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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단기 임대 규제 1년··· 실질 효과 있었나
BC주가 단기 임대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한 지 1년이 됐지만, 주거비 안정에 대한 실질적 효과를 두고는 여전히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임대 시장이 안정됐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시장 요인을 감안할 때 단기 임대 규제만으로 주거비 하락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작년 5월 1일부터 시행된 단기 임대 규제는 인구 1만 명 이상 지역에서 본인이 실거주하는 주택과 그에 딸린 세컨더리 스위트나 별채만 단기 임대가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라비 칼론 BC주택부 장관은 “시행 이후 수천 개의 단기 임대 유닛이 사라졌고, 이 중 상당수가 장기 임대로 전환됐다”며 “BC 곳곳에서 가족 단위 입주가 늘고, 임대료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정부는 합법적인 단기 임대 운영을 위해 오는 5월 1일까지 정부 시스템에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기한 내 등록하지 않으면 해당 게시물은 삭제되며, 6월부터는 예약도 자동 취소된다. 4월 초 기준 약 1만5000건의 등록이 완료됐고, 정부는 이 과정에서 약 300만 달러의 등록 수수료를 징수했다. 단속 이전에 에어비앤비·VRBO 등에 올라왔던 약 2만2000건의 단기 임대 중 최대 7000여 건은 등록을 포기하거나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주택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켈로나의 단기 임대 수는 31% 줄었고, 빅토리아와 밴쿠버도 각각 24%,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지역의 공실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실제로 BC주의 3월 평균 임대료도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 특히 밴쿠버는 5.7% 떨어져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거비 변화를 단순히 규제 효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앤디 얀 도시 프로그램 디렉터는 “금리와 경제 상황, 인구 유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행 1년 만에 효과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밴쿠버 세입자 연합의 윌 글래드먼 위원도 “임대료가 인하됐다는 사례는 드물고 대부분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임대 유닛이 장기 임대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주거 위기를 해결하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역 임대 시장이 충분히 안정된다면 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올여름 캐나다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호텔과 휴가용 임대 숙소에 대한 압박을 덜기 위해 규제 완화를 고려 중”이라며 “향후 주택 공급 프로그램과 임대 지원책 확대가 병행된다면, 단기 임대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민 주거 보호 단체는 “현 시점에서 규제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하며, “현재 공실률이 2% 미만으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최소 4% 이상이 될 때까지 규제를 유지하고, 오히려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4-25 09: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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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밴쿠버 분양시장 침체 심화된다
메트로밴쿠버에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콘도 물량이 연말까지 최대 6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로 차입 비용이 다소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콘도 분양 시장 수요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마케팅 업체 레니(Renni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밴쿠버의 미분양 콘도 재고는 2025년 말까지 2179세대에서 3493세대로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의 판매율과 이미 공사가 완료됐거나 올해 중 완공 예정인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완공 주택 중 판매 물량은 약 1500세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레니의 라이언 벌린(Berlin)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부사장은 “현재 공사 중인 주택 규모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고, 내년에는 주택 완공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늘어난 미분양 재고는 개발사들의 자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신규 사업 착공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2025년 말까지 최근 수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의 미분양 콘도 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주택 공급 방식은 물론, 가격 형성과 수요 대응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 주택 착공은 역대 최고··· 소유형 주택은 감소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메트로밴쿠버에서는 모든 유형의 주택 착공 수가 3만3000세대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2만8000세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은 목적형 임대주택(purpose-built rental)으로, 2023년과 2024년 각각 1만 세대 이상이 착공됐다.반면 소유형 주택 착공 비중은 하락세를 보이며, 2024년 전체 착공의 63%에 그쳤다. 이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소유형 주택 착공은 1만8000세대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21% 낮았다. 이는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소유보다는 임대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07년 이후 메트로밴쿠버의 신규 임대주택 공급 중 약 79%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콘도에서 나왔지만, 최근 1년 사이 투자자 비율은 절반 가까이 줄어, 2019~2020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레니는 “선분양(pre-sale, 프리세일) 계약은 대규모 계약금과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가 필요해 투자자들이 유리한 구조지만, 고금리와 세금, 단기임대 규제, 임대법 개정,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다”고 분석했다.2023년 선분양 거래는 1만1500건에 그쳤고, 2024년에는 1만 건 이하로 감소했다. 이 추세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메트로밴쿠버 전역의 미분양 신축 주택 수는 약 1만6000세대에 달한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4-18 16: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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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의 해’ 물거품··· 加 주택시장 전망 하향
