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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택시장 봄 앞두고 ‘폭풍전야’
캐나다 주택시장이 봄 시즌을 앞두고 폭풍이 일기 직전의 고요한 상태를 맞은 듯하다. 18일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는 2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매매 건수가 1월보다 3.1% 감소하여 지난 두 달 동안의 상승분(12.7%)을 일부 반납했다고 밝혔다. 계절 조정을 제외한 전년 대비 거래량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로 시장이 냉각된 작년 2월보다 19.7%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년 평균보다는 5%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의 연간 주택 거래 증가율은 직전월인 1월의 연간 증가율(22%)에서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CREA는 “2월은 2024년 주택 시장에서 가장 조용한 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 상황은 곧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매물로 등록된 주택 수는 일반적으로 바쁜 봄 시장을 앞두고 1.6% 소폭 증가했다. 신규 매물 수는 이번 봄 시장에 뛰어드는 실수요 관망자 수가 많아질수록 향후 몇 달 동안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 거래가 감소하고 신규 상장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이전달의 58.5%에서 55.6%로 완화됐다. CREA는 이 비율에 따라 캐나다 주택 시장이 구매자와 판매자 간 완벽히 균형을 이룬 시장 영역에 속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계절 조정 종합 MLS® 주택 가격 지수(HPI)에 의해 측정된 2월 캐나다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고,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5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의 주택 가격이 1.3%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1월부터 2월까지 가격이 변동이 없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월 실제(계절 조정되지 않은)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68만5809달러를 기록했다. 래리 서콰 CREA 회장은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주택시장이 얼마나 활기를 띌지는 매수자들이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지, 아니면 봄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3-19 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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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택 공급난 회복 ‘청신호’
주택 공급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신규 주택 건설 지표가 밴쿠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5일 발표한 주택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착공 건수는 25만3468건으로, 1월의 22만3176건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23만 건보다 높은 수치다. 전년 대비로 2월 전체 주택 착공은 다세대(아파트 및 콘도 등) 주택 착공이 16% 오른 데 힘입어 총 11% 증가했다. 반면 단독 주택의 착공 건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CMHC 밥 듀건(Dugan) 수석 경제학자는 "전국 주택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개발사들의 관심이 다세대 주택 건설 쪽으로 계속 옮겨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밴쿠버와 토론토 등 주요 핵심 도시들의 착공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년 대비 수치를 보면, 2월의 전체 주택 착공 수는 토론토가 10%, 밴쿠버가 82% 더 높았는데, 이는 다세대 주택 착공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의 신규 주택 건설 수는 지난달 총 2708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다세대 주택 착공 수가 2566건으로 작년 2월의 1280건 대비 100% 올랐다. 토론토의 경우는 전체 4649건 가운데 다세대 주택 착공 수가 4412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몬트리올의 실제 주택 착공 수는 다세대 주택과 단독 주택의 착공 물량 감소로 전년 대비 9% 떨어졌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2월 주택 착공률이 증가한 것이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있다. CIBC 이코노믹스의 캐서린 저지(Judge) 경제학자는 이번 주택 착공 증가의 일부는 올해 이례적으로 온화한 겨울 날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계절적 변화가 재판매 시장(resale market)의 활동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6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관망세를 유지하던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택 거래의 약세는 주택 건설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규 주택 착공 수치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시 손디(Rishi Sondhi) TD 경제학자는 "1월 (주택 착공 지표) 감소 이후 2월에는 반등이 예상되었지만, 임대 주택 건설의 증가와 높은 주택 가격에 힘입어 계속해서 견조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분기 첫 두 달 동안 주택 착공은 지난 4분기 수준을 밑돌고 있고 앞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분기 주거 투자 증가에 대한 잠재적인 하방 압력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3-15 13: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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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평균 렌트비 2200弗대 코앞
전국 월평균 렌트비가 조만간 22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월별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월 2193달러로 전년 대비 10.5% 급등했으며,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임대료는 기존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2월에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감소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렌트비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인 2년 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총 21%, 즉 월평균 384달러 증가했다. 2022년 2월 월평균 호가는 1809달러였다. 지난달 1베드룸의 평균 호가는 1920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9% 증가했고, 2베드룸의 평균 호가는 2293달러로 전년 대비 11.3% 상승했다. 주별로는 앨버타주의 지난달 평균 호가가 연간 20%씩 상승해 1708달러를 기록하는 등 렌트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한 주로 확인됐다. BC주와 온타리오주는 각각 1.3%와 1%의 연간 증가율로 2월에 가장 느린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2개 주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 시장으로, 총 평균 임대료가 각각 BC주 2481달러, 온타리오주 2431달러에 달했다.도시별로도 BC주와 온타리오주의 대도시들이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임대 도시로 꼽혔다. 지난 달 밴쿠버의 1베드룸 아파트 평균 호가는 2653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 하락했지만, 여전히 2023년 2월보다 0.5% 높았다.