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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슈] 상점 생태계는 지각변동 중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5-30 11:50

캐나다 소매를 이해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캐나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전문 콜리어인터내셔널사는 최근 봄철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소매업종 생태계가 지각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키워드를 간추려 보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① 블랙프라이데이 도입, 매출 높은 달 12월에서 11월로 이동 중


소매 시장 매출 리듬의 변화는 근로 시장의 변화와 주간(州間) 인구이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소비자가 웹과 모바일 기반 상점을 찾기 시작한 것이 배경이라고 콜리어는 진단했다.

특히 웹과 모바일 기반 상점으로 소비자의 이동은 11월 캐나다 국내에도 미국식 소비전통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어냈다고 콜리어는 지적했다. 연중 총매출에서 11월 매출 지분이 2013년 8.7%로 약 10년 전 8.2%에서 증가했다. 반면에 연중 가장 매출이 높은 12월 매출은 지난해 연중 총매출의 9.3%로 10년 전 10%에서 비율이 줄었다.

② 고객이 원한 것은 미국 상표가 아닌 미국 가격과 다양한 상품

콜리어는 최근 캐나다 소매업계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해 124개소 점포를 캐나다에서 문 연 타겟(Target)의 실패를 예로 들었다. 캐나다 상표인 젤러스(Zellers')매장에 문을 연 타겟은 캐나다 소비자의 환심을 사지 못했다. 상당한 비용 투자를 통해 매장 분위기를 미국과 흡사하게 만들었으나, 미국보다 높은 가격에, 상품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고객의 발길을 끄는 데 실패했다.

또한 캐나다와 미국의 고객 신용정보 7000만건 유출사건이라는 암초도 만나 월마트에 타겟은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다. 5월 중 그레그 스테인하이펠(Steinhafel) 타겟 캐나다 CEO가 물러나면서, 앞으로 해당사는 후임 CEO에게 새로운 전략 마련을 맡길 전망이다. 콜리어사는 타겟의 실패를 교훈 삼아 캐나다 진출 예정인 미국 업체들도 전략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③ 새로운 소형화된 고급 백화점의 등장


캐나다 각 도시의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백화점은 대개 양강 경쟁구도 였으나,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70년에 처음으로 북미 주에 국가가 탄생하기도 전에 문을 연 허드슨베이 컴패니(Hudson's Bay Company)는 현재도 양강 구도의 한축을 유지하고 있으나, 2위 업체가 흔들리고 있다. 1999년 이튼스(Eaton's)가 파산한 후 시어스 캐나다(Sears Canada)가 이튼스의 업장을 대부분 흡수했으나   현재 정리해고와 매장 매각 등 축소에 나선 상태다.

시어스의 빈자리에는 미국 백화점 상표이면서 할인을 표방하는 업체와 백화점보다 작은 고급품 판매 업체가 들어와 입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일단 미국의 색스(Saks)와 노드스톰(Nordstrom)이 2015년에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다. 색스는 토론토시내 2곳에 문을 열고 노드스톰은 밴쿠버시내 퍼시픽센터를 포함 캐나다 국내 5곳에 내년부터 2017년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이들 백화점의 할인점인 색스오프피프스(Saks Off Fifth)와 노드스톰랙(Nordstrom Rack)도 개업을 검토 중이다. 이중 노드스톰랙은 최소 20개 지역에서 개업을 고려 중이다. 한편 퀘벡주의 고급의류업체인 라메송시몽(La Maison Simons)도 퀘벡주를 벗어나 내년 가을 메트로밴쿠버의 파크 로열 쇼핑 센터 등 캐나다 3곳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허드슨베이 외에도 고급의류 업체인 홀트 렌프류(Holt Renfrew) 등과도 경쟁을 벌이게 된다.

④ 총매출 4위로 앨버타주에 밀려난 BC주

원래 캐나다의 소매 매출은 온타리오주, 퀘벡, BC주 순이었으나, 현재 BC주는 앨버타주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앨버타주의 소매 총매출은 연간 6.57% 늘어난 729억5000만달러다.  앨버타주의 매출 성장세는 타주에서 부러워할 만한 수준이다. BC주 총매출은 연간 1.8% 늘어난 626억7000만달러로 앨버타주와 이미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다.

온타리오주 총매출은 1682억달러 규모로 서부 3개주의 총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지만, 성장률은 1.81%에 그쳤다. 퀘벡주 총매출은 10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캐나다 전국 총매출은 4718억달러로 전년대비 2.51% 증가했는데 앨버타주와 뉴펀들랜드주(3.89% 성장, 85억달러), 새스캐처원주(3% 성장,  183억달러)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11월과 점차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눠 갖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어느 달보다 매출이 높은 12월달 매출이 가장 높은 주 역시 온타리오주(160억달러)이다. 이어 퀘벡주(92억달러), 앨버타주(68억달러), BC주(60억달러) 순이다.

2014년 1월과 2월 소매재무제표를 봤을 때 앨버타주는 올해도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앨버타주 1·2월 소매매출은 총 109억달러로 전년 대비 9.5%나 늘었다. BC주는 90억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⑤ 주유소와 보건, 개인관리용품 고속 성장 중

1·2월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소매 업종에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드러지게 늘어난 업종은 대표적으로 주유소(9.1% 증가)가 있다. 이어 ▲보건 및 개인관리용품점(8.9%)  ▲잡화점(6.7%) ▲자동차 및 부품판매점(5.6%) 은 전체 소매점 평균 매출 증가율 4.3%를 넘어섰다.

반면에 매출이 평균보다 못하거나, 크게 늘지 않은 업종으로는 ▲스포츠용품, 취미용품, 서점, 음악 관련 상점(2.5%)과 ▲식품 및 음료 매장 (1.6%) ▲의류 및 액세서리점(0.8%) ▲건축재료, 정원용품 및 자재점(0.1%) 등이 있다. 매출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뒷걸음질친 업종도 있다. ▲기타잡화점(0%) ▲가전제품 판매점(-2.5%) ▲가구점(-2.7%)은 지난해보다 어려운 올해 연초를 보냈다.
사진=Flickr/donebythehandsofabrokenartist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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