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 “캐나다 경제의 돌파구는 생산성 향상”
기업 경쟁 환경·고숙련 이민자 활용이 중요
기업 경쟁 환경·고숙련 이민자 활용이 중요
인플레이션에 맞서 캐나다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캐롤린 로저스 부총재는 26일 핼리팩스에서 진행된 연설 자리에서 “생산성의 향상이 더 빠른 성장, 더 많은 일자리, 더 높은 임금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맞서 경제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6분기 연속 하락했다. 작년 말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생활 수준의 척도가 되는 1인당 GDP는 2017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캐나다의 생산성은 주요 7개국(G7) 중 두 번째로 열악한 수준이다. 시간당 경제가 창출하는 가치 측면에서 미국과의 격차는 수십 년간 악화되어 왔다. 캐나다의 생산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여전히 약 7년 전과 동일한 상태다.
로저스는 “생산성 성장 약화는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캐나다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경제적 비상사태라 볼 수 있다”며 ”비상 시에는 유리를 깨야 하듯 지금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제시했다.
캐나다의 생산률을 끌어내리는 주요 문제 중 하나는 기업의 투자 부족이다. 캐나다 기업들은 기계, 장비 및 지적 재산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 세계적인 기업들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로저스는 지적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주로 캐나다 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 부족’에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이미 높은 이윤을 가지고 있고, 한 산업군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공고할 때,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동기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이는 기업이 경쟁에 노출되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로저스는 “매년 바뀌는 정부 인센티브와 규제 접근 방식은 기업들 사이에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운영에 자신 있게 투자할 수 있도록 캐나다 정책 환경에서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여기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기업들을 투자를 장려하는 환경에 두기 위해 물가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오는 4월 10일에 다음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자료에 따르면 임금 상승의 영향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캐나다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률은 최근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통계청의 최근 일자리 보고서를 보면 여전히 연율이 5%를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면 소비자 가격을 올리자 않고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임금 상승의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중앙은행은 임금 상승률이 연율 4~5%로 떨어지더라도 생산성 향상을 수반하지 않을 경우, 2%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또한 “캐나다는 고숙련 이민자들을 저임금 일자리나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에 투입시키는 등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생산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일자리와 근로자를 잘 연결하는 것은 캐나다 경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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