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풀잎처럼 살다 간 삶도 있고
파도치는 외딴 바위에서
홀로 외로이 살다가는 독수리처럼
홀로인 삶도 있다
파도가 주름진 얼굴로
바닷가에 도착하면
먹으려는 새와
살려고 온 힘을 다하는 물고기처럼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밴쿠버 공항엔
밤조차 잊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깨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도 하지 못하고 집도 없이 집시처럼 떠도는 철새의 날개가
노을 빛에 더 어둡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길 위를 가는 나그네여
오늘 하루도 노을처럼 빛나는 하루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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