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이번에 내가 걸린 코로나의 시초는 딸에게서 부터 시작되었다.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나이가 적당히 든 딸이 최근에 프랑스 문화 축제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가 비를 맞고 오더니 감기 기운이 엄습한 것 같다.
함께 자원 봉사하는 동료들과 지내면서 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서 감기에 걸렸는데, 그렇게 2-3일 앓고 난 뒤 우리 부부에게도 전염이 되었다.
나는 기저질환자로 평상시 감기를 의식해서 생강과 대추 끓인 물을 2-3년 전부터 마신 탓인지 감기 없이 지내왔다. 더욱이 나는 간을 이식해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 면역력이 당연히 약하다. 이미 남들보다 병이 더 오래간다는 것을 손자한테 옮긴 경험이 있어 조심한 터였다.
이번 오미크론의 증세는 머리가 띵하고, 콧물이 나오고 기침도 하면서 가래도 나왔다. 무엇보다 체력이 약해졌고 무기력하며 삶의 의욕이 저하되는 느낌이었다. 우리 부부는 딸이 조사한 코로나 ‘자가 테스트’에서 빨간 줄 두 줄이 나온 것을 보고, 우리도 조사하니 두 사람 다 빨간 줄이 선명하게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였다.
나는 기운이 없어 걷기도 힘들고, 틈틈이 낮잠을 잤다. 또 단백질이 좋다고 해서 돼지 갈비를 맛있게 요리해서 열심히 먹었다. 그러면서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생강 차에 레몬 한 조각을 즙을 내서 섞어 타 먹었다. U Tube 강사인 박민수 의사의 코로나 대처라는 방송도 열심히 들었다. 그 강사는 하루에 수분 2리터 정도 마시고, 영양을 잘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식품에는 단백질(고기 종류), 계란 등 칼로리 높은 것을 먹어야 되고, 간식으로 견과류, 과일, 채소(방울 토마토, 딸기)를 먹는 게 좋다는 의견이었다.
그 외에 발효음식(김치, 청국장)과 모든 음식을 골고루 자주 먹고, 영양제로는 아연 , 마그네슘을 복용하라고 권유했다. 결국 잘 먹고, 충분히 쉬고, 잠을 더 자고, 무조건 쉬어야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권한다.
그런데 나는 간 이식을 해서 인지 조금 두려운 생각이 스친다.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나의 인생을 항상 보너스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주변에서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들을 목격하고 나니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매일 아침 수영을 하던 홍콩 할아버지가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기에 작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를 수영장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우리의 육체는 강하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찾아오면 빠른 시간 안에 육체를 마감할 수도 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라는 생각으로 육체를 무시하고 오로지 정신만이 중요하다고 믿다가 젊어서 목욕탕에서 졸도하여 한 달 간 쓰러져 본 경험도 있어 육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즈음 나이가 들었는지 육체와 정신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평범한 삶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알맞은 운동으로 육체도 열심히 강화하고, 정신도 종교나 독서 등으로 훈련 시켜야 한다고 자문하고 있다. 거기에 친구나 이웃과의 친교도 가미 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 말씀대로 정신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데에 점수가 더 갑니다.
65세이상 75세의 되신 분들은 인생의 황금 시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열심히 살고, 즐겁게 살고, 베풀고 봉사하며 사십시오. 사랑하며,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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