올해 캐나다의 주택 거래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 15일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연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총 48만2673건의 주택이 거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지만 지난 1월의 ‘전년 대비 8.6% 증가’ 전망에 비하면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협회는 이번 조정이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 사이 이뤄진 전망치 변경 중 가장 큰 폭이라고 밝혔다.올해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인 0.3% 하락한 68만7898달러로 예상된다. 이 역시 1월 당시 전망보다 약 3만 달러 낮은 수준이다.CREA의 션 캐스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주택 거래 감소는 주로 관세 불확실성 때문이었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인 경기 타격까지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분명했던 ‘반등의 해’ 전망은 이제 제자리걸음이 됐다”고 말했다.CREA의 최신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전달보다도 계절조정 기준으로 4.8% 줄었다. 거래 건수는 3만9202건으로, 2009년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CREA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감소했으며, 특히 온타리오와 BC주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감소세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잠재적 구매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3월 전국 평균 주택 거래 가격은 전년 대비 3.7% 하락한 67만8331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3월 신규 매물은 전월 대비 3% 증가했으며, 월말 기준 전체 매물은 16만5800건으로 전년 대비 18.3% 늘었지만, 통상적인 이 시기 평균인 17만4000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TD은행의 리시 손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BC주와 온타리오주는 철저한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기울어졌고, 한때 공급 부족을 겪던 앨버타 역시 급격히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급 증가와 수요 위축 흐름에 따라 1분기 5% 하락에 이어 2분기에도 평균 집값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손디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했던 3월의 거래량 감소는 예상된 수준”이라며 “1분기 전체로는 거래량이 12% 급감해 주거 부문 투자와 전체 경제 성장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4-15 13: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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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돈 쓰기 싫다” 美 주택 처분하는 캐나다인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캐나다인들이 미국에서 주택을 팔고 떠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인은 미국 최대의 외국인 주택 구매자인데, 그간 누적된 경제적 요인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발언 등 정치적 요인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WSJ은 13일(현지시각)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을 인용한 보도에서 캐나다인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지역에 수십년간 소유했던 주택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사업가 필립 트뤼도는 플로리다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프랑스어로 말을 하자 다른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뭐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자신이 2018년부터 이곳에서 주택을 소유하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하자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날 이후 111㎡(약 34평) 규모의 주택을 하루 만에 28만달러(약 4억원)에 처분했다며 “그냥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고 WSJ에 전했다.WSJ에 따르면 몬트리올의 초등학교 교사 나탈리 맨쿠소도 플로리다주 폼파노 해변에 있는 휴가용 주택을 최근 저가에 매각했다. 그는 4만달러(약 5700만원)를 들여 주택을 리모델링했고 지난해 집값이 올랐지만, 그는 1만달러(1억4000만원)가량의 손해를 보면서 주택을 팔아넘겼다. 그는 “경제적 손해를 봤지만 좋은 거래였다”고 말했다.플로리다주에 100만달러(약 14억원) 규모의 두 번째 주택울 구매할 예정이었던 한 캐나다인도 “왜 이곳(미국)에 돈을 써야 하느냐”며 주택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고 WSJ에 전했다.캐나다인은 수십 년간 미국 내 외국인 주택 매입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10~2013년 외국인 매입자 중 캐나다인 비중은 평균 23%, 2023년에도 13%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애리조나주의 경우 외국인 소유 주택의 90% 이상이 캐나다인 소유다.그러나 부동산 중개인들은 WSJ에 “올해 들어 캐나다인 매물 등록이 예년의 2배로 증가했고, 신규 매수 희망자 수는 급감했다”며 “1분기 캐나다인 매물 등록은 작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인 매수는 40% 줄었다”고 말했다.캐나다인들의 미국 주택 매도는 경제적 요인과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캐나다 달러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캐나다인이 미국에 내는 주택 관련 수수료와 보험료, 각종 세금 등이 더 비싸졌다. 이런 상황에서 휴양지 주택 가격이 올라 미국 달러로 주택을 팔면 시세 차익에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다만 전문가들은 수개월 간 이어진 미국 주택 매도세엔 이런 경제 논리가 작용했지만, 최근 한두 달 간의 매도세는 정치적 우려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주택을 팔고 떠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을 강화하는 정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부터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미국에 3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은 정부에 사전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등 여행 규제를 강화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캐나다의 미국 합병을 주장하며 캐나다인의 반감을 사고 있다.한편 캐나다도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주택 매입을 제한하고 있다. 2023년부터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주거용 주택 매입을 금지했고, 주택이 공실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거주 외국인을 겨냥한 공실세도 도입했다.
