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사위의 양복 단추를 달며
돋보기를 꺼내 쓰니
바늘귀에 실을 꿰어달라면
찌푸리던 미간이 울먹거린다
가신 지 오래
숨결 묻어나는 것 전혀 없어도
불쑥불쑥 빙의하는 시어머니
불혹에 홀로 백일 된 아들 고이며
부엉부엉 지새우는 밤
한숨 타래로 바느질하던 심경
더듬더듬 알아가는 시간
어머니
저는 늘 푸른 소나무일 줄 알았습니다
침침한 안경알 너머로
뭉개진 젊은 날이 스치고
핏대 푸른 손가락
붉은 눈물방울로 추억을 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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