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무기력으로 떠오른 내가
무기력으로 가라앉습니다
천둥번개, 내 안의 내력으로
가라앉습니다
나는 내가 없는 존재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막다른 골목 끝에서
천둥소리에 실려 오는 물방울 하나
하얀 나비 날개로 날아오릅니다
누가 앉았다 돌아간 흔적 없는 공터,
웅덩이 같은 빈 발자국에
빗방울이 고요히 내려와 앉았다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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