이은영 기자
2025-04-15 08: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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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임대료 하락세 지속··· 밴쿠버 6.3% ↓
캐나다 전국 평균 임대료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 정보 플랫폼 ‘Rentals.ca’와 시장조사업체 ‘Urbanation’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211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달인 2월과 비교하면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임대료가 오른 것이다. ‘Urbanation’의 숀 힐데브랜드 대표는 “임대료 부담이 완화되며 3월 들어 임차인들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캐 무역 갈등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용 감소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임대료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대비 여전히 17.8% 높은 수준이다. 주거 형태별로는 임대형 아파트 평균 호가 임대료가 전년 대비 1.5% 하락한 2086달러, 콘도미니엄 아파트는 3.8% 내린 2232달러를 기록했다. 단독주택 및 타운홈 임대료는 5.6% 하락해 2186달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아파트와 콘도를 포함한 평균 임대료가 3.5% 떨어져 2327달러를 기록했고, 퀘벡은 2.5% 내린 1949달러였다. BC는 0.6% 하락한 2480달러, 앨버타는 0.4% 내린 1721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사스캐처원이 3% 상승해 평균 1336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노바스코샤는 2.4% 오른 2199달러, 매니토바는 2% 상승한 1592달러로 집계됐다.밴쿠버 역시 전국적인 하락 흐름 속에 꾸준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는 2821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6.3% 하락했다. 이는 16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최근 3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4-09 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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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물은 넘치는데··· 사라진 봄철 매수세”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봄철 부동산 시장이 이례적인 정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VR)에 따르면 지난 3월 이 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총 209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며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3월 평균 거래량(3308건)보다도 약 37% 낮은 수준이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잠시 제쳐두고 보면, 현재 메트로 밴쿠버는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매수 여건이 좋은 시기다. 가격은 최근 고점에서 다소 하락했고, 모기지 금리도 수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며, 매물도 지난 10년 사이 가장 풍부한 상황이다. 그러나 GVR의 앤드류 리스 경제·데이터 분석 국장은 “판매자들은 거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구매자들이 시장에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매물 수는 총 1만4500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늘었다. 리스 국장은 “지금의 시장은 2023년 초와 유사하다. 가격 흐름은 대체로 정체돼 있고, 봄·여름으로 접어들며 거래량이 회복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타운하우스나 콘도 등 다세대 주택 부문은 공급 부족으로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의 경계선에 있다. 현재 전 지역에서 매수자가 접근할 수 있는 관련 매물은 약 2200건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GV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약 119만 달러로, 단독주택은 203만 달러, 아파트는 약 76만7300달러 수준이다. 한편, 비슷한 흐름은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FVREB)는 “3월 거래량이 최근 10년 평균보다 약 50% 낮은 수준으로, 지난 15년간 봄철 시장 중 가장 부진한 출발”이라고 전했다.토르 야콥센(Jacobsen) FVREB 의장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아니었다면, 전형적인 봄 시장 활황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매도자들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가격을 내리는 것을 꺼리는 반면, 매수자들은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져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주저하는 상황이다. 이런 간극으로 인해 거래가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프레이저밸리 지역의 매물 수는 3월 기준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데브 길(Gill) FVREB CEO는 “현재 부동산과 개발 분야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그 여파로 계절적 활동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레이저밸리 지역의 단독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약 150만 달러, 아파트는 약 54만900달러로 집계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4-04 13: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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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 “첫 집 구매자에 GST 면제”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첫 집 구매자(first-time homebuyers)에
