반 제품보다 2배 정도 비싼 내열창으로 공사했더니 겨울에도 춥지 않더군요. 8평 내외의 작은 방은 여름철 벽걸이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도 몸이 으슬으슬해질 정도였어요. 굳이 에어컨을 틀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창문을 떼어내고 블라인드를 달았어요. 보조주방을 통해 자연바람이 바로 들어와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답니다.” 상업공간의 쿨 인테리어 제안에코 열풍에 힘입어 요즘 카페 공간도 자연 바람을 불어넣는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살벌한 에어컨 바람 대신 청량한 자연바람을 불어넣어 도심 속 정원을 연상케 한다. 물과 바람을 매치한 인테리어로 시원함을 살린다 “번화가 명동 고층 빌딩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 속 리조트’라는 컨셉트로 공간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물이 흐르고 숲이 있는 계곡의 분위기를 레스토랑에 표현하려고 했지요. 일단 바람이 잘 통하는 옥상 공간의 장점을 살려 굽이 돌아가는 인공 시냇가를 테라스에 만들었어요. 운치 있는 분수대 사이에는 징검다리를 놓아 자연 계곡처럼 오감을 시원하게 했답니다. 전면 개방이 가능한 유리창을 열어두면 고지대의 청명한 바람과 차가운 물의 기운이 더해져 에어컨 없이도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어요” 박영실(타니 텍스트 도어 부지배인) 접이식 창으로 실내에 공기와 바람을 불어넣는다 “도심 빌딩 숲 사이는 의외로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해요. 높은 건물 사이 1층 상가를 얻어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부터 접이식 문을 생각했어요. 통문을 열어두면 선선한 바람이 실내로 통하거든요. 항상 고기를 굽기 때문에 사람 열기와 불의 뜨거운 기운이 뒤섞여 에어컨도 소용이 없을 때가 많아요. 접이식 창을 활짝 열어 바람이 들게 하면 환기도 잘되고 손님들도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여유를 찾을 수 있지요. 초가을까지 접이식 창문은 활짝 열려 있답니다.” 우형준(우리곱창 사장) 선풍기 설치한 가벽으로 자연풍을 일으킨다 “1층 야외에서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에는 화려한 꽃들을 그려 넣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냈어요. 계단으로 바람이 통하기 때문에 외부와 맞닿는 벽에 선풍기를 설치했어요. 외부에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바람이 회전하는 팬으로 확산되고 실내외 공기가 순환되는 효과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답니다. 벽을 이용한 바람 일으키기 노하우로 여름 내내 시원해요.” 김재호(드마리 지배인) 실내 연못으로 온도를 낮춘다 “여름철에는 ‘물’처럼 시원한 게 없어요. 지하 1층 레스토랑의 메인홀에는 실내 연못을 만들어 도시 속 무릉도원을 표현했습니다. 한가롭게 노니는 금붕어와 조명을 받아 오묘한 빛깔을 띠는 물빛은 자칫 어둡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실내를 시원하게 해줘요. 시각적인 시원함뿐만 아니라 실제로 물이 실내 온도를 낮춰줘 에어컨 가동 온도를 낮춰준답니다. 인조 연못은 여름의 정취와 체감온도를 내리는 효과를 톡톡히 한답니다.” 김재호(드마리 지배인) 여성조선 진행 이미종 기자, 백주희(프리랜서) 사진 문지연, 안호성
밴쿠버 조선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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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거래 ‘뚝’
“파리 날리고 있는 상황, 환율마저 보탬이 안됩니다. 오픈 하우스를 해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심지어 매물을 등록해도 연락조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면서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봅니다. 자금력을 동반한 중국계, 이란계 부호들이 웨스트 밴쿠버 지역의 저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는 정도입니다.” 한인 부동산 K씨가 전하는 주택 시장 분위기는 암담하다. 일부 부동산 중개사는 모습을 본 지도 꽤 됐다. 이미 새로운 길을 찾아 시장을 떠났다는 사람도 있다. K씨도 몇 달째 거래가 전무한 실정, 하지만 K씨는 버틸 때까지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시원치 않아도 언젠가 새 봄이 찾아 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릴 수 없다. BC주택시장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가 줄었고 거래량은 36%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가격은 4% 상승세에 그쳤다. 카메론 뮈어 BC부동산협회 수석경제연구원은 “구매자들의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저하되고 주택구입 여력이 악화되면서 시장 전체 분위기가 약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6월 한달 동안 거래된 거래량(계절 조정치)은 2002년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올랐다. 밴쿠버 지역 타운하우스 거래는 41.9% 줄었다. 6월 기준 평균거래가격은 7.6% 뛴 47만6585달러였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포트 코퀴틀람의 한 타운하우스는 매물 등록 6일만에 공시가보다 11.4% 오른 가격에 팔렸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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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잘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파는 것도 이제 경쟁이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는 “집을 팔기로 했다면 자신의 추억이 어린 공간이 아니라 다른 매물과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매물로 보라”고 권했다. 