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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발랄한 스위스 요들 축제 와보세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20 11:18

요들송 가수 김홍철씨, 밴쿠버 축제 출연

분명히 한국 사람인데, “아름다운 베르네…” 경쾌한 노래 한 소절과 함께 스위스 알프스 산맥이 떠오르는 사람. 요들송 가수 김홍철씨(64세)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의 말대로 “서른 다섯살, 그 나이 이상은” 김홍철씨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아는 것 뿐만 아니라 30~40대라면 그의 노래를 교내 합창대회 같은 행사에서 신나게 불러봤을 가능성도 높다.


 

그런 김씨는 밴쿠버 주민이 된지 17년째라 했다. 한국을 오가며 김홍철과 친구들 활동도 하지만 그의 보금자리는 코퀴틀람 모처에 있다.


 

김씨는 UBC 밴쿠버 캠퍼스내 첸센터(Chan Centre)에서 오는 24일 스위스 노래와 요들링 페스티벌이 있다며 한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3년 주기로 서북미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퍼시픽 코스트 스위스 싱잉 앤 요들링 페스티벌’이다.


 

27회에 걸쳐 오랜 전통을 갖춘 이 행사는 올해는 6월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규모는 작지 않다.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에서 온 13개 합창단과 다른 연주자들도 참가한다. 한인들은 현장에서 김씨의 공연과 함께 스위스 문화와 민속을 만나볼 수 있고 전문가의 요들송 강연도 들을 수 있다고.


 

행사 포스터 한편에는 ‘한국에서 온 김스 모디 스위스 오르겔리 4중주단’도 연주한다고 적혀있다. 다른 참가자와 달리 비중 있게 사진도 넣은 것이 특별 대우다.


 

벽안의 외국인이 국악을 연주하면 친근함과 그 사람이 국악을 연주하는 사연이 궁금해지듯이 김씨가 이끄는 4중주단도 밴쿠버에 5000명 남짓한 스위스계 커뮤니티에서 그런 대우를 받는다. “스위스 음악을 연주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을 알리게 된다”고 김씨는 말했다. 게다가 오르겔리는 북미 거주 스위스인 중에서 연주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악기다.


 

“오르겔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있지만 (연주)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사람이, 그것도 어린 여자 연주자가 오르겔리를 연주한다니까 많이들 관심을 갖습니다”

▲이웃 연주자와 함께 김홍철씨와 알펜호른 연주자 베아트 히브(Heeb)씨. 코퀴틀람 같은동네에 살던 김씨가 히브씨의 차에 실린 알펜호른을 보고 인사를 나눈 것이 인연이 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사진=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김씨가 요들송을 배운 배경은 고3때이던 65년 스위스 신문사에 요들을 배우고 싶다고 보낸 편지가 단초였다. 타게스 안자이거란 신문에서 요들 테이프와 악보를 보내줬고, 이를 열심히 익혀서 신문사가 요청한 데로 요들을 불러 스위스로 보냈다. 결국 68년 해당 신문사 창간일에 맞춰 스위스로 건너갔고, 스위스 관광청의 경비지원 아래 3개월 동안 요들 전문가들에게 집중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40년 넘게 요들송을 부르고 있다.


 

요들송의 대가에게 스위스 문화의 정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환희의 표현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생기발랄한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요들송은 무슨 노래인가? “원래는 목동들이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이목(移牧)하면서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아랫마을과 신호를 나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신호방법으로 요들이 등장했습니다”


 

요들송은 메아리에 태워 보내는 편지인 셈이다. 오래간만에 맑고 밝은 노랫소리 들으러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참고: www.saengerfest2011.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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