토론토에서는 1베드룸 아파트가 평균 2495달러에 리스팅됐다. 이는 전월 대비 0.6%, 1년 전보다 0.2% 하락한 수치다. 임대 전용 아파트는 임대료가 평균 2110달러로 2월에 14.4%의 상승률로 전년 대비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임대료가 2372달러인 콘도와 2347달러인 주택은 각각 연간 5%와 5.3%의 더딘 상승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 달 룸렌트(roommate listings) 리스팅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4대 주에서 추적된 공유 숙박 시설의 리스팅 수는 2월에 1년 전에 비해 72% 증가했다. 공유 숙박 시설의 전국 평균 임대료는 12% 증가한 1010달러를 기록했으며, BC주는 13% 증가한 1186달러, 앨버타주는 12% 증가한 873달러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평균 룸렌트 임대료가 9% 증가한 1099달러, 퀘벡주에서는 5% 증가한 920달러를 기록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전국 월평균 렌트비 및 변동률2023년 8월 2117달러(전년비 9.6%↑, 전월비 1.8%↑) 2023년 9월 2149달러(전년비 11.1%↑, 전월비 1.5%↑) 2023년 10월 2178달러(전년비 9.9%↑, 전월비 1.4%↑)2023년 11월 2174달러(전년비 8.4%↑, 전월비 0.2%↓)2023년 12월 2178달러(전년비 8.6%↑, 전월비 0.2%↑) 2024년 1월 2196달러(전년비 10%↑, 전월비 0.8%↑) 2024년 2월 2193달러(전년비 10.5%↑, 전월비 0.1%↓)
최희수 기자
2024-03-11 15: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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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띄는 밴쿠버 주택시장, 매물 가뭄 해소
한달 새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에 신규 매물 리스팅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매수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는 듯 하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4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광역 밴쿠버의 MLS®에 새로 리스팅 된 매물 수는 총 4560채로, 작년 2월의 매물 수(3478채)와 비교해 31.1%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총 부동산 수도 9634채로, 작년 2월(8283채) 대비 16.3% 증가했다. 이는 10년 계절 평균(9352채) 대비 3% 늘어난 수치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총 2070건으로, 작년 2월의 1824건에서 13.5% 증가했다. 10년 계절 평균(2699건) 수보다는 23.3% 낮았다. GVR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지난 1월엔 신규 매물 등록 속도가 주택 판매 활동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이 ‘강세 시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였지만, 2월엔 이 패턴이 지속되지 않아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광역 밴쿠버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ales-to-active listings ratio)은 22.4%로, 지난 1월의 17.2%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12% 미만이면 바이어스 마켓, 20% 이상이면 셀러스 마켓을 의미한다. 리스는 "신규 매물 등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장 상황이 판매자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등 2월 판매 속도에 비해 남아있는 재고 수준이 충분히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경쟁 역학은 지난달 모든 시장 부문에서 완만한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2022년 봄에 관찰된 최고치 이하로 기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20%를 초과하면 주택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주택 가격의 흐름을 늦추기 위해서는 신규 매물 리스팅 수가 훨씬 더 많아야 한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의 모든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종합 기준가격은 118만3300달러다. 이는 작년 2월 대비 4.5%, 지난 1월 대비 1.9%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560채로 지난해 2월(517채)보다 8.3% 증가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197만2400달러로, 작년 대비 7.2%, 전월 대비 1.5% 올랐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403채로, 지난해 2월(366채)에 비해 10.1% 늘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4.2%, 전월 대비 2.6% 증가한 109만47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1092채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2월(928채)에 비해 17.7% 증가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77만7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5.6%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2.5% 증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3-04 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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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택 구매자 인센티브 프로그램’ 종료
캐나다의 주거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돼 온 ‘첫 주택 구매자 인센티브 프로그램’(FTHBI)이 4년여 만에 종료된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1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서를 동부 시간으로 3월 21일 자정까지만 받겠다고 공지했다. FTHBI는 첫 집 구매 시 기존 주택에 대해 구매 금액의 최대 5%, 신규 주택에 대해 최대 10%를 25년까지 원금 상환 없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부동산의 부분 소유권을 갖게 함으로써 최초 구매자의 월별 모기지 상환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하지만 FTHBI는 연방정부가 지난 2019년 9월 야심차게 도입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낙제점 평가를 받으면서 존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었다. CMHC는 이번 공지에서 FTHBI 종료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좋지 못한 평가들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지에 따르면 마감일 전에 접수된 FTHBI 신청서는 즉시 처리되며, 오는 3월 31일 이후부터는 새로운 승인이 내려지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총 인센티브는 정부가 배정한 3년 목표치인 12억5000만 달러 대비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CMHC는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 약 1만8500개의 FTHBI 신청에 대해 총 3억29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3-01 15: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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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서 투베드 집 구매? “100만불도 모자라”
밴쿠버에서는 100만 달러가 있어도 투베드 이상의 주택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는
2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95만
달러~105만 달러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평균 주택의 구성을 공개했다.
