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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건설사 부담 줄여 주택난 푸나
라비 칼론 BC 주택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
BC 정부가 주택난 해소를 위해 건설사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
개편에 나선다.
라비 칼론 BC주 주택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 건설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던 ‘초기
개발비용’(up-front costs)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사의 개발부담금 납부 규정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칼론 장관은 “건설 비용과 이자율이 치솟은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일부
프로젝트가 성사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보다 많은 주택을 더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개발부담금(Development Cost Charges),
편의시설부담금(Amenity Cost Charges), 학교부지취득부담금(School Site Acquisition Charges) 등의 납부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2026년 1월부터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건설사에 한해, 전체 비용의 25%만 건축허가
시점에 납부하고, 나머지 75%는 입주 시점 또는 4년 이내에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기존에는 허가 시점에 최소 1/3을 선납하고, 2년 내에 전액 납부해야 했다.
이로 인해 건설사의 자금 운용은 보다 유연해지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규모 개발 사업도 추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개발비용 및 편의시설 부담금 분할 납부 규정’을 개정해 ‘온디맨드 보증서’(on-demand
surety bond) 사용을 BC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디맨드 보증증서는 건설사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증기관이
법적 절차 없이 15일 이내 현금으로 대체 납부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신용장(letter of credit)보다 신용한도를 제한하지
않아 건설사들이 선호하는 보증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는 밴쿠버, 버나비, 써리
등 일부 지자체에서만 이 방식이 허용되고 있으나, 개정안이 시행되면
BC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이번 발표에 대해 도시개발연구소(UDI)의 앤 맥멀린(McMullin) 대표는 “요즘처럼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납
요구는 건설사에 과도한 부담”이라며 “납부 시점을 입주시점으로
늦추는 것은 실제로 더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칼론 장관은 “이번 조치가 주택 공급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주민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제도 개편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각 지자체가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력 교육 등 행정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5-07-02 16: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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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마켓이라지만··· ‘내집 마련’ 여전히 험난
캐나다의 주택 시장이 금리 하락과 매물 증가로 바이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BC주의 세입자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식비를 줄이고 부업까지 병행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세입자의 21%는 임대 계약 체결 또는 갱신 전에 주택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주택을 구매하지 못한 이유로는 “다운페이먼트를 모으기
위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42%는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6%는 “대출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세입자의
절반 이상(53%)은 “언젠가는 집을 사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16%는 2년 이내, 19%는 2~5년
이내에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밴쿠버의 렌트 시장은 지난 1년간 뚜렷한 조정을 보였다. Rentals.ca의 5월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의 원베드룸 평균 렌트는 전년 대비 4.8% 하락한 2544달러, 투베드룸은 7.4% 하락한
3358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세입자들은 월세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데, BC주
세입자의 36%는 순소득의 31~50%를 지출하고 있었고, 절반 이상을 렌트비에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23%가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높은 렌트비와 내 집 마련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45%는
식비를 줄였고, 35%는 저축을 중단, 26%는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얄 르페이지의 필 소퍼(Soper) CEO는 “많은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철저히 전략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시장 기회가 열린 지금, 현실적인 재무 계획을 세운 이들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세입자 중 26%는 앞으로도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부족한 소득(66%) ▲렌트가 더 경제적(53%) ▲주택 유지 관리에 대한 부담(33%) 등이 꼽혔다.
한편 연방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 세금 혜택,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세입자들은 주택난을 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56%) ▲세입자
보호 강화(47%) ▲렌트 상한제 도입(42%)을 꼽았다.
소퍼 CEO는 “캐나다인이 의지하고 있는 주택 자산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집을 많이 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맞춤형 임대주택부터
초입 구매자용 주택까지 주택 공급을 전반적으로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줄이고, 세입자
보호를 강화하는 조치도 함께 추진돼야 모두에게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5-06-20 12: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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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택 공급 속도 두 배 늘려야”
캐나다 전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주택의 건설 속도를 현재보다 거의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에 대한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5년까지 매년 43만~48만 채의 신규 주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예상되는 주택
착공 속도는 연 24만5000~25만 채에 불과해, 수요와 공급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CMHC의
예상이다.
이번 보고서는 기존의 단순한 인구통계 기반 모델에서 벗어나, ▲경제성
지표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상승 ▲주택 비용 하락 효과 ▲건축 인허가 지연 등 현실적 변수까지 종합 반영해 분석됐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등한 주거 비용을 반영해 목표 연도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조정하고, 연도별 수요 데이터를 제시해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
CMHC의 알레드 압 이오르워스(Iorwerth)
부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건설 속도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대화된 대규모 노동력과 민간 투자 확대, 규제 완화, 승인 지연 해소, 개발 비용 절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건설 기술 혁신과 노동 생산성 향상 없이는 이러한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별로는 온타리오와 노바스코샤가 가장 큰 공급 부족 상태에 처해 있다. 특히
노바스코샤는 팬데믹 이후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지역으로 꼽혔다. 또한, 몬트리올은 캐나다 주요 도시 중 가장 심각한 공급 격차를 보였으며, 오타와-가티노 지역이 뒤를 이었다.