이런 충고는 앞으로 점점 더 유효해질 전망이다. 캐나다 전국이 판매자 중심 시장(buyer’s Market)에서 구매자 중심(Seller’s market)으로의 전환 조짐이 올 하반기에 시작됐다는 보고서가 캐나다부동산협회(CREA) 등을 통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집을 판매할 이들을 위해 요령을 알아보았다. “요즘 집 팔려면 새 집과 경쟁해야” “요즘 나오는 매물은 새 집과도 경쟁을 고려해야 한다” 빅터 프라퍼티스사 제임스 눈씨는 집을 팔기 전에 먼저 주위에 새 집들을 돌아보고 분양가를 확인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전에는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짓기 전에 집이 다 팔렸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 방금 완공된 타워부터 완공된 지 3~5년된 거의 새 건물에서도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결과 지은 지 조금 오래된 콘도는 집주인의 희망보다 더 할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새 집들이 가진 표준적인 요소- 높은 천정, 카운터 탑, 넓은 창문, 워크인 클로짓 등을 잘 갖추고 있는 집에 공원, 학교 근처 등 입지가 좋다면 여전히 좋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눈씨는 “매물이 늘고 거래량은 줄었는데도 거래평균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매물은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역 전문가 만나 냉정하게 물어라” 판매희망가(asking price)를 정할 때 가장 좋은 도움말은 해당지역 전문 부동산 중개사다. 주택판매가이드를 저술한 엘리자베스 베인트롭씨는 “부동산 중개사를 정할 때는 팔려는 주택 인근에 매물을 많이 가진 지역 전문가와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3번 이상 이런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눠보라”고 충고했다. 이들은 지역 매물을 보유하고 또 거래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현실적인 거래가격을 제시해주고 해당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 빠르게 거래로 연결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홈 인스펙션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CMHC는 집을 수리해 파는 것은 아직도 주택판매에 유용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오래된 집이라면 홈인스펙터를 고용해 문제점을 찾아보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방편이다. CMHC는 “첫 번째 인상이 주택 구매의사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며 “남들에게 보여 줄만 한 청결상태 유지”를 집을 판매하기 전에 해야 할 준비로 꼽았다. 문과 벽, 창문, 진입로, 복도에 흠이 없는 상태에 정원이 있을 경우 마른 잔디나 죽은 식물이 없도록 치워놓는 것이 판매에 유리하다. 집 안팎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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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열기 가능할까?”
캐나다 연방 정부는 10월 15일부터 모기지 상환기간을 기존의 최대 40년에서 35년으로 줄인다. 또, 부동산 구입가격의 최소 5% 이상을 최초 납입(down payment)하도록 의무화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 같은 주택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품 방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관련 규정이 바뀜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하다. 일부에서는 제도 변경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하반기 주택시장이 반짝 경기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매수열기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주택 시장의 전체 분위기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택시장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마당에 나온 정부의 조치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주택 경기의 가늠자처럼 여겨지던 아파트 거래도 한풀 꺾인 지 오래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6월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42.7% 줄었다. 거래가격은 오름세(7.8%)를 보였지만 크게 둔화됐다. 최근 거래된 일부 아파트의 경우는 밴쿠버 주택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한 고층 아파트는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판매희망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거래가격은 분양가 보다는 높았어도 공시가격에는 훨씬 못 미치는 헐 값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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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테마 키친은?
