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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맥주는 오줌을 닮아 찌린내가 나고오줌은 맥주를 닮아 술냄새가 난다닮은 것이 잘못이라면같은 냄새를 품지 않으리라그대와 내가 사랑하여같은 냄새를 머금으니사랑아우리는 그렇게 닮아 가는 것이 자연이다. 
[기고] 벚꽃 2016.03.26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희생을 통해 봄을 배달합니다피는 것이 성숙이 아니라지는 것이 성숙이라니까요이른 빗물을 덮어쓰고 내려갈 시간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맥박의 주기만큼 사랑은 꼭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오리라 봐둔 거름같은 거처꽃말에 적은 언약대로 돌아올 거에요꽃은...
[기고] 치과에서 2016.02.27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무식한 것이 있거나병든 것이 있거나때려잡을 것이 있으면갈고 닦고 찌르고 조이고 하지파렴치한 충치를 뒤엎어 땅을 고르는 시간이다농사는 만인을 먹여 살렸지만씹는데 드는 이빨의 각고는 벌레 만도 못할 때가 많다 열한 살 때 어금니를 뚫어 구멍을 낼...
[기고] 가을의 해부학 2015.11.06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가을의 입자를 채집 중이다바람의 알집을 깨고 노른자를 주워담아성형외과 용 집도의의 칼로 채집된 조각을 분해하여각 사람에게 배달되는 쓸쓸함이란 범죄형 유전자를 도려낸다푸석한 낙엽의 옆구리에선비녀가 꼽혀 무거워진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미녀의...
[기고] 장맛 2015.08.15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장 담글 때 목까지 치솟는 울화통을 같이 묻어라 짠맛 단맛 버무릴 때 손가락의 골무자국을 벗기고땟국물 내리는 눈물로 우선 씻겨 내려라깊은 골이 진 이마주름 줄기의 땀도버무려진 장이 진국이 될 때흘러내리는 우수의 맛을 머금게 하리라한 수저 두 수저...
[기고] 나는 가끔 왕이로소이다 2015.07.03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뜨락의 단풍이 나를 섬겨 그늘을 만들고목련 나무는 우편의 전사처럼 내 옆을 지키며무수한 잎이 머리 위에서따가운 여름의 뙤양을 가려줄 때예쁜 암캉아지 두 마리 내 품에 와 안겨나의 심장이 사랑으로 고동을 친다왕이 되어 총애하는 후궁 났다고꽃을 손보던...
[기고] 투명 유리 2015.05.01 (금)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사랑내가 그대를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이유리문을 통과한 시간이다보이는 건 그대 얼굴인데부딪는 건 선입견이고 관습이었다하루도 쉴새 없이 통과해야 하는 관계와 환경이 유리문이었다 많은 이는 투명 유리가 회색빛으로 보일 때그 앞에서 멈추어버리지만사랑...
[기고] 슬픈 선물 2015.03.27 (금)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데이트하며 걷던 종로 거리 누추한 좌판 앞에서 어머니 선물 고르는 가난한 자기 남자가 싫어그녀는 내 어머니에게 화가 났단다  장성한 아들 연애에 몰두할 시간엄마에게 준다고 아기자기 선물 들고 오던 길 그녀에겐 알 수 없는 아린 마음뿐이었단다....
[기고] 앵꼬에 속지말라 2014.12.27 (토)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추운 날 배고픈 날 몸서리치는 날  차 안의 전등도 힘이 없다   내 차는 냉동 탑차처럼  머리 꽁지에 네모나케 난 작은 창이  한쪽 모서리 깨진 약간의 틈으로  바람이 쓰라리게 침투되고 입에선 이산화탄소가 새벽 안개같이  차 안을 간신히...
[기고] 핏불의 울음 2014.09.26 (금)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옆집에 개 한 마리 있는데매일 시를 읽는다. 고저의 음률이 있고 슬픈 사정이 있다.다가가 보면 안기려고만 하는데가로막는 울타리가 있어서 들어줄 수가 없다. 옆집 개는 존재 자체를 무상하게 느끼는 것 같다.매일 밥 먹고 오평 짜리 마당에 풀어져 돌고 돌다...
짧은말 한마디 "사랑해"미안해 한마디 "사랑해"그리워 한마디 "사랑해"부끄러 한마디 "사랑해"말은 많고 많지만 인간에게 남겨질 마지막 말 한마디는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지금도 그 말이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은 것은 그 말이 꼭 사랑에서만 나와야...
아프니까 생각이 천연덕해진다. 고질병처럼 자기 자신 이기 골병 주의에 골몰해 지내더니아프니까 다 부질없어지더라. 내가 나를 알건대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프다고도 해봤고관심을 받으려고 아프다고도 해봤고지나친 관섭이 싫어 아프다고도 해 봤지만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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