토론토는 향후 10년간 주택 건설을
70% 이상 늘려야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최근 임대주택 건설은 증가했지만, 지역 소득 수준에 맞는 자가용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밴쿠버는 상대적으로 공급 격차가 개선된 도시로 분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7200채를 추가로 공급하면 격차 해소가 가능한데, 이는
현재 계획보다 약 29% 많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광역 밴쿠버 지역에서는 총 3만3000건 이상의 주택 착공이
이뤄졌다.
캘거리는 최근 3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의 건설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5%의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에드먼턴은 예외적으로 현재의 건설 속도만으로도 2035년까지
주택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CMHC는 “에드먼턴 역시 노숙자 문제 등 주거 관련 다른 도전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연간 50만 채의 신규
주택 건설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급 공약을 발표했고, 세금 혜택과 금융 지원을 통해 건설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카니 총리는 연방정부가 직접 주택 개발자로 나서는 ‘Build
Canada Homes’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 부지를 활용한 대규모 주택 건설 ▲조립식 주택 업체에 250억 달러 금융 지원 ▲서민 주택 건설에 100억 달러 규모의 저금리 자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5-06-19 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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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주택 GST 면제로 모기지 ‘이 만큼’ 절감된다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신축 주택에 대한 GST(연방판매세) 면제 방안이 첫 주택 구매자의 월 모기지 상환액을 최대 240달러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데자르댕(Desjardins)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정책이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처럼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의 구매자들에게 “주거 부담 완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현 연방 자유당 정부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100만 달러 이하 신축 또는 대규모 리노베이션 주택에 대해 GST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택 한 채당 최대 5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 효과로 이어진다.100만 달러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150만 달러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으로 감면 혜택이 줄어들며, 그 이상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데자르댕 측은 다만 이 같은 세금 혜택이 단기적으로는 주택 수요 증가를 자극해 오히려 집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확대와 병행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조치는 오는 7월 1일부터 소득세 감면을 시행하겠다는 연방정부의 공약과 함께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관련 법안은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6-10 15: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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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렌트비 8개월 연속 뚝··· 노스밴쿠버는 ‘최고가’
노스밴쿠버가 3개월 연속 캐나다에서 1베드룸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렌털 전문 플랫폼 Rentals.ca와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Urbanation이 10일 발표한 5월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노스밴쿠버의 평균 1베드룸 임대료는 월 2620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월 3578달러로 집계됐다.노스밴쿠버의 1베드룸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4.9%, 전월 대비 2.2%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2베드룸은 전년 대비 2.5% 하락하는 데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0.4% 소폭 상승했다.보고서는 노스밴쿠버를 포함해 캐나다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4개 도시가 모두 메트로밴쿠버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1베드룸 기준 2544달러), 버나비(2337달러), 코퀴틀람(2335달러)이 각각 2~4위를 차지했고, 토론토는 월 2300달러로 5위에 올랐다.이 가운데 밴쿠버는 아파트 임대료가 18개월 연속 연간 기준 하락세를 이어갔다. 토론토와 밴쿠버의 2베드룸 아파트 임대료는 각각 10.7%, 7.3% 하락해, 평균 월세는 각각 2957달러, 3456달러로 나타났다.Urbanation의 쇼운 힐데브랜드 대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급등세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임대료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주거비 부담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며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 인구 증가 둔화, 경제 불확실성 심화가 최근 렌트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밖에 메트로 밴쿠버 내 뉴웨스트민스터(15위·2084달러), 랭리(19위·2044달러), 써리(28위·1863달러)도 전국에서 임대료가 비싼 도시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전국 평균 임대료는 8개월 연속 연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3% 낮아진 2129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2년 전보다 5.7%, 3년 전보다는 12.6%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주별로는 온타리오가 평균 2335달러로 3.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이어 BC(2462달러) 2.6%, 앨버타(1745달러) 2.4%, 퀘벡(1964달러) 1.8% 순으로 하락률을 기록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6-09 17: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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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주택시장, 냉각 속 살아나는 매수세
