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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투병’ 서진이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6-30 09:30

생후 10개월부터 항암 치료에 간이식 수술도 버텨
싱글맘은 간호 위해 일 그만둬··· 교민들 온정 '훈훈'



소아암의 일종인 간모세포종을 상대로 반년 넘게 싸우고 있는 생후 17개월 ()서진이와 아들을 홀로 돌보는 싱글맘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건강했던 서진이그러나 청천벽력 암 진단

 

지난 20221월 랭리에서 태어난 서진이는 생후 10개월만 해도 여느 아이와 마찬가지로 밥도 잘 먹고 건강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서진이의 배꼽이 유난히 튀어나와 탈장이 의심돼 찾아간 가정의로부터 배가 비정상적으로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서진이와 어머니 심수민 씨는 곧바로 BC 아동병원(BC Children’s Hospital)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끝낸 의사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간암이 의심된다는 것. 바로 입원을 한 서진이는 MRI와 조직검사 등 여러 검사를 했고, 일주일 후 간의 조직 내에 암세포가 생기는 간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고 말았다. 암 진단을 받았던 그날은 서진이와 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수민 씨의 생일이었다.

 

수민 씨는 서진이 간의 90%가 종양으로 차 있고, 심지어 폐에도 전이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너져 내렸어요. 정말 하루하루가 사는 것 같지 않았고, 매일 울고 또 울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날부터 서진이는 항암 치료에 돌입했고, 수민 씨는 서진이 간호에 집중하기 위해 일도 그만두어야 했다. 3차에 걸친 항암 치료 동안 머리카락이 빠지고 난청과 구토 증상도 있었지만, 서진이는 힘든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웃음을 잃지 않고 버텼다.

 




간 이식 수술과 재정적 어려움

 

3차 항암 이후 종양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했던 것도 잠시, 암의 위치가 정맥과 가까워 절제술이 어렵고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에 수민 씨는 다시 한번 절망했다. 간 이식 수술은 에드먼턴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서진이는 그 지역 병원으로 옮겨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 덕분인지 기적처럼 기증자가 나타났고, 지난 4월 서진이는 작은 몸을 이끌고 수술을 마쳤다. 스스로 숨쉬기 어려워 호흡기를 달고 긴급 개복 수술을 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이식 수술 한 달 후부터는 조금씩 회복을 하면서 웃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큰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서진이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입원 전만 해도 먹는 것을 좋아했던 서진이는 간 이식 수술 이후 좀처럼 입맛을 찾지 못하고 있고, 5번의 항암을 마쳤는데도 아직 4차례의 항암 치료가 남아 있어 한동안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혼까지 겪으면서 홀로 서진이를 간호해야 하는 수민 씨는 집값과 생활비, 에드먼턴 이사비용, 약값 등의 짐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서진이는 에드먼턴 병원에 입원해 있고, 수민 씨는 타지에서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온 가족이 머물 수 있는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에서 생활 중이다.

 




버팀목이 되어준 교민들의 응원과 후원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맘카페 회원들과 몇몇 교민들은 서진이에게 간식과 장난감 등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게다가 지난주부터 서진이와 수민 씨를 위해 고펀드미 모금이 진행돼, 30일 오전 기준 약 13000달러가 모였다.

 

심수민 씨는 지난 7개월은 정말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어요. 차가 없는 저를 위해 장 보는 것도 도와주셨고, 저와 한국에서 잠깐 온 언니를 위해 반찬을 싸주셨죠. 이 자리를 빌려 서진이와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응원과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성인도 힘든 항암 치료와 간이식 수술을 버티고 있는 서진이에게 수민 씨는 건강과 더불어 바라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고 한다.

 

지난 7개월 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우리 서진이도 앞으로 베푸는 것에 아끼지 않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서진이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 gofund.me/7de8ac52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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