연방판매세(GST)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며, 조기 총선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공약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카니 총리는 20일 에드먼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택난 해결을 위해 100만 달러 이하의 주택을 구매하는 첫 집
구매자에 GST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니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오고
있지만, 집을 소유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정부는 캐나다인의 비용을 낮추고 주택 소유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첫 집에 GST를 면제하면 구매자는 최대 5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약속은 자유당이
다음 총선에서 정권을 유지해야 이루어질 전망이다. 카니는 의회 재개를 하루 앞둔 오는 일요일(23일) 매리 사이먼 총독에 의회 해산을 요청하고, 조기 총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보수당측은 카니 총리가 본인들의 공약을 베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100만 달러
미만의 신규 주택에 대해 GST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폴리에브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자유당은 신규 주택에 GST를 폐지하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반대하더니 선거를 며칠 앞둔 지금, 그들(자유당)이 또다시 나를 표절하고 있다”며 “자유당은 이 정책을 결코 시행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단지 사람들을 속여 네 번째 임기를 얻으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카니 총리의 이번 공약이 밴쿠버와 토론토 등 대도시에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평균 집값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최대 현안을 묻는 질문에 24%가 ‘주택난’이라고
답해, 주택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5-03-21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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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어든 렌트시장, 임대료 낮아진다
전국 평균 임대료가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10일 발표한 최신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모든 주택 유형에 대한 평균 호가(Asking Price) 임대료는 2088달러로, 1년 전보다 4.8% (105달러) 감소했다.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이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전국 임대료가 월평균 209달러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다만 이러한 하락세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임대료와 높은 생활비 부담에서 비롯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최근 임대료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보다 5.2% 높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16.9% 높은 수준이다.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캐나다는 아파트 완공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임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가능성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밴쿠버 아파트 임대료 3년 만에 최저전반적으로 캐나다에서는 아파트/콘도의 평균 호가 임대료가 2.9% 하락하여 월 2084달러를 기록했다. 캘거리는 아파트/콘도 임대료가 7% 하락하며 1916달러를 기록,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밴쿠버와 토론토는 각각 4.8%, 6.7% 하락한 2870달러, 2615달러로 떨어졌다. 특히 밴쿠버의 경우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거의 3년 만의 최저치다.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모두 모든 아파트/콘도 유형의 유닛에서 임대료 하락을 기록했으며, 특히 스튜디오와 1베드룸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밴쿠버에서는 1베드룸 아파트/콘도의 임대료가 5.8% 하락한 2526달러로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도시는 임대료가 급등했다. 퀘벡 시티는 12.3% 상승하여 가장 큰 임대료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타리오주 오크빌과 서스캐처원주 사스카툰도 각각 12.1%, 10.3% 증가했다.◇BC 중소도시 4곳, 아파트 임대료 상위 주(州)별로 봤을 때 임대료 하락폭이 가장 큰 주는 온타리오주로, 4.2% 하락한 2329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BC주가 1% 하락한 2457달러, 퀘벡주가 0.6% 하락한2329달러로 뒤따랐다. 앨버타(1.4% 상승, 1732달러)와 노바스코샤(1.2% 상승, 2171달러)는 임대료가 상승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사스카툰(5.2% 상승, 129달러)과 매니토바(3.4% 상승, 1606달러)는 가장 큰 임대료 상승률을 보였다. 캐나다 중소도시 중에서는 아파트 임대료 시장 상위 5곳 중 4곳이 BC주에 위치했다. 해당 지역은 노스 밴쿠버(3054달러), 리치몬드(2812달러), 버나비(2749달러), 그리고 코퀴틀람(2749달러)으로 조사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3-11 1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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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주택시장, 매수-매도 균형 시그널
