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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킴의 '좌충우돌' 서바이벌 영어 - 프롤로그

밴조선편집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2-07 04:47

"이곳 사람들과 부딪히며 경험하면 잘 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하죠?
제가 항상 듣는 말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분명 무슨 비법이 있냐는 의미일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어를 족집게 학습을 통해 익히려는 잘못된 믿음에서 나온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제가 서울 올림픽 보름 전 18살때 캐나다 토론토에 첫 발을 들였던 때를 기억하게 합니다.
혼자 비행기를 타고 도착 후 공항에서 전화하면 픽업하러 나오겠다는 아버지의 말대로 입국 수속후 공중전화로 향하였습니다. 수화기를 들었을 때 저는 의아해했습니다. 동전도 넣지 않았는데 뚜~하는 신호음이 들렸기 때문이죠. 당시의 한국 공중전화는 동전을 넣기 전엔 신호음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제 요금이었으므로 통화가 끝나고도 잔액이 남으면 수화기를 올려놓지 않고 다음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올려놓고 가는 게 일반적이었죠. 
그래서 해외경험 등이 전무하던 저는 한국처럼 앞 사람이 남은 잔액을 안쓰고 가서 신호음이 들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동전을 넣지 않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물론 이상한 여자의 영어 메시지만 흘러나오며 통화는 안되었죠. 몇 번을 반복하자 옆에 있던 백인이 원시인에게 문명의 이기를 알려주듯 극단적으로 천천히 공중전화 사용법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공중전화를 쓸 줄 몰라서 그런 게 아닌데 너무나 억울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오해와 억울함으로 제 캐나다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일, 대학 등을 거치며 영어 때문에 일어나는 오해와 억울함의 양은 며칠 동안 밤을 세우며 얘기해도 모자라게 되었죠. 그리고 이제 영어가 직업이 되어버린 지금은 제 학생분들에게서 그 시절 저의 모습이 재방송되는 것을 보고 삽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그런 제 모습을 보지 못하십니다. 물론 그 동안 겪었던 저의 억울함과 눈물의 양을 모르시죠. 특히 한국인은 2세 빼고는 생각도 못하는 "연기 (acting)"를 전공함으로써 겪어야 했던 영어스트레스는 전혀 상상을 못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하냐구요?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영어가 앉아서 단어를 외우고 공부를 한다고 잘 할 수 있었다면 한국은 진작에 전 세계에서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나라가 되었을 겁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경험이란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생활의 일부가 되게끔 하시라는 말입니다. 이해를 못하겠다며 피하지 마시고 캐나다 신문을 읽으십시오. 분명히 한 단어라도 공부가 됩니다. 어렵다고 영어 잘 하는 사람 뒤에 숨지 마시고 관공서나 업체와의 문제 직접 나서서 해결하십시오. 분명히 한 표현이라도 배웁니다. 못 알아듣겠다고 TV 끄지 마시고 틀어놓으세요. 무심코 한마디라도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끈을 놓지 않으시면 반드시 됩니다. 
자녀, 특히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캐나다에 온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그들에게서 영어 잘 하는 법을 배우실 겁니다. 성인과 달리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못 알아 들어서 바보가 되어도 학교 가서 해야 됩니다. 가서 하루 8시간이상 자막도 없이 듣고 보고 쓰고 해야 합니다. 교과서는 사전크기입니다. 그 사전 크기 교과서가 한두 과목이 아닙니다. 이렇게 그들은 경험을 쌓아갑니다. 울면서 말이죠. 얼마나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지옥 같을까요? 그리고 몇 년 후면 부모님의 영어를 보며 창피해하고 놀립니다. 
아이들이라서 금방 영어를 하는 게 아닙니다. 죽기보다 싫어도 학교 가서 이곳 사람들과 부딪히며 "경험"하기 때문에 잘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물론 성인의 특성상 학교를 full-time으로 다니면서 하는 것이 벅찰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경험"쌓기는 가능하답니다. 그러면 이 "경험"을 쌓으면서 필자인 Jeffrey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저의 이런 지난 날의 좌충우돌의 경험들을 소개해드림으로써 영어 때문에 고생하시는 여러분들께 위로가 되고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연재 칼럼을 통해  깨우치시길 희망해봅니다. "You've got to pay your d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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