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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포커스] 아웃도어를 즐기면 이 병에 주의하라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8-15 14:41

진드기를 통해 퍼지는 라임병
산행이나 스포츠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 라임병(Lyme disease)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임병은 진드기(tick)가 사람을 물 때, 보렐리아속 박테리아가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다. 병명은 1975년 병이 처음 발견된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마을 이름인 라임에서 따왔다.

라임병 초기에는 진드기가 문 자리가 물린지 3일에서 30일 이내, 주로 7일~14일 사이 붉게 부풀고 이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동홍반(erythema migrans ·아래 사진)이라고 부르는 대체로 5cm 크기 과녁 모양이 피부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진드기가 문 자리는 수 시간 내 부풀어 48시간 안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라임병 감염으로 생기는 이동홍반은 계속 유지되면서 쇠약, 오한, 고열, 두통, 통증 부위가 변화하는 이동성 관절통, 림프절염 증상을 보인다. 단, 이동홍반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라임병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의 20%, 아동환자의 10%는 이동홍반이 발견되지 않았다.

라임병 전조 증상 중 하나인 이동홍반. 사진=캐나다질병통제국/James Gathany

치료하지 않으면 수 주에 걸쳐 시달릴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안면근육마비, 심부전, 뇌막염 등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최근 사망자가 발생해 유명해진 진드기 바이러스(SFTS)와는 다른 질병이지만, 생명을 잃거나 상당한 후유증을 겪게 될 수 있어 무서운 병이란 점은 같다. 일단 라임병 감염이 의심되면 빨리 의사의 진단을 받아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BC주 질병통제국은 "초기에 항생제치료가 필수여서 빠른 발견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BC주에서는 라임병이 흔하지 않은 병으로 취급됐다. 실제로 BC주의 연간 라임병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0.5명으로 미국 동부의 10만명당 29명에 비해 상당히 낮다. 라임병 발병률은 북미 동부가 서부보다 더 높은 데, 질병 매개체인 진드기 습성이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BC질병통제국(BCCDC)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BC주민 중 라임병으로 진단된 이는 18명으로 이중 9명은 라임병이 좀 더 퍼진 미국동부와 유럽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발병했다.

그러나 최근 BC주도 기온이 오르면서 지난 5년간 라임병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진드기가 더 공격적으로 활동하는데 앞으로 라임병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BC주의 라임병확산에대해 연구한 닥터 보니 헨리(Henry)는 2011년 BC의료저널에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에 따라 진드기의 서식처가 늘어남에 따라 라임병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C주에서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발견된 지역은 주로 밴쿠버아일랜드 동부해안, 로워메인랜드와 오카나간 등 내륙 남부지역이다.

라임병의 무서운 점은 의사도 오진 가능성이다. 환자가 진드기에게 물렸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고, 여러 증상이 겹쳐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이와같은 피해자들의 사연을 모아 '언더 아워 스킨(Under Our Skin)'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2008년 제작돼 여러 독립영화제에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오진으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용을 부담했거나,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의사가 꾀병이라고 진단한 경우도 있다.


<▲ 라임병 후유증으로 발작을 일으킨 아내 맨디 휴즈(Hughes)씨를 남편 션 콥(Cobb)씨가 보살피고 있다. 라임병을 다룬 다큐멘터리 '언더아워스킨'의 한 장면. 사진=Andy Abrahams WIlson.>


같은해 작성된 닥터 헨리 보고서를 보면 진드기에게 물려서 생기는 이동홍반이 나타났을 때,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정확한 진단을 내린 BC주 의사는 57% 였다. 항생제처방대신 라임병 검사를 택한 의사는 약 1/3로 나타났다. 닥터 헨리는 보고서에서 대부분 BC주 의사가 라임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나 일부 의사가 칭하는 '만성라임병(chronic Lyme disease)의 진단과 치료절차 개발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닥터 헨리는 "라임병은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으로, 의료기관은 BC주민과 방문자들에게 진드기를 피하는 법과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알려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알려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라임병 감염을 피하려면...



<▲ 라임병 질병매개인 진드기. 사진=캘리포니아공공보건청 제공>

▲풀밭이나 숲을 걸을 때 가급적 덜 우거진 쪽으로 다닐 것
▲밝은 색 옷을 입고, 상의 아래를 바지에 넣어 입고, 바지단을 부츠나 양말 속에 넣어 입을 것.
▲외부에 노출된 피부 전체에 DEET성분이 함유된 벌레쫓는 약을 쓸 것.
▲벌레 쫓는 약을 사용법대로 일정 시간에 맞춰 바르거나 뿌릴 것.
▲풀밭이나 숲을 나설 때 옷과 머리에 벌레가 붙었는지 확인할 것.
▲몸에 진드기가 발견되면 즉각 제거하고 더 있는지 확인해 제거할 것.
▲반려동물에 진드기가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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