BC주 로어 메인랜드 주택 시장이 거래 감소와 함께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냉각 국면에 접어들었다. 3일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VR)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의 5월 주택 거래량은 22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감소했다. 이는 10년 평균 대비 30% 이상 낮은 수치로, 최근 10년간 5월 거래량 중 최저 수준에 가깝다.반면, 신규 매물은 662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10년 평균 대비 9.3%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 벤치마크 가격은 117만7100달러로 1년 전보다 2.9%, 지난달 대비 0.6% 하락했다.프레이저 밸리 지역도 비슷한 양상이다. 5월 거래량은 1183건으로 전월 대비 13%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활성 매물은 1만626건으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했고 10년 평균 대비 54% 많은 상황이다. 벤치마크 가격은 96민3200달러로 1% 하락했다.UBC 소더 경영대학원의 토마스 다비도프 교수는 “경제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 감소, 높은 금리, 신규 콘도 공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 둔화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 인하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현장에서는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 위원회 토레 야콥센 위원장은 “적정 가격에 나온 매물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6-04 13: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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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 그리 외치더니··· 주택난 해결 ‘먼길’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연방과 주정부가 주택난 해소를 위해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보고서는 각 주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주택·기후 태스크포스’(Task Force
for Housing & Climate, 이하 TFHC)는 ▲고밀도 주거 허용 확대
▲건축 기준 강화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 ▲재해 위험 지역 개발 제한 ▲공공 및 비영리 주택 확대 등 주택 공급과 관련한 5개 주요 분야를 기준으로 연방 및 각 주정부의 정책 이행 상황을 평가해 29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연방 정부만 ‘B’를 받았을
뿐, ‘C+’ 이상의 등급을 받은 주정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TFHC는 청정경제기금(Clean
Economy Fund)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3년 설립된 비정부 기관이다.
전 연방 보수당 부대표이자 TFHC의 공동 의장인 리사 레잇(Raitt)은 “캐나다에는 저렴하면서도 홍수, 산불, 폭염 등 기후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주택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어떤 주정부도 이러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는 퀘벡,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와 더불어 주정부 중 가장 높은 ‘C+’ 등급을 받았다. BC는 ‘건축 기준 강화’와
‘모듈러 주택 보급 확대’ 분야에서 각각 ‘A’와 ‘B+’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고밀도 주거 허용 확대’, ‘공공 주택 확대’, ‘재해 위험 지역 개발 제한’ 분야에서는 ‘D+’ 또는 ‘D’ 등급으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주택 공급 성적표 / Task Force for Housing and Climate
보고서는 BC주에 대해 “단일
출입구 아파트 합법화와 같은 과감한 개혁안을 도입하긴 했지만,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과 상승하는 각종
수수료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은 더디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에서 평균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인 BC주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주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 주택 개발 가속화를 골자로 하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에 주택
공급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또한 스카이트레인역 등 대중교통 중심지 주변에 고밀도 주택 개발을 장려하고, 단독주택
부지에 2~6세대의 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등 주택 밀도도 높이려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에어비앤비 등 단기 숙박업을 규제하고, ‘세컨더리 스위트’ 장려 정책도 병행 중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협조 부족, 인허가 지연, 건설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주택 개발 속도가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TFH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BC주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TFHC의 멤버인 마이크 모팻(Moffatt)
박사는 “많은 주정부가 주택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층수 제한, 과도한 세금, 느린
인허가 처리 같은 ‘독약 조항’(poison pill)이
동반돼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연방 및 주정부
모두 실질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캐나다인이 필요로 하는 주택을 공급할 수 없는 만큼, 이제는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온타리오와 뉴브런즈윅은 ‘C’ 등급을 받았으며,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래브라도는 ‘C-‘,
앨버타는 가장 낮은 ‘D+’에 머물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5-05-29 13: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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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밴쿠버 콘도 시장 ‘급랭’··· 거래·가격 동반 하락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메트로밴쿠버 콘도 시장의 냉각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빈집이 늘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침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센트럴1 신용조합(Central 1 Credit Union)의 브라이언 유(Bryan Yu)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시장은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맞물려 거의 ‘침체’ 수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광역 밴쿠버 부동산협회(Greater Vancouver Realtors)에 따르면, 지난 4월 콘도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평균 매매가는 2%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앨런 디제노바(DeGenova) 밴쿠버 부동산 중개인은 “일부 개발업체는 1500세대 분량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하다”고 전했다.개발업체가 소유한 미판매 콘도가 시장에 쌓이면서 가격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브라이언 유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에는 개발업체가 소유한 빈 유닛이 상당수 남아 있다.