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4
반쯤 열린 문 뒤쪽 빈방에
늦가을, 서늘한 여인의 노을빛 눈동자
벗어버리자
무성했던 지난여름 한 철
그 한 철 벗어버리고
길바닥에 올라서는
젖은 여인아
앙상한 마른가지 끝
그 위에 마음비운 구름 몇 점
그 넘어 하늘이 보이는데
벗어버리고 떨어지는 너
너의 발꿈치를 내 양손으로 바쳐본다
오늘은 바람에 흔들려도
오늘은 바람에 흔들려도
흔들리며 살리라
오늘은 빗속에 온몸 젖어도
젖으면서 살리라
바람
비
흔들리며
젖으면서
산다는 것
있다는 것
이 얼마나 기적인가!
반쯤 열린 문 뒤쪽 빈방에
늦가을, 서늘한 여인의 노을빛 눈동자
벗어버리자
무성했던 지난여름 한 철
그 한 철 벗어버리고
길바닥에 올라서는
젖은 여인아
앙상한 마른가지 끝
그 위에 마음비운 구름 몇 점
그 넘어 하늘이 보이는데
벗어버리고 떨어지는 너
너의 발꿈치를 내 양손으로 바쳐본다
오늘은 바람에 흔들려도
오늘은 바람에 흔들려도
흔들리며 살리라
오늘은 빗속에 온몸 젖어도
젖으면서 살리라
바람
비
흔들리며
젖으면서
산다는 것
있다는 것
이 얼마나 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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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한인문협 2014 신춘문예- 시부문 가작] 김시극, 낙엽外
2014.03.24 (월)
낙엽 4반쯤 열린 문 뒤쪽 빈방에늦가을, 서늘한 여인의 노을빛 눈동자벗어버리자무성했던 지난여름 한 철그 한 철 벗어버리고길바닥에 올라서는 젖은 여인아앙상한 마른가지 끝그 위에 마음비운 구름 몇 점그 넘어 하늘이 보이는데벗어버리고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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