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유튜버 ‘도 넘은 장난’에 총 쏜 美배달기사, 무죄 선고받았다

정채빈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9-30 18:49

배달기사 앨런 콜리(31·가장 왼쪽)에게 모욕적 표현이 담긴 문장을 반복 재생해 들려주는 유튜버 테너 쿡(21·오른쪽 흰색 모자)./트위터
배달기사 앨런 콜리(31·가장 왼쪽)에게 모욕적 표현이 담긴 문장을 반복 재생해 들려주는 유튜버 테너 쿡(21·오른쪽 흰색 모자)./트위터

미국의 한 유튜버가 일면식이 없는 배달기사에게 장난을 치고 그 반응을 촬영하다 배달기사가 쏜 총에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배달기사는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무죄를 선고받았다.

29일(현지 시각) AP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카운티 순회법원에서 배달기사 앨런 콜리(31)에 대한 재판이 열린 가운데, 전날 배심원단이 그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콜리는 지난 4월 2일 버지니아주 덜레스의 한 쇼핑센터 푸드코트에서 유튜버 테너 쿡(21)에게 총격을 가해 다치게 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트위터
/트위터

공개된 영상을 보면 쿡은 당시 푸드코트에서 주문받은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콜리에게 다가가 번역앱을 통해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문장을 반복 재생한다. 당황한 콜리는 “하지말라”고 말하며 자리를 피하려 하지만 쿡은 스마트폰을 쿡의 얼굴 가까이 들이밀며 문장을 들려준다.

이에 콜리는 뒷걸음질 치며 쿡의 스마트폰을 쳐내고 자리를 이동했으나 콜리는 이같은 행동을 이어간다. 쿡이 계속해서 콜리를 따라오자 결국 그는 “그만하라”며 총을 꺼내 쿡에게 쏜다. 이 사건으로 쿡은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콜리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콜리 측은 해당 총격이 정당방위였음을 주장했다. 콜리 측 변호인은 전날 최종변론에서 “당시 콜리는 키가 약 196㎝인 쿡에게 위협을 느꼈다”며 “쿡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쿡은 이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쿡은 콜리의 얼굴에서 약 15cm 정도로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이밀었고, 콜리는 쿡에게 세 번 이상 그만하라는 의사를 표현했다. 콜리는 업무 중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사 측은 당시 콜리가 신체적 피해를 입기 직전의 상황이 아니었다며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검사는 “쿡의 행동이 어리석은 것이었고 모욕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며 “당시 콜리가 신체적 상해를 입을 위험에 처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알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콜리의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이는 심각한 신체적 위험에 처해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다만 콜리는 거주지에서 총격을 가하는 등 다른 혐의를 받고 있어 계속 구금될 예정이다.

한편 약 5만 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쿡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장난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다. 그의 채널에는 지하철·쇼핑몰·택시에서 구토를 하려고 하거나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려는 연기, 점원에게 엉뚱한 요구를 하는 등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있다. 쿡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계속 이같은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대니얼 노보아 아신(오른쪽) 에콰도르 국민민주행동(ADN) 대통령선거 후보가 15일(현지 시각) 대선 결선에서 당선된 뒤 남서부 산타엘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Daniel Noboa Azin Instagram남미...
폭력·선동 게시물 부랴부랴 관리
지난 13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공식 블로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3일간 79만5000건 이상의 히브리어·아랍어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불쾌한 콘텐츠’로 표시했다고 밝혔다. 모두 전쟁...
이스라엘 벤처기업 멜라녹스 창업자 에얄 왈드먼(왼쪽)의 딸 다니엘은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음악 축제 현장에서 살해 당했다. /왈드먼 페이스북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분쟁이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다. 양측 사망자가 35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지난달 19일 이란을 방문해 화가 파타미 하마미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스페인 주재 이란 대사관 공식 X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별세 DFS 척 피니의 일생, NYT 등 연일 재조명
찰스 프란시스 피니(척 피니). /X(@powerian)돈은 매력적이지만 그 누구도 한 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다.척 피니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그렇다 한들 10조원의 재산을 사회 곳곳에 나눠주고 홀연히 떠날 수 있는 이는 세상에 몇 없을지 모른다. 92세의...
13일(현지시각)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 탑승한 우리 교민 어린들이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국방부 제공“솔직히 한국에 경의를 표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선전물을 배포하는 텔레그램 계정에 최근 올렸던 한 영상에 염포에 쌓인 인형이 그대로 노출됐다. /소셜미디어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형’을 소녀로 둔갑 시켜 장례식을 치르는 선전용 가짜 영상을 만들었다가 인형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오른쪽)이 공격을 위해 다가가고 있는 모습. /엑스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 공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예루살렘 현장··· 정철환 특파원 르포
하마스, 소셜미디어에 여성·아이들 희생 영상 살포
이스라엘도 참상 보도하며 분노 증폭시켜··· 피의 보복 악순환
▲10일(현지 시각)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입구에서 이스라엘 경찰들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채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정철환 특파원“아이의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틱톡·X(옛...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약 4% 급등했다. 9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17% 오른 배럴당 86.2달러, 브렌트유는 3.97% 오른 87.95달러에 거래이다.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원유 생산국이 아니기...
소셜미디어에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영상을 올린 샤니 루크의 어머니. /엑스(옛 트위터)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침공 직후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했다. 특히 하마스가 나체 상태의 젊은 여성을 트럭에 태운 뒤 행진하는...
발리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하고 있는 남성. /인스타그램인도네시아 발리의 힌두교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한 외국인 남성이 현지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발리는 관광객 질서 유지...
피 흘리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을 지프에 강제로 태우고 있는 하마스 대원. /엑스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무차별 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고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폭격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신(新)중동전쟁 수준으로 확전될 위험이...
미국 오리건주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엑스(구 트위터)미국 오리건주에서 경비행기 한 대가 추락해 비행 훈련 중이던 학생과 교관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6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45분쯤...
먼지와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 눈에 초점을 잃은 채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는 한 남성이 우두커니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구조대원이 스파이더맨 잠옷을 입은 열살짜리 아들의 시신을 시신 운반용 가방에 옮기는 모습이었다.6일(현지시각) 영국...
올 9월은 전세계와 한국이 각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9월을 경험했다.5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은 전세계...
美 뉴저지주 경찰서로 차량 돌진 “신고 처리 결과에 불만 품은 듯”
존 하그리브스가 SUV 차량을 몰아 경찰서를 부순 뒤 만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엑스(X·트위터)미국에서 한 남성이 차를 몰아 경찰서로 돌진해 내부를 박살 내는 사고 순간이 포착됐다....
배달기사 앨런 콜리(31·가장 왼쪽)에게 모욕적 표현이 담긴 문장을 반복 재생해 들려주는 유튜버 테너 쿡(21·오른쪽 흰색 모자)./트위터미국의 한 유튜버가 일면식이 없는 배달기사에게 장난을 치고 그 반응을 촬영하다 배달기사가 쏜 총에 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