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BC주에서 야생동물 체험하기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9-28 14:09

올 가을에 가볼 만한 야생동물 관찰 지역

캐나다는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BC주는 그 중에서도 녹색 왜가리나 그리즐리 곰을 비롯, 범고래나 야생 백조 같은 갖가지 종류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이 중 가을은 특히 야생동물을 관찰하기에 적합한 계절이다. 덥지 않은 날씨, 선선해진 공기는 녹음이 짙던 깊은 산중에 노랗고 빨간 색깔을 덧칠해 야생 동물 관찰을 위한 환상적인 배경으로 재탄생한다. 하지만 주의하자. 야생 동물로부터는 최소한 30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특히 곰과 같은 포식동물로부터는 1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관찰해야 한다. 아침 동이 틀 때나 해 질 무렵에 가면 동물들의 더욱 활발해진 활동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1. Great Bear Forest에서 그리즐리곰 관찰

가을은 서부 해안에서 그리즐리곰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다. Knight Inlet Lodge는 그 중 그리즐리곰을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이다. BC주 캠벨강(Campbell River)에서 80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글렌데일 코브(Glendale Cove)는 그리즐리곰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장소 중 하나로 자연적인 서식 환경에 사는 야생 곰들을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다. 운이 좋은 날은 야생동물 관찰에 최적인 수상 야생 리조트에서 10킬로미터 반경에 있는 그리즐리곰과 검정곰이 연어를 포식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10월 중순까지는 카약을 하며 바다 생태계를 관찰하거나 고래를 발견하는 등 자연 그대로의 평화로운 서부 해안을 탐험해볼 수도 있다.



<▲ >

 

2. 밴쿠버 근처 프레이저강(Fraser River)에서 연어 관찰

연어 이야기는 항상 신비롭다. 매년 늦은 9월부터 이른 11월까지 프레이저강 주류를 거슬러 알을 낳기 위해 힘든 여정을 마다 않고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야생 연어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생 연어 귀환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1375킬로미터의 물길을 따라 코호, 핑크, 스틸헤드, 치눅, 사카이 등 5종의 모든 태평양 연어를 볼 수 있다. 물길이 좁아지는 북쪽 상류에 다다르면 연어들이 서로 부딪혀 난타당하여 붉은 색깔을 띈채 싸우는 굉장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장면에 동참하는 것은 배고픈 곰들, 독수리, 그리고 무리를 지은 갈매기 들이다. 바다에서 돌아와 강을 타고 돌아가는 연어의 귀환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밴쿠버 근처 연어 부화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칠리왁강 부화장(Chilliwack River Hatchery), 프레이저밸리 송어 부화장(Fraser Valley Trout Hatchery) 혹은 노스밴쿠버의 캐필라노 연어 부화장(Capilano Salmon Hatchery)등이 있다. 근처에서 피크닉을 하거나 가볍게 등산을 할 수도 있다.

 

3. 쿠트니 국립공원에 있는 Radium Hot Springs에서 큰뿔양 관찰

봄과 여름에도 록키에 있는 Radium Hot Springs에서 큰뿔양을 볼 수 있지만 큰뿔양의 인상적인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계절은 가을이다. 10월부터 11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발정기에 이른 큰뿔양들이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길면 몇 시간 동안 계속 전 속력으로 서로 부딪히며 힘 자랑을 한다. 140킬로그램이 나가는 수컷들은 서로를 발로 차며 슬슬 시비를 걸다가 마침내는 35킬로미터의 속력으로 달려들고 뒷발을 들어 상대 양의 뿔을 박살내기 위해 강하게 내리 차기도 한다. 그 광경 못지않게 소리도 대단해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뿔들이 세게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1월 초에 이틀 동안 벌어지는 큰뿔양 박치기 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


4. 밴쿠버 섬, 빅토리아(Victoria)에서 새 관찰

BC주 전역에서 태평양 비행길을 따라 이동하는 1백만 마리가 넘는 들새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빅토리아가 조류 생물학자들이 꼽는 가장 최상의 장소이다. 온화한 겨울 날씨와 나무가 늘어진 해안가는 모든 종류의 새들을 불러들이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제공한다. 북미에서 보기 힘든 종달새, 희귀종인 앞머리 퍼핀, 초소형 벌새, 얼룩 바다 쇠오리, 울새 그리고 빨간가슴 딱다구리 등 갖가지 다양한 종류의 희귀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가을은 14가지 종의 육식조들이 이동하는 시간으로 터키 콘도르가 200마리, 많게는 1000마리 떼를 지어 후안데푸카 해협을 이동하기 위해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을 East Sooke Regional Park에서 목격할 수 있다. 또한 북미종달새 무리를 공항 근처에서 볼 수 있으며, 해안가를 따라서 갖가지 종류의 갈매기들도 관찰할 수 있다.