그 결과 이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는 캐나다 전국의 평균 주택은 1760 스퀘어피트
크기에, 침실은 3.2개,
화장실은 2.1개였다.
그러나 100만 달러로 밴쿠버에서 구매가 가능한 주택은 캐나다 전국
평균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았다. 밴쿠버 코어 지역 주택의 평균 규모는 900스퀘어피트(침실 1.8개, 화장실 1.6개)로 캐나다
전국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범위를 광역 밴쿠버 전체로 확장해도 100만
달러로는 1187 스퀘어피트(침실 2.4개, 화장실 2개) 크기의 주택 밖에 구입할 수 없었다.
로얄 르페이지 서부지부의 아딜 디나니(Dinani) 리얼터는 “광역 밴쿠버에서 100만 달러 수준의 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수는
첫 주택 구매자”라며 “비대면 근무가 활성화되고 밴쿠버 시외
커뮤니티에서도 주상복합 단지와 편의시설이 개발되면서, 많은 바이어들이 외각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최대 도시인 토론토에서는 100만 달러가 있다면 1218스퀘어피트(침실 2.8개, 화장실 1.9개)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으며, 광역 토론토에서는 3베드룸(1459스퀘어피트) 주택도 가능했다.
몬트리올의 경우에는 규모가 더욱 커져, 2093 스퀘어피트에 침실 4개와 화장실 2.4개가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최근 BC 주민들의 이주 러시가 이어지는 앨버타에서는 광역 밴쿠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큰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달러로 캘거리에서는 2179 스퀘어피트(침실 3.1개, 화장실 2.8개) 크기의
주택을 보유할 수 있으며, 에드먼턴에서는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2675스퀘어피트(침실 3.3개, 화장실 2.9개)의 집
구매가 가능했다. 그에 비해 밴쿠버에서는 200만 달러로도
1427스퀘어피트(침실 3.1개, 화장실 2.4개) 수준의
주택만 구매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본인 가족에게 맞는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는 게 충분한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캐나다인 전국 평균은 41%였지만, BC에서는 단 18%에
그쳤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4-02-23 1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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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꿈 여전한데··· ‘다운페이’가 걸림돌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에도 캐나다인의 주택 구매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크지만, 이들
중 다수는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본사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너드월렛(NerdWallet)이
21일 발표한 ‘2024년 캐나다 주택 구매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6%포인트 오른 49%의 캐나다인이 향후 5년 안에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택을 1년 이내에 구매할 계획인 응답자는 11%였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매년 거래되는 주택 수가 7만 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11%의 캐나다인이 1년 이내에 집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현실적이진 않다”면서도 “캐나다인들이 본인의 집을 소유하고 싶다는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72%의 캐나다인은 우선 순위가 내 집 소유라고 답했으며, 18~34세 연령대의 경우에는 87%가 내 집 마련을 우선 순위라고
생각했다. 주택 구매를 우선 순위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39%가
“좋은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23%는 “월세 대신 본인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더 넓은 공간을 원해서”(24%),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23%)에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열망의 최대 걸림돌은 목돈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 계약금, 일명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였다. 향후 5년 내에 집을 구매할 계획인 캐나다인의 76%는 다운페이먼트를 사용할 의향이 있지만, 이를 위해 저축을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60%로, 1년 전의 76%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가장 큰 18~34세 캐나다인 중에서는 21%가 아직 저축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캐나다에서는 50만 달러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최소 5%의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은 20%의 계약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50만
달러와 99만 달러 사이의 주택의 경우에는 첫 50만 달러에
대해 5%, 나머지 금액에 대해 10%의 다운페이먼트를 내야
한다. 지난 12월 캐나다에서 판매된 주택의 평균 가격인
약 65만 달러의 주택을 구매하려면 약 4만 달러의 계약금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5년 안에 주택을 구입하고 싶다는 캐나다인의 45%는 계약금을 위한 저축액이 3만 달러 미만이거나 아직 저축을 시작하지
않아, 내 집 마련의 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는 “남은 월급만으로는 다운페이먼트를 위한 저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월별 또는 연간 저축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 이익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는 ‘첫 주택 저축 계좌(First Home Saving Account)’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4-02-22 12: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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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BC 중산층 주택 공급 지원한다
▲켄 심 밴쿠버 시장(왼쪽부터),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저스틴 트뤼도 총리 (BC Government Flickr)
중산층을 위한 임대 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BC주가 연방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는다.
