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후미진 주방에서
연기와 인연으로
가슴에 폐암을 잉태하였다
생 살을 후비는 산통을 겪으며
사이렌 울리는 앰블런스에 실려
야간 응급실 도착하여
환자들 속에 던져 저 묻히었다
알량한 베니핏
은퇴 후 핑크 빛 헛꿈을 꾸며
잔 기침과 허리 병을 견디어
이어진 미련한 삶의 질긴 악연
건강한 암을 가슴에 품었다
생전 아내의 음식 속에 살아온 이가
냉장고 앞에서 하얀 머리를 하고
멍하니 서 있다
난 육신의 고통을 겪고
당신은 마음의 고통을 겪으리
창가에 서서 비 맞는 시든 국화를 보며
깊은 상념에 빠져든다.
꿈꾸며 인내하던 삶 중에 꿈은 없이
친구와 수다, 해변에서 커피, 아이의 투정
사소한 일상이 나의 진정한 삶이었다
일상의 하루를 사랑하며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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