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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3개 시켰더니 팁만 1만2000원··· 팁 18% 강요에 美 소비자 분노

박선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9-24 11:55

"식사 인원이 1명 이상일 경우 18%의 팁이 자동으로 부과된다"는 영수증 공지. /레딧
"식사 인원이 1명 이상일 경우 18%의 팁이 자동으로 부과된다"는 영수증 공지. /레딧

미국의 한 베트남 음식 전문점에서 팁(tip) 18%를 자동 적용해 부과한 것을 두고 미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따라 금액을 자율적으로 정해 주던 팁이 점차 ‘강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폭스비즈니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베트남 쌀국숫집에 방문했다가 18%의 팁을 요구받은 A씨 사연을 소개했다.

A씨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공유한 영수증 사진을 보면, 하단에 “식사 인원이 1명 이상일 경우 18%의 팁이 자동으로 부과된다”는 공지가 나와 있다. 매장에서 식사할 경우 개인이든 단체든 무조건 총 음식값의 18% 이상을 자동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A씨가 쌀국숫집에서 16.5달러짜리 메뉴 3개, 총 49.5달러(약 6만6000원)어치의 식사를 마치고 낸 팁은 8.91달러(약 1만2000원). A씨는 세금까지 포함해 총 62.93달러(약 8만4000원)을 지불하고 나서야 가게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음식값 외 추가 금액만 13달러 이상이 붙었다.

쌀국숫집 영수증.  메뉴 3개, 총 49.5달러(약 6만6000원)어치의 식사를 마치고 62.93달러(약 8만4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레딧
쌀국숫집 영수증. 메뉴 3개, 총 49.5달러(약 6만6000원)어치의 식사를 마치고 62.93달러(약 8만4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레딧

A씨가 올린 게시물에는 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는데, 팁 문화가 기본인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조차 비판이 이어졌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나치게 전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무조건 팁 18%를 가져가겠다는 말을 어렵게도 한다” “손님을 잃기 가장 쉬운 방법” “팁은 서비스에 만족한 손님이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지, 이렇게 강제로 가져가는 게 아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다른 식당에서 봉사료 10%와 팁 18%를 요구받은 사례를 전하며 “식당 매니저에게 팁 금액을 알아서 정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와 마지못해 많은 추가금을 지불하고 나왔다. 절대 그 식당은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음식값의 10~15% 정도를 팁으로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미국에서 최근에는 25% 이상까지도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서비스를 받지 않는 셀프계산대에서조차 팁 결제 화면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 사이에서는 ‘팁플레이션’(tip+inflation)에 이어 ‘팁 소름(creep)’ ‘팁 피로(fatigue)’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한다. 지난 6월 미국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뱅크레이트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명 중 2명(66%)이 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유명 빵집에 놓인 팁 유리병.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한 유명 빵집에 놓인 팁 유리병. /온라인 커뮤니티

이 가운데 국내 유명 빵집과 카카오택시 등에서 팁 문화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빈축을 샀다. 네티즌들은 “배달비 안 줘도 되는 세상을 배달비 주는 세상으로 바꾸더니 이젠 팁까지” “미국과 한국은 급여 체계 자체가 다른데 팁만 똑같이 도입하면 어떡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국내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최근 시민 2만29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 ‘팁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1%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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