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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볼거리&놀거리 23]버나비 빌리지 뮤지엄으로 출발~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23 11:00

“비내리는 밴쿠버가 즐겁다”
영화 속 “사랑 장면”은 비와 함께 시작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어느 노년의 영화 감독에 따르면, 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건물 안으로 한정시키는 비의 속성 때문이다. 많은 비 탓에 실내에 머물게 된 사람들은 바깥 세상 속 사물에 쏠린 시선을 바로 앞 상대에게 할애하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은 싹트게 된다. 이것이 비와 사랑에 대한 노작가의 설명이다.  

그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다 믿지 않는다 해도, 비로 인해 사랑 대신 싸움하는 횟수만 더 늘어난다 해도, 경험적으로 판단했을 때 비는 야외활동에는 확실히 걸림돌이다. 큰 비에도 아랑곳없이 온몸을 산에 맡기는 행동은, 산과 덜 친한 초보 등산객의 눈엔 기이하게 다가온다. 비오는 수요일에 무거운 코트깃을 올려 세우며 빨간 장미를 찾는 건, 노래 가사 속에서나 그럴싸하지 현실에서는 궁상맞기만 하다. 

비오는 날엔 그저 김치전과 막걸리가 제격이다. 흘러간 영화를 챙겨보는 재미, 오래된 책장을 넘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언급된 것보다 더 큰 재미를, 소파의 연인을 자처하는 이들은 더욱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뭔가 허전하다. 아쉽고, 마음 한구석이 갑갑하다. 밴쿠버의 기후대로라면 앞으로 몇 개월간 비만 주룩주룩 내릴 터인데, 그때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는 건 분명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옛날 영화들도, 낡은 표지의 책들도, 우기를 버티기엔 그 재고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소파에서 일어날 지 말 지를 두고 망설여진다면, 그냥 한번쯤 나들이에 동참해 보자. 상쾌한 바깥 공기에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첫번째 목적지는 버나비빌리지뮤지엄(Burnaby Village Museum)이다.




                                                                                  사진 이미지=JD Hancock/flickr(cc)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온가족이 즐긴다
옛 동네, 그 유령의 집
아이들의 인기 서적 “윔피키드”(Wimpy kid) 살짝 엿본 경험이 있다면, 서양 문화권에서 핼러윈데이가 갖는 의미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 10월의 마지막 밤,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아직까지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잠을 청하려 드는 아이들의 눈엔 분명 무시무시한 집들 앞에 서서 겁없이 “트릭오어트릿”을 외쳐대고, 그 댓가로 점점 무거워지는 사탕 바구니의 중량감을 즐기게 될 것이다.

핼러윈데이, 그 본 경기에 앞서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유령의 집”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버나비빌리지뮤지엄도 그 중 하나다. 1880년대에서 1920년대의 기차역 마을을 재현한 곳으로, 26일(일)까지 살짝 과장하자면 “꺄악” 소리 나는 장식으로 치장된다.

입장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이 곳 유령의 집이 장점이다. 일단 뮤지엄 안에 들어서면 트릭오어트릿과 몇 가지 놀이기구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 가능. 요금은 성인 및 시니어는 14달러, 2세에서 12세까지는 9달러다. 시간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6501 Deer Lake Ave. Burnaby.



핼러윈데이도 즐기고 아픈 아이도 돕고
노스밴쿠버 10월 명소는 바로 여기
노스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다면, 이 곳 밸몬트애비뉴(Belmont Ave)에 위치한 한 주택을 눈여겨 보자. 크리스마스 때 몇몇 집이 경쟁적으로 외부 장식에 매달리는 것처럼, 핼러윈데이 무렵에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밸몬트애비뉴의 집은 유령의 집 그 자체다.

집주인이 평범한 집을 유령의 집으로 바꾸는 데 쓴 돈만 약 10만달러. 이 돈의 액수만 봐도 평범한 유령의 집은 절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입장료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지만, 약간의 기부를 해야 한다. 이익금은 중증 아동 환자를 돕는 데 모두 쓰여진다.
1006 Belmont Ave. North Vancouver.



제빵 트렌드 엿볼 수 있는 미식 축제
베이커스마켓에 가다
계속되는 유령 얘기에 따분함이 느껴진다면, 게다가 밥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속칭 “빵순이·빵돌이”를 자처한다면 베이커스마켓(Baker’s Market)에 눈을 돌려 보자. 이 곳을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아니 먹거리 장소로 삼아보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제빵의 추세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빵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과자도 맛볼 수 있다. 무료 주차, 무료 시식, 무료 입장. 장소는 모벌리센터(Moberly Arts and Cultural Cemtre), 시간은 10월 26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7646 Prince Albert St.Vancouver.

문용준 기자 myj@van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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