<▲ >

 

5. BC주 북쪽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에서 무스 관찰

가장 큰 야생동물인 무스를 보고 싶다면 무스 밀집 지역인 프린스 조지로 가야한다. 사실상 70%의 무스가 BC주 북쪽에 서식하고 있다. 부드러운 벨벳 감촉의 인상적인 뿔을 가진 성인 수컷 무스는 크기가 2미터, 무게가 500킬로그램 정도 나간다. 늦은 가을 기간은 이들의 발정기로 보통 때는 혼자 다니지만 이때가 되면 10마리씩 뿔을 맞대고 무리를 지고 있다. 암컷을 구애하기 위해 지르는 소리도 장관이지만, 이때 무스가 난폭해 질 수 있으니 충분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기를 권한다. 무스는 넓게 펼쳐진 공간을 선호하니 계곡이나 숲 속 빈터, 호숫가 근처 등 먹이 감이 있는 얕은 풀들이 있는 곳을 주의 깊게 보기 바란다. 이른 아침에 발견할 확률이 가장 높다. Pine Pass Old Friend Creek사이의 97번 고속도로, Prince George Valemont 사이 록키산 남쪽 지역으로 향하는16번 고속도로를 따라 가보는 것도 좋다. 무스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Crooked RiverBowron Lake Provincial Park에서 카누를 이용하면 된다. 무스 말고도 곰이나 북미산 순록, 혹은 북미산 사슴을 같이 볼 확률도 아주 크고, 이외에 수 천마리 캐나다 거위들이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


야생 동물을 보는 즐거움과 흥분됨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기고 싶다면 야생동물의 생태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Wildsafe BC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인 고학년 학생들, “진로·진학 불안감이 가장 큰 걱정”
아이들 걱정에는 구체적인 답변으로 대응하는 것 중요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사태에 대해 무엇을 가장 걱정하고 궁금해하고 있을까? 어른들도 처음 겪어보는 이 비상 상황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자신에게도 위험한...
팬데믹 상황, 자녀의 독서습관 ‘관찰’ 기회로 삼아야
권장도서는 참고만, 자녀가 책 고르는 즐거움 갖도록
도서관 온라인 프로그램 이용해 다양한 활동 가능
온라인 수업을 명분으로 컴퓨터에 더욱 몰입해가는 자녀들을 볼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또다른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떻게 하면 컴퓨터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가벼운...
자녀가 ‘두려움에 빠지기 전’ 객관적 사실 대화해야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활용하면 최상
▲휴교에 놀이터까지 폐쇄된 상태에서 24시간 자녀를 양육할 때는 '함께 계획을 세우고 역할분담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사진=배하나 기자 최근 캐나다 현지...
교육과정과 과목별 특징 확인하며 활용 가능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따라, 학교수업은 당분간 무기한 온라인수업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온라인수업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긴 시간을 자녀와 함께 어떻게...
프레이져 보건센터(Fraser Health), 한국어 자료 제공
감염 의심되면, 자가격리 시작→811 연락→911연락
    캐나다 각 주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초강력 조치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감염예방을 위한 보건당국의 정보가 연일 보완되는 한편 정부차원의...
킹덤2, 검은 돈2, 스펜서컨피덴셜···화제의 신작 대거 공개
보스베이비 시즌3 , 라바 아일랜드 시즌2 등 애니메이션도 인기
봄방학은 다가오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야외활동이 쉽지 않아 난감하기 그지없다.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클릭 한번이면 다음날 아침 일찍 원하는 푸드 아이템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바로 식·음료 상품을 한데 모아 패키지로 곱게 꾸린 온라인 식품 배송...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 예정되어
밴쿠버 올림픽 10주년 기념한 행사들까지 풍성
2월의 행복한 주말,  BC주 패밀리데이 연휴를 앞두고 크고 작은 행사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밴쿠버 올림픽 10주년을 기념한  올림픽 관련 행사들도...
색다른 디자인과 맛 선보이는 초콜릿샵 추천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이날만큼은 연인들뿐만 아니라 오래된 부부나 친구들 사이에도 어색함 없이 사랑과 관심의 표현할 수 있는 날이다.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는 시중에 자주...
퍼레이드와 사자춤, 공예 체험 등 다양한 행사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오는 주말, 밴쿠버 차이나타운 및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이 행사는 이제 밴쿠버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기는 최고의 맛과 분위기
밴조선 맛집 탐방 <16>     밴쿠버 최고의 맛집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시작된다. 매년 1월 펼쳐지는 ‘다인 아웃 페스티벌(Dine Out Vancouver)’이다. 올해에는...
어린 자녀들도 즐길 수 있는 행사··· 일찍 카운트다운 할 수 있어
▲ 시모어 마운틴의 NYE 행사 (사진=Mt Seymour Facebook)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은 자녀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싶어도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IMDB 선정 가장 많은 관심 끌었던 영화
▲ 조커가 2019년 가장 '핫'했던 영화로 꼽혔다. 사진=Joker...
전자업계가 추천하는 '연말 선물 아이템' TOP6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연말연시를 맞아 홀리데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맘 때에는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가성비 좋은 ‘실속 선물’을 챙기기 어렵다. 다만 감사의 마음을...
볼거리&놀거리 <212>
Grouse Mountain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 리조트는 대중 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노스 쇼어 스키장으로, 리조트는 밴쿠버의 멋진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33개의 트레일을...
연중 북미 최대의 할인행사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왔다. 지난 1년 동안 이 날 만을 위해 닫아 놓았던 지갑을 모처럼 열 시간이 왔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지갑을 열게 만들 세일...
환경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대두된 요즈음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푸드 마일리지는 ‘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평화롭던 주택가 곳곳에 괴기스럽고도 익살맞게 꾸민 ‘유령의 집’이 눈에 띄고, 상점에는 온갖 마녀, 악당, 인기 영화 캐릭터의 코스튬이나 큼지막한 주홍빛 호박이 즐비하다. 1년 중...
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는 매해 이맘때쯤 우리의 미각을 자극했던 다이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예일타운(Taste Of Yaletown)’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올해로 15회를 맞는 테이스트 오브...
풍요로운 추수(秋收)를 축하하며 온가족이 모여 만찬을 즐기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바로 코앞이다. 전통적인 칠면조에 호박파이, 특별한 날만 식탁에 올라오는 별미 메뉴 등...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