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채소·과일 너마저··· 밥상 물가 3년째 5%대

김성모 기자 황지윤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1-05 13:43

올해 식료품 지수 5.1% 상승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1년 전보다 72.4% 오르는 등 과일, 야채 등 농산물 위주로 먹거리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먹거리 물가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5%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박상훈 기자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1년 전보다 72.4% 오르는 등 과일, 야채 등 농산물 위주로 먹거리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먹거리 물가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5%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박상훈 기자

“과일, 채소로 샐러드 만들어 다이어트하고 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이제 샐러드 다이어트도 ‘황제 다이어트’가 됐네요.”

먹거리 물가가 하도 오르자 소셜미디어(SNS)에선 이제 “샐러드도 사치다. 굶고 살자”란 자조적 말이 등장했다. 밥상 물가가 급등하며 “야채 한 다발 사는 데 몇 번 만지작거렸는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물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1년(5.9%)·2022년(5.9%)에 이어 3년 연속 5%대 먹거리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3년 연속 5% 넘는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2009~2011년 이후 처음이다. “밥상 물가 상승이 위험 수위”란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김의균
그래픽=김의균

◇金사과, 金상추, ‘金’자 무서운 야채·과일

본지가 세부 품목별로 먹거리 물가를 분석했더니 지난달 기준 일부 축산물을 빼고 대부분의 먹거리 품목이 전방위 상승세였다. 과일 중에선 사과 오름세가 유독 컸다. 지난 10월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72.4%로 상승했다. 복숭아(47.0%), 귤(16.2%) 등의 상승률도 가팔랐다. 11월 과일 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과일’에 따르면, 이달 사과(후지) 10kg은 도매가격 기준 5만~5만4000원으로, 1년 전(2만7800원)보다 79.9~94.2%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사과 도매가가 1년 전의 거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배(신고·15kg)도 1년 전(3만1500원)보다 68.3~81.0% 오를 전망이다. 여름철 잦은 비 등 기상 이변으로 올해 과일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채소 역시 10월 기준 상추(40.7%)·토마토(22.8%)·양배추(15.0%) 등 고공 행진이 이어지며 금(金)상추, 금(金)시금치 얘기가 나온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44% 오를 것이라는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나오자 ‘금(金)배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배추·무 등 농산물 약 1만1000t을 긴급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야채·과일뿐 아니라 우유도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실화로 관련 품목이 줄줄이 오를 기미다. 이미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는 14.3% 올라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유를 원료료 하는 분유(10.6%), 아이스크림(15.2%) 가격도 오른 상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5일 김장 성수기 배추 주 출하 지역 중 하나인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김장용 가을배추 밭을 방문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5일 김장 성수기 배추 주 출하 지역 중 하나인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김장용 가을배추 밭을 방문해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발등에 불 정부, 물가관리 총력전 돌입

정부는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과 설탕, 우유까지 총 7가지 품목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충남 아산시 김장용 가을배추 밭을 찾아 김장재료 수급 현황을 살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각 부처 차관이 담당 품목을 맡아 물가 안정을 책임지라”고 했고, 다음 날인 3일엔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겠다”며 물가 관리 고삐를 쥐었다.