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러한 가격 하락은 바이어에게 일시적으로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불균형을 초래해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실제로 부동산 산업 전반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주택 공급 축소와 건설 프로젝트 지연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과 해고가 발생하고 있다.디제노바 중개인은 “이번 사이클은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한 경기 문제라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원인이다. 연방정부의 변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밴쿠버의 주택 가격도 여전히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비영리 주거단체 ‘어번던트 하우징 밴쿠버’(Abundant Housing Vancouver)의 오웬 브래디(Brady)는 “현재 밴쿠버의 주택 구매 여건은 2020년과 비교해도 여전히 열악하다”며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밴쿠버 기준으로도 매우 비싼 상황”이라고 말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5-20 12: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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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밴쿠버 4개 도시, 전국 렌트비 상위권 점령
메트로 밴쿠버 4개 도시가 캐나다 임대료 상위권을 휩쓸었다.렌탈 전문 플랫폼 Rentals.ca가 발표한 4월 전국 임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Vanvouver)를 제치고 노스 밴쿠버(Noth Vancouver)가 두 달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임대료를 기록한 도시로 나타났다. 이어 밴쿠버, 코퀴틀람, 버나비, 그리고 토론토가 전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상위 5개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노스 밴쿠버의 경우,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680달러로 3월보다 0.5%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하락했다. 2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3563달러로 전월 대비 2.7% 상승했으나 1년 전보다는 2% 낮은 수준이다. 전국 임대료 순위 2위인 밴쿠버는 1베드룸 평균 임대료가 2536달러로 전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4.2% 떨어졌다. 2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각각 0.5%, 5.3% 떨어진 3414달러를 기록했다. 코퀴틀람은 이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1베드룸 평균 임대료가 2374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2.6%)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상승했다. 2베드룸 임대료는 2965달러로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0.9% 각각 상승했다.버나비는 상위 5개 도시 중에서 전년 대비 임대료 하락폭이 가장 컸다.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359달러로 7.6% 하락했으며, 2베드룸은 2975달러로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5.7% 각각 하락했다.메트로 밴쿠버 내 도시 중에서는 써리의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써리의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1850달러, 2베드룸은 2421달러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포함된 주요 대도시 가운데에서는 캘거리의 임대료가 가장 낮았다.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1579달러로, 메트로 밴쿠버 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한편, 전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지역은 뉴펀들랜드주의 세인트존스로,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1015달러, 2베드룸은 1184달러로 집계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5-09 1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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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주택시장 “구매자에겐 기회의 봄”
밴쿠버 지역 주택 거래가 올 들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4월에도 거래량이 전년 대비 2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물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만6000건을 넘어서며, 구매자에게는 유리한 시장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VR)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4월 주거용 부동산 거래는 총 216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831건)보다 23.6% 줄었다. 이는 최근 10년 4월 평균 거래량(3014건)보다도 28.2% 낮은 수치다.앤드루 리스 GVR 경제·데이터 분석 디렉터는 “금리 여건이 대폭 개선된 상황임에도 거래가 줄어드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올해 초부터 캐나다 최대 교역국이 무역 정책으로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동시에 연방 선거까지 겹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폭풍을 기다리는’ 심리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4월 한 달간 등록된 신규 매물은 총 685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줄었으나, 10년 평균(5731건)보다는 19.5% 많은 수준이다. 현재 MLS® 시스템에 등록된 총 매물은 1만6207건으로, 전년 대비 29.7%, 10년 평균 대비 47.6% 증가했다.거래 대비 매물 비율을 나타내는 ‘판매 대비 활성 매물 비율’(sales-to-active listings ratio)은 전체 주택 기준으로 13.8%를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9.9%, 타운하우스가 17.5%, 아파트가 15.7%였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12% 미만으로 지속되면 가격 하락 압력이, 20% 이상이면 가격 상승 압력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리스 디렉터는 “최근 뉴스는 대부분 부정적인 분위기지만, 현재 시장에는 구매자에게 유리한 요소들이 많다”며 “매물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만6000건을 넘었고, 가격은 몇 달간 안정세를 유지 중이며, 대출 이자율도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시장 상황 속에서 구매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MLS® 주택가격지수(HPI) 기준, 4월 메트로밴쿠버 지역 주택의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118만4500달러로, 전년 대비 1.8%, 전달 대비 0.5%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거래가 578건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벤치마크 가격은 202만1800달러로 전년 대비 0.7%, 전달 대비 0.6% 하락했다.이외 아파트는 1130건이 거래돼 전년 대비 20.2% 줄었고, 가격은 76만2800달러로 전년 대비 2%, 전달 대비 0.6% 하락했다. 타운하우스는 442건이 팔리며 전년보다 23.8% 줄었고, 가격은 110만2300달러로 전년 대비 2.9%, 전달 대비 1% 낮아졌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5-02 13: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