▲ 블랙과 레드 와인 색상의 강렬한 대비, 반짝이는 유리 선반으로 홈바 분위기를 연출한 와인바형 주방은 한샘제품.여유를 마신다미니바 설치한 와인 마니아 이근숙(34)씨 결혼 3년차 주부로 밖에서 느긋하게 와인바를 즐기기란 비용이나 시간 활용 면에서 쉽지 않다. 고민 끝에 주방에 근사한 와인바를 연출해보았다. 조리대 겸 홈바, 와인랙, 와인잔 걸이 등을 갖추니 겉보기에도 근사하다. 남편과의 오붓한 시간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앉기에 편하고 공간도 탁 트여 보이려면 테이블 하단 가운데는 뻥 뚫리도록 남겨두자. 테이블 다리 대신 한쪽은 그릇 수납, 다른 한쪽은 와인 수납공간으로 선반을 짜 넣으면 공간을 알차게 쓸 수 있다. 전문 요리사형 애호가'완전 소중한 요리 220'저자 이정은(37)씨 ▲ 카운터 하단에 식기 세척기를 빌트인으로 설치해 편리함을 더한 요리 전문가형 주방은 한샘제품.이제 요리는 어엿한 문화생활 중 하나다. 집에서도 전문가 못지않게 요리를 즐긴다면 공간 활용을 고려한 나만의 특별한 카운터 주방을 설계해보자. 예를 들어 개수대를 코너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개수대 좌우에 충분한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편리하다. 늘어나는 그릇과 조리 도구를 수납하기 위해서는 하부 수납장과 키큰 장이 유용하다. 기본 수납은 물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도 깔끔하게 정리해넣을 수 있기 때문. 심플한게 좋아스탠더드형 애호가 스타일리스트 최지아(34)씨 이름 그대로 어느 집이나 무난하게 설치할 수 있는 스탠더드 스타일이다. 기본형인 만큼 디자인도 심플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들어 있으며 가격 부담도 적어 선호도가 높다. 거실과 마주보는 카운터에 쿡탑을 설치하고 상판을 거실 쪽으로 내어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설치하면 공간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동선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엌이 좁은 경우는 화이트처럼 밝은 컬러를 쓰면 공간이 넓어 보인다.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내구성 있고 사용이 편리한 대리석 상판을 고르는 것이 좋다. ▲ 쿡탑이 설치된 기본형 작업대에 유리잔 홀더와 조리 용구를 더하여 완성한 맞춤형 작업대(후드는 판매 미정)는 한샘제품.Tip. 1 개성 넘치는 반도형 주방을 꾸미려면 일반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아일랜드형 주방의 작업대에 수납 공간과 액세서리를 더하거나 폭이 좁은 맞춤 작업대를 덧대면 우리 집만의 특성을 살린 부엌이 탄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하이그로시 소재와 모노톤 컬러가 심심하다면 상판에 메탈이나 우드 소재를 매치하고 화려한 컬러를 선택해 변화를 주자. 20~30평형대의 경우, 주방이 넓지 않으므로 일자형 주방을 선택하기 쉬운데 오픈형 주방 구조로 바뀌고 있는 요즘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벽면은 컬러 타일이나 펄 소재 타일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화사한 느낌의 연출도 가능하다. Tip. 2 카운터를 고를 때 이것만은 꼭 따져보자 1) 냉장고, 전자렌지, 오븐, 밥솥 등 기존에 있는 가전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수납할 것인지를 미리 고려하자. 그렇지 않으면 부엌 가구 설치 후 가전제품을 별도로 둘 공간이 부족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없다. 2)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의 종류와 수량을 체크하자. 접시가 많은지 유리컵이 많은지 혹은 식구수에 따라서 필요한 수납공간의 크기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 3) 내가 좋아하는 컬러와 소재는 무엇인지, 부엌 가구 디자인이 집 안 인테리어 콘셉트과와어울리는지도 고려해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자. 4)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안전을 위해 상판이나 가구 모서리를 둥글게 해달라고 주문하자. 한창 걸음마할 나이라면 아이가 잡기 어려운 손잡이를 달아 문을 열지 못하게끔 미리 조치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크다면 숙제를 봐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5) 작업대를 별도로 맞추는 경우는 작업대 상판과 부엌 상판의 소재와 컬러를 맞추고 키큰 수납장을 더하면 세트처럼 연출이 가능하다. 6) 일반적으로 아일랜드형 주방의 테이블이나 카운터는 높기 때문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알맞은 높이를 미리 테스트해보고 테이블 높이를 낮춰 주문하거나 허리를 받쳐주는 편안한 바 체어를 고르자. 7)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엌 가구 컬러는 화이트, 블랙, 베이지이다. 블랙은 고급스럽지만 상판의 긁힘 자국이 잘 보인다는 단점이 있고 화이트는 때가 탈 수는 있으나 흠집은 잘 보이지 않으니 컬러 선택시 유의한다. 8) 맞춤 가구 매장 방문시 상담원에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필요한 기능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브로슈어에 없더라도 나에게 꼭 맞는 패키지 공간을 다양하게 제안받을 수 있다. 글 이현진 기자 | 사진 조영회 기자 | 자료제공 한샘 인테리어
밴쿠버 조선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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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써리에 고급 주택 단지 들어선다
