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명상을 통한 단상

이종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1-23 13:31

이종구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새해 들어서 무언가 계속 실행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오래전에 가끔 시도했던 명상이다. 하루에 한 10분이라도 명상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는 신체적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데 불교에서의 참선이며 천주교에서 얘기하는 향심기도의 기본자세이다. 
 나는 인간의 발달단계를 생각해 보았다.  스위스의 발달심리학자인 장.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은 출생해서 영아.유아기를 통해 유소년, 청소년을 거쳐 청년기 나아가 중년기, 노년기(70, 80세 이상)를 거친다. 한편 인생 출발부터 청소년기까지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낀다.  쉽게 내주변을 보면 성인이 된 나의 딸의 경우 실감이 난다. 결혼한 딸이 임신해 배가 
나와 힘들게 9개월 이상을 보내면서 입덧도 하고 산고의 고통으로 출산하고 태어난 손자를 키우는 것을 보며(밤에 수유 등) 다시 한번 한 생명이 태어나 성장해가는  내 딸 뿐만 아니라 이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수고를 느낌과 동시에, 인간 한사람 한사람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제 유튜브  “인생 후반전” 에서 노년기가 된 나의 이 시기를 다시 세분화해 본다. 
청소년기(학습기),  중장년기(경제활동으로 소득을 얻는 시기), 노년기(말년, 은퇴 후에 소일하기) 노년기의 끝을 90세로 봤을 때 어떤 이는 100세를 아니면 대부분은 그 이전에 대부분의 인간들은 하나님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된다.  종교적으로 영생을 위해 천국을 극락세계를 믿어본다. 천국이나 극락세계가 없어도 밑져야 본전이다. 있으면 더욱 좋고 없어도 손해볼 것이 없다. 죽음과 동시에 현생의 삶은 사라지고 모든 인연도 사라져 버린다. 사는 날까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고, 나는 기독교신지라서 그 아들 독생자 예수를 믿으며 성경의 심오한 철학적 사고를 배우고자 한다.  
고교시절부터 “인생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 은근히 나의 사색 과제로 여겨졌다.  그래서 좌선을 통해 무언가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속해서 예수와 하나님의 본질을 생각하고 예수님을 닮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죽음 뒤에 오는 나의 평가는 그들 만의 것이다. 변명도 소용없고 값어치 있는 삶을 살다가 죽는 것이다. 값어치가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일반화될 수 있다고 보지 않고, 별개일 수도 있겠다. 하여간 순수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다. 그리고 인간적인 도리를 다해야 할 것같다.(이기적이 아니고 순수하게) 
 최근 노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말에 의하면 지금의 내 나이 70이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하신다. 이 좋은 황금기가 쏜살같이 지나갈까 은근히 두렵다.  어느 날  ‘걸어서 세계 속으로’ 라는 TV  프로에서 호주편이 방영되었는데 ‘울룰루(에어즈락)’ 여행중 1박 하면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속에 대보름을 앞으로 내인생의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해설자의 말을 들었다. 모든 자연은 그대로인데(파도치는 해변, 커다란 붉은 바위 등)  나는…… 우리나라 서울의 한 골목… 내 어려서 살던 후암동집 봄꽃을 이제 어머님이 몇번 더 보시면 천국으로 가시려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인생은 누군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 말했다지만, 살다 보면 어려움과 나쁜 일도 볼 수 있으리라.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그런 것들의 반복이 인생이 아니던가? 너무 인생이 아름답고 즐거움만 있으면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고난과 슬픔도 적당히 섞여 있어야 그것이 적절한 인생의 맛을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쓴 글을 발견하였다. 이런 흔적 물들을 통해 과거를 되새김질해 본다. 실체가 없어도 있었던 현실인데도, 실체가 있어야 지난 현실이 또렷해진다.통통한 몸매와 얼굴에 늘 웃음이 가득하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둘째는 입력한 것에 비해 출력을 재미있게 잘한다. 좀 엉뚱한 구석이 있는 놈이다. 그의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저의 형 박형진입니다.나이는 이제 9살이 되고요,...
