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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대동맥류, 아무 증상 없다가 갑자기 터지면 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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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2-05-02 09:58

복부 대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복부 대동맥류가 급증하고 있다. 정상적인 복부 대동맥은 지름이 2㎝ 정도인데, 이보다 1.5배 이상 부풀어 오르면 복부 대동맥류로 진단한다. 혈관이 풍선처럼 계속 부풀면서 얇아지다가 찢어지면 급사를 부른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는 "복부 대동맥류가 파열된 사람의 25%는 병원에 오기 전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해도 46%가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원인·유병률: 65세 이상 남성 최대 9%

복부 대동맥류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안의 유해물질이 몸 안에서 유해산소 생성을 촉진해 혈관 내막을 얇게 하면 혈관이 혈압을 이기지 못하고 부풀어 오른다. 직접적인 원인 질환은 동맥경화증이 대표적이다.

나이와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최동주 교수는 "남자는 55세, 여자는 70세부터 복부 대동맥류가 증가한다"며 "65세 이상 남자의 4~9%는 복부 대동맥류를 갖고 있다"며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유병률은 2~5%인 반면,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13~32%에 이른다"고 말했다.

증상: 대부분 터질 때까지 무증상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도 대부분은 터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다. 고령층의 상당수가 복부 대동맥류를 가지고 있는데도 실제 진단받은 사람이 2009년 3162명에 그친 까닭은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 층은 간혹 자각 증상을 느끼는데, 복통이 대표적이다. 주로 윗배 또는 명치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몇 시간에서 며칠간 계속된다. 누워서 배꼽 위를 손으로 만지면 심장처럼 쿵쿵 뛰는 듯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검사: 복부 CT에 뚜렷이 나타나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권태원 교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종합건강검진에 포함된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50세 이상 흡연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매년 한 번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된다. 단, 복부 대동맥류가 흉곽이나 골반 쪽에 뻗쳐 있으면 복부 초음파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의심되면 복부 CT로 복부 대동맥류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진행: 일단 생기면 중단시킬 수 없어

복부 대동맥류는 한번 생기면 계속 진행한다. 병의 진행 자체를 막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누구는 진행이 미미하고, 누구는 심하게 부풀어서 터질 지 예측할 수도 없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공준혁 교수는 "따라서 복부 대동맥류가 발견되면 6개월에 한 번씩 예후를 관찰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복부 대동맥이 받는 압력을 줄여야 하므로, 복압을 증가시키는 변비나 만성기침이 있으면 치료하고 고혈압도 조절해야 한다.

치료: 지름 5㎝ 이상이면 스텐트 삽입

복부 대동맥류의 지름이 5㎝ 이상이거나, 1년에 0.5㎝ 이상 커지면 혈관이 터지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한다. 나이가 많은 환자는 주로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한다. 금속스텐트와 인조혈관이 결합된 스텐트그라프트를 다리 혈관을 통해 팽창한 부위에 밀어 넣는다. 시술 시간이 짧고 안전하며, 통증과 합병증이 적다. 그러나, 시술 부위의 혈관 압력이 낮아지면서 혈액이 역류하는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에, 3~6개월에 한번씩 복부 CT로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반면, 젊은 환자는 스텐트그라프트 시술보다 배를 열고 부푼 혈관을 인공혈관으로 갈아끼우는 수술을 권한다. 권태원 교수는 "나이가 젊은 사람은 시술 후 평생 동안 매년 몇 차례씩 CT를 찍으면서 추적 검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복수술은 대동맥의 혈액흐름을 차단하고 진행하는 위험한 대수술이어서, 100명 중 5명은 수술 중 숨진다.

☞복부 대동맥류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의 장기에 보내는 가장 큰 혈관이다. 흉부 대동맥에서 이어지며, 횡격막 아래를 지나간다. 복부 대동맥에서 여러 분지동맥이 갈라져 나와 위·간·소장·대장·신장 등에 혈액을 공급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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