사우스 써리에 위치한 모건하이츠(Morganheights)는 남북으로 25애비뉴부터 27A애비뉴까지, 동서로 164가부터 162가까지 구간에 위치한 단독주택 개발프로젝트다. 일단 단독주택이란 점부터 모건하이츠는 희소성이 있다. 최근 메트로 밴쿠버 일대 개발 프로젝트는 콘도나 아파트 형태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런 새로 지어진 단독주택을 찾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주택들은 새로 개발되고 있지만 인근 생활권은 이미 조성돼 있다. 월마트와 슈퍼스토어 등이 있는 쇼핑몰은 164가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4블록 떨어진 160가에 위치하고 있어 쇼핑 면에서는 편리하다. 쇼핑몰 건너편은 거리에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교육을 제공하는 사우스리지(Southridge) 사립학교가 있다. 북쪽으로 6블록 위로 모건크릭 골프장이 있다. 모건하이츠는 화이트록이나 미국 국경과 가깝고, 킹조지 하이웨이와 국경으로 연결되는 99번 고속도로도 가까운 편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건하이츠 개발에는 4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벤치마크 홈스, 파크 리지 홈스, 랩(RAB), 윌마크 홈스가 각각 4종류의 플로어플랜에 따라 집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택은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부분적인 구조변경도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주택 내부 구조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클래식-모던’을 표방했듯이 내부 구조는 명쾌한 모던이 주류지만 색상과 배열을 통해 클래식한 느낌도 동시에 주고 있다. 대부분 모델홈에서 최근의 고급주거지 표준은 모두 갖추고 있다. 탁 트인 기분을 주는 9~10피트 높이 하이실링, 깔끔한 스테인리스 계통의 주방기기, 에너지효율을 높인 유리창을 사용한 대형창문과 블라인드, 한국의 온돌방식과 유사한 바닥난방과 하드우드 플로어, 대리석 카운터탑, 층간 소음을 줄여주는 방음 충전재 사용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일부 주택은 지열냉난방 방식(geothermal system)을 적용해 냉난방에 따른 비용을 기존 주택보다 크게 절약할 수도 있다. 구매 희망자가 모건하이츠에서 주의할 점은 각 주택마다 다른 설비와 특징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4개 개발사가 4종류의 플로어플랜을 100세대로 나눠 제공하고 있고, 여기에 변형이 가능한데다가 쇼홈 구성이 훌륭하기 때문에 쉽게 마음에 들 수 있지만 각각 주택의 위치와 구성내용은 쇼홈과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구와 조명위치 등 디자인 요소를 배제해야 실제 집이 보일 수 있다. 단독주택 프로젝트인 만큼 대지면적과 건평은 집마다 다르다. 파크리지사 건축 주택의 경우 대지면적 3975평방피트에 건평 3380평방피트, 베이스먼트가 미완성된 주택의 분양가는 77만9900달러다. 최고가는 대지면적 4454평방피트에 건축예정인 주택으로 93만9000달러에 분양 중이다. 파크리지사 주택 평균분양가는 평방피트당 239달러다. RAB사가 건설 중인 단독주택은 건평 3600~3700평방피트대에 가격은 87만달러에서 93만5000달러 사이다. RAB와 벤치마크 홈스사의 평균분양가는 평방피트당 평균 248달러다. 월마크 홈스사는 이보다 약간 더 높은 평방피트당 355달러다. 일반적으로 평방피트당 분양가가 높은 주택이 더 고급스러운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어 가격차가 이유 없는 것은 아니다. ■ 모건하이츠2583 164th St. Surreythemorganheightsbuilders.com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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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빛난다”
거래가 크게 줄어든 밴쿠버 주택시장, 고비라면 고비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물 등록 단 몇 일만에 팔리는 물건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희망가격이 적정가격대인가?’가 거래 성사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더불어 부동산 중개사의 노련한 경험도 커다란 몫을 차지 한다. 최근 코퀴틀람 지역의 한 주택은 매물 등록 8일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체결가격은 판매희망가격의 95% 수준, 지난해 공시가보다는 15%이상 오른 가격이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단독주택 평균가격 상승률(7%)의 2배를 넘는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6월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9% 감소했다. 단독주택 거래량은(918건)은 43.4% 줄었다. 다만 평균거래가격(76만5654달러)은 지난해 보다 7% 뛰었다. 지역별로는 포트 무디(12.9%)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자리수 상승에 그쳤다. 주택 전문기관조차 올해 가격상승률 예상치를 조금씩 낮춰 잡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캐나다 주택시장 6년 호황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밴쿠버 주택시장의 혹독한 여름 시련은 매서운 겨울추위 못지 않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가운데는 이미 시장을 떠난 경우도 많다. 위안이라면 시간이 흐르면 거짓 꽃은 시들고 옥석은 자연히 가려진다는 점이다. 진짜 실력은 위기에서 빛나는 것처럼 모진 풍파를 이기고 살아 남는 것이 결국 강한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7-1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