박광일
나무 의자 2023.02.13 (월)
망자를 기억하며숲 길 모퉁이 고즈넉한 곳지나는 사람 발걸음 위로하며  떠난 사람 이름 써넣은나무 의자 놓여있다꽂아 놓은 조화는 을씨년스럽고애처로워다니는 사람 마음 훔쳐간다사랑하는 이 떠나보내지 못한 채품에 보듬어 안고 이랑을 지었나 보다 마주하던 죽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안간힘으로 도망쳤을까?죽음을 순하게 받아들이는기백 보였을까?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은 채침묵으로 견디며한 길로 나 있는 신작로...
박혜경
내 인생의 강물 2023.02.06 (월)
    인생의 강물은 내 맘대로 흐르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다. 완만하게 굽이돌며 한 없이 흐른다. 거침없이 흐르는 푸른 강물이다. 내가 나에게 끼어들 새가 없다. 일반적으로 강물에 실린 그리움과 기다림의 원천은 어머니다. 그런데 나의 그것들은 내 나이 열한 살 때, 보라색 치마에 긴팔의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온 띠동갑의 한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시집갈 나이 스물셋에 산골 초등학교에 주산 선생님으로 왔다. 살랑살랑...
박병호
만두 필살기 2023.02.06 (월)
  설 하면 역시 만두를 빼놓을 수가 없다. 만두 국 뿐만 아니라, 구워도 먹고, 찜 기에 쪄서 먹어도 결코 질리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만들어 준 손 만두는 설날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었고, 밀가루로 반죽한 만두 피까지 쓱쓱 밀어가며 속을 듬뿍 넣고, 아기 궁둥이 마냥 토실 하고 먹음직스럽게 왕 사이즈로 빚어 먹었다.그 시절, 어렸던 난 엄마를 따라 손 만두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가 만두 중에서도 속이 제일 작아...
허지수
화산석 2023.02.06 (월)
솟구친붉은 핏줄​바늘 끌연흔일까​그림자새기면서​굳어버린주름살​거미 귀엿듣는 듯​초 침 소리기울이면​기나긴씨 날 줄 찾아​은빛 침핥고 간다
하태린
너 떠난 그날 2023.02.02 (목)
너 떠난 그날비바람이 울었다너로 인해 살아온 날들이고마웠다고찔레꽃 하얀 무덤가홀로가는 네가 그랬듯이홀로찾은 나도 그렇게 슬펐다목련이 지듯 떠나가는 것들찔레꽃 하얀 무덤가허공에 그리움에 문패하나 걸고아쉬워 뒤돌아가던 걸음 문뜩 멈추고뒤돌아서 너를 보며그 설음에 겨워나 홀로 오래도록 서 있었다고너 떠난 그날 바람처럼 울었다.
이봉란
나는 화는 잘 내지 않지만 성격은 급한 편이다. 또한 질문도 많은 편이고 궁금하면 잘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해결이 될 방법을 찾아본다. 요즘도 영어를 배우는데, 배우는 가운데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질문을 한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바로 해결해 주시고 다행이도 같은 반 학생(?)들은 덕분에 재미있고 많이 배운다고 좋아한다.하지만 급한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며칠만 기다리면 해결이 되거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 놓을 수도...
아청 박혜정
새와 실존 2023.02.02 (목)
 산 비둘기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면서 땅콩 몇 알을 접시에 놓아두었던 것인데 다른 놈들은 오지 않고 이 녀석만 온다. '새 대가리'가 사람 머리보다 기억력이 나은 건지 내가 깜박 준비를 못했을 때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 난간을 서성댄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새가 브런치를 즐기는 동안 나도 천천히 차 한잔을 들이켠다.새들에게는 역사가 없다. 물고기도 그렇다. 새나 물고기가 종적을...
최민자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