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캐니언 라이트’
온 동네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는 12월이다. 오후 4시 30분. 짧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시내 곳곳에 전구가 켜지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물들며 마음이 설렌다. 자연과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노스 밴쿠버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펼쳐지는 ‘캐니언 라이트(Canyon Lights)’를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캐니언 라이트는 11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펼쳐지는 밴쿠버의 대표 이벤트다. 이 기간에 방문하면 수 천 개의 전구로 장식한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를 비롯해 클리프 워크의 화려한 모습과 트리톱 어드벤처 등을 볼 수 있다. 주소는 3735 Capilano Rd., North Vancouver, 입장료는 4인 가족 패키지 69달러, 성인 1명 32.95달러, 6~12세 아동 12달러다. 이 기간 입장료 일부는 BC소방관 발전 기금(BC Professional Fire Fighters’ Burn Fund)으로 쓰인다.
①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정문 뒤로 수많은 전구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②입구에 들어서면 토템과 고목을 둘러싼 수백 개의 전등이 크리스마스트리 분위기를 자아낸다.
③브리지 양옆으로는 추위를 잠시 녹일 수 있는 개스 난로가 설치되어 있고, 끊임 없이 캐롤송이 흘러 나온다. 방송에서 흘러 나오겠거니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기념품 가게 앞에 단촐하게 차려진 무대에서 밴드가 라이브로 캐롤을 부르고 있다.
④약 70미터 상공의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양옆으로 수 많은 전구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깊게 어둠이 깔려 다리가 흔들려도 무서움도 덜하다. 다리에 설치된 손잡이가 철재기 때문에 장갑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⑤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돌아 보면 작은 못 위에 눈을 형상화한 흰색 등불이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등불의 은은한 빛은 못에 반영돼 독특한 장면을 연출한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 넋을 잃고 쳐다보는 곳이기도 하다.
⑥클리프 워크에 들어서기 직전에 설치되어 있는 임시 시설에서는 트리와 주인 없는(?) 썰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썰매와 기념촬영을 위해서는 줄을 서야할 만큼 인기가 좋다. 오른쪽에서는 생강빵 장식해보기를 체험할 수 있다.
⑦산책로 클리프 워크는 높이 90m, 폭 50cm의 좁은 다리를 건너면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일부 구간은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져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다만 짙게 깔린 탓에 캐필라노 협곡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
글·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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