20일 오전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켄 심 밴쿠버 시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BC주의 중산층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는 중산층이 감당할 만한 주택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공공 토지를 사용하는 더 저렴한 주택을 더 빨리 건설하고 건축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교사, 간호사, 건설 노동자 등의 중산층이 본인이 일하는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BC 정부는
잘 활용하지 않는 주정부·지자체·원주민·비영리 단체 소유의 공공 토지에 지어질 임대 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산층에게 제공한다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비 수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억5000만 달러가 투자되고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저렴한 융자가 제공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연방정부가 ‘BC Builds’ 프로그램에 사용될 융자에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향후 5년 내로 BC주 전역 20곳
부지에 최소 8000호에서 최대 1만 호의 임대 주택이 지어질
전망이다. 또한 개발 프로젝트의 승인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주택
기획부터 건설까지 걸리는 기간이 약 12~18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비 수상은 “지금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며 “연방정부의 BC
Builds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으로 우리는 주민들이 감당할 있는 주택을 더 많이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한편 이날 주정부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통해 임대 주택이
들어설 네 번째 부지를 발표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560 데이비
스트리트, 1210 시모어 스트리트에 개발될 이 임대 주택은 112세대가
입주할 9층 콘도로 지어지며, 최소 20%의 세대는 시세보다 약 20% 낮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공사는 올해 여름에 시작될 전망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4-02-20 1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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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후 소유’, BC 주택난 해결 묘책 될까?
BC주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 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가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대 후
소유(Rent-to-Own)’ 정책을 제시했다.
15일 케빈 팰컨 BC 유나이티드
대표는 “데이비드 이비 수상과 NDP 정부 아래 BC주의 생활비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고, 주민들은 주택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동산 공약을 공개했다.
BC 유나이티드는 정권을 잡게 된다면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임대 후 소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 당장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구매자를 위한 정책으로, 일정
기간 주택을 임대에 거주하다가 잔금을 납부하면 해당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BC 유나이티드는 향후 신규 주택의 15%를 ‘임대 후 소유’ 전용
주택으로 지정할 계획으로, 자격을 갖춘 구매자는 이 주택에서 3년간을
거주하면서 시세 수준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납부한 임대료는 훗날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계약금(down payment)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 BC 유나이티드의 설명이다.
또한 팰컨은 100만 달러 이하의 주택을 구매하는 첫 집 구매자들에게
취득세(Property Transfer Tax)를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소득은 있을지
몰라도 계약금은 큰 부담”이라며 “월세가 계약금으로 전환되고
취득세가 절약된다면, 첫 집 구매자들의 주택 시장 진입은 더욱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BC 유나이티드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빈 공공 토지에 시세
이하의 임대 주택을 건설하고, 모든 신규 주택 개발에 주세(PST)를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팰컨 대표는 “주택 구매를 다시 가능하게 하려면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집을 지어야 한다”며 “모든 신규 주택에 대한 세금을
줄이고 비어 있는 토지에 저렴한 집을 개발하면, 주민들을 위한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4-02-16 14: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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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탄 주택시장, 낙관하긴 이르다
지난 2년 간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침체된 캐나다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최근 발표한 1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매매 건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다. 전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그러나 지난 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1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약세를 맞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REA의 숀 캐스카트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 주택시장이 고비를 넘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의 약세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며 “1월 판매량은 여전히 10년 평균보다 약 9% 낮다”고 설명했다. 1월 판매량 증가는 계절 조정 기준 6.9% 증가한 온타리오와 4.5% 증가한 BC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또한 증가세는 토론토, 해밀턴-벌링턴, 몬트리올, 캘거리, 밴쿠버 및 프레이저 밸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CREA는 이번 판매량 증가로 시장 상황은 타이트해졌고, 구매자들 사이에선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지난 두 달 동안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격이 낮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가 매물 등록(Listing)을 앞지르면서 시장에 새로 나온 신규 매물 수는 전월 대비 1.5% 늘었다.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균형 잡힌 시장 영역에 속한 58.8%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율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에서는 균형을 이룬 반면 캘거리에서는 판매자에게 유리한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 흐름이 유지됐다. 이 비율이 65% 이상이면 판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을 의미한다. 일반 주택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전국 주택 총 가격은 전년 대비 0.6% 상승한 71만7800달러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실제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1월 65만9395달러로 2023년 1월보다 7.6% 상승했다. TD은행의 리시 손디 경제 전문가는 “타이트한 시장에서 평균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시장의 극심한 경제성 악화(affordability deteriorations)는 급등하는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3월 들어서야 추세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2-15 11:5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