메트로 밴쿠버 주택 거래가 지난달 감소했지만, 신규 매물이 증가하며 시장은 여전히 매수자와 매도자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4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판매량은 1827건으로, 작년 2월 2070건 대비 11.7%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 신규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균형을 이룬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트로 밴쿠버에 새로 등록된 매물은 총 5057건으로, 지난해 2월(4560건)보다 10.9% 증가했다. 이는 10년 평균(4530건)보다 11.6% 많은 수치다. GVR의 앤드류 리스 경제·데이터 분석 국장은 “1월에 새 매물이 급증한 뒤 2월에는 주택 판매와 신규 매물 모두 역사적인 평균에 더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체가 균형 잡힌 상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월 중순 예상되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매수자들은 약간 더 나은 대출 조건을 경험할 수 있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진 매물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메트로 밴쿠버 MLS® 시스템에 등록된 총 매물 수는 1만2744건으로, 지난해 2월(9634건)보다 32.3% 많았으며, 10년 평균(9341건)보다 36.4% 높았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2월의 판매-활성 리스팅 비율은 14.8%였다. 단독 주택은 10.7%, 다가구 주택은 18.5%, 아파트는 16.8%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판매-리스팅 비율이 12% 미만이면 가격 하락 압력이, 20%를 초과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리스는 “균형 잡힌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나 하락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몇 달간 모든 주택 유형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며, 이는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활발한 봄 시즌이 다가오면서 매수자들이 현재의 유리한 시장 조건을 활용할지, 판매자들이 시장에 더 많은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지난달 메트로 밴쿠버의 MLS® 주택 가격 지수는 116만9100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1.1% 하락했으며, 올해 1월 대비 0.3% 감소했다.단독 주택의 2월 판매량은 477건으로, 지난해 2월(560건)보다 14.8% 줄었다. 벤치마크 가격은 200만6100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1.8% 상승했으며,올해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아파트의 판매량은 976건으로, 지난해 2월(1092건)보다 10.6% 감소했다. 벤치마크 가격은 74만7500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2.8% 하락했으며, 올해 1월과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2월 타운하우스 판매량은 35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403건에서 10.9% 감소했다. 벤치마크 가격은 108만7100달러로, 작년 2월 대비 1.2% 하락했으며, 올해 1월 대비 1.7% 감소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3-04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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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임대료, 향후 3년간 오른다”
메트로 밴쿠버의 임대 시장이 향후 공실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20일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밴쿠버의 연간 공실률은 2024년 1.6%에서 2025년 2.1%로 오르고, 2027년에는 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적으로 공실률이 오르면 임대료는 내려가지만, 메트로 밴쿠버의 경우 이러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MHC는 2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가 작년 2314달러에서 올해 2461달러로 오르고, 2027년에는 275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는 역대급으로 많은 신규 주택이 건설 중이다. 문제는 이들 신규 주택이 자재비, 인건비 상승에 따른 건설 비용 증가에 따라 향후 높은 임대료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임대 전용 주택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다수의 신규 주택은 ‘고급 임대주택’ 위주로 개발되고 있어 결국 전체 평균 임대료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점유 중인 주택과 신규 공실 주택 간 임대료 격차도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존 세입자는 연간 임대료 인상률 제한 덕분에 비교적 낮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입주자의 경우 시장 가격을 반영한 높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신규 공실이 발생하는 주택의 임대료가 전체적인 평균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다만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로 비영주권자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임대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MHC의 시바 모슈타리 도우스트(Doust) 경제 전문가는 “임대 수요가 감소하면 신규 임대료 상승 압박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주택과 신규 공실 주택 간 임대료 격차가 줄어들면서 주거 이동성이 반짝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가 향후 밴쿠버 임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UBC 소더 경영대학원의 톰 다비도프(Davidoff) 부교수는 “미국의 높은 관세는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건설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신규 주택 공급이 위축되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른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는 임대 시장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2-20 13: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