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인류에게 극심한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잇따르고 있는 동시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 또한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가 큰 혼란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추가적인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이동 제한 정책(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격리)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제는 빈부격차, 인종차별,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극대화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직장
내 일자리 감소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들의 생활이 이전보다 어려워졌고,
외출 자제로 집에 머무는 시간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사회적 문제
중에서도 가정폭력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여성·성평등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4월,
국내의 가정폭력 신고 전화는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최소 20~30%까지 증가하였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자그마치 400%나 급증했다.
또한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열 명 중 한 명의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폭력 가능성 속에서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캐나다
폭력 종식 협회(EVAC)가
400여 명의 가정
상담원 및 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80% 이상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가정폭력이 늘었고 폭행 강도가 심해졌다"고 답했고, BC주
의학 저널에서 발표한 아동학대 관련 학술지에서도 코로나19의 위기로 아동학대 신고 전화가 최소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폭력 상담
전문가에 따르면 가정 내 폭력은 더욱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 폭력으로 인해 집안에서 물리적 혹은 심리적 고립상태에 남겨진 아이들은 성장기에
큰 심리적 트라우마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코로나19가
실질적으로 취약계층에게 끼치는 영향은 당장 보이는 경제 불황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장기화되며 가정폭력이 큰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캐나다 정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은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400만
달러를 여성 재단 성폭력 센터에 지원했으며, 캐나다 주택 모기지 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 역시 지난 9월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1억 달러 상당의 거주지 마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 외에 수많은
가정폭력 긴급 상담 전화 라인과 인권단체들 또한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가정 혹은 개인에게 무료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 속에서도 캐나다 내 가정폭력은 아직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여러
지원들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가정폭력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아직 사회적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가정폭력을
금전적인 지원으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소통 방법을 통해 가정폭력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염병 예방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방치된 사회적 약자들의 심경, 피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캐나다 정부에게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캐나다가 가정폭력
비상사태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UBC
K.I.S.S. 하늬바람 10기 학생
기자단
유한별 인턴기자
Stellayoo980214@gmail.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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