품목별·부처별로 물가 담당자를 두는 모습에 11년 전 ‘MB 물가지수의 귀환’이 연상된다는 평도 나온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물가안정 책임제’를 시행하며 1급 공무원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 물가 관리를 책임지도록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업체별로 물가를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단기적으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 대책은 될 수 없다”면서 “수입량이나 정부 비축물량 조절로 수급 조절이 가능한 품목부터 시급히 밥상 물가를 안정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양국 외교차관 협의 개최···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
한-캐 청년교류 양해각서 내년 발효··· 지원 확대될 듯
한국과 캐나다가 지난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대 협력 분야를 더욱 빠르게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외교부는 12일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데이비드 모리슨 캐나다 외교차관이...
일러스트=이철원20∼50대 절반은 자신이 ‘꼰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온라인을 통해 전국 만 19∼59세...
회식을 하다 여성 직장 동료의 허벅지를 만진 40대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2021년 1월...
창원지방법원. /조선DB함께 술을 마신 지인이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모텔이 있는 층수 버튼을 누른 것을 빌미로 성추행을 문제 삼아 사업 편의 제공 등을 요구하며 협박한 40대 여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창원지법 형사3단독 양철순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지난 10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역 승강장 의자 위에서 잠이 든 취객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꺼내고 있는 절도범 A씨.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출소한 지 47일 만에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승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60대가 붙잡혀 검찰로 넘겨졌다. 이...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인류 대전환을 위한 협업 파트너로서...
'서울 종로 3가 포차거리에서 석화 7개를 2만원에 팔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바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전통 시장들이 연이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광장시장 내...
[아무튼, 주말] 법원 판결에 시장은 혼돈 리폼업자 “죽으란 말이냐”
한 유튜버가 산 지 10년 넘은 명품 빅백을 미니백으로 리폼했다며 자랑하고 있다. 유행이 지난 빅백을 팔려고도 해봤으나 수백만 원 주고 산 가방의 가치가 0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리폼을 결심했다고 한다. /유튜브“그냥 가져오세요. 리폼해드립니다.”최근 법원이...
이상민 행안장관, 성과 내세우러 나갔다가 행정망 먹통에 귀국
국가가 운영하는 지방행정전산망 ‘새올’이 먹통이 되면서 민원서류 발급이 전면 중단된 지난 17일,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대응은 부실 그 자체였다. 재난 문자 발송 시스템이 있지만 행안부는 시민에게 사태를 알리지 않았다. ‘재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서울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던진 돌에 맞아 7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돌을 던진 어린이는 만 10세 미만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으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도 들지 않는 형사 책임 완전 제외 대상이다. 피해자 유족은...
프로야구 LG가 13일 KT를 6대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오르며 장기간 보관된 축하주와 고급 시계도 주인을 찾으면서 ‘봉인 해제’됐다.항아리 한 통에 담긴 일본 아와모리 소주와 구본무 회장 시절 선수단을 경남 진주 외가에...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견종호)은 오는 11월 12일(일)부터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국외부재자 신고 접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외국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투표하려는...
올해 식료품 지수 5.1% 상승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1년 전보다 72.4% 오르는 등 과일, 야채 등 농산물 위주로 먹거리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먹거리 물가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5%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나이가 마흔둘이나 된 여성이, 경제활동을 했던 사람이 내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다 빌려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서울광장 3000명 운집 추모대회에는 이재명·인요한 참석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리고 있다./이태경 기자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이태원과 서울광장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3000여 명(경찰...
남현희가 인스타에 자랑한 선물들 법조계 “남현희가 몰랐다면 몰수 어려워”
전청조가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벤틀리 벤타이가와 디올백. /인스타그램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펜싱 전 국가 대표 남현희(42)씨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를 수사해 달라는...
홍진경, 송은이. /본인 인스타그램, 소속사 제공백종원·송은이·홍진경·황현희 등 유명 연예인이나 경제 전문가가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광고는 사실일까. 해당 광고는 모두 사칭...
21일 수원시 팔달노인복지관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매니지먼트 GNS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던 신유빈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2000만원을 기부해 또 한 번 훈훈함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히트한 상품 베스트8
“인생은 뜻대로 안 돼서 살 만한 거야.”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수학 일타 강사 정승제씨의 명언이다. 물건에 적용한다면 “제품은 의도대로 사용되지 않아서 대박이 나는 거야” 정도 되지 않을까. 원래 비아그라는 고혈압 치료제로, 아스피린은 살균제로,...
▲틱톡에서 슬릭백 챌린지로 1억뷰를 넘긴 영상./틱톡 @wm87.4한 한국 틱톡커가 빠른 발재간으로 마치 공중부양하는 듯한 춤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슬릭백 챌린지’로 불리는...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