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이고 싶어라
푸른 나무이고 싶어라
그러다가
온 산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엽이고 싶어라
손 들어 하늘 보며
긴 세월 모진 풍한風寒
말 없이 견디다가
붉은 가슴 녹아 녹아
뿌리까지 흘리다가
어느덧 핏빛 멍울
점점이 떨어질 때
온 세상 물들이는
물감이고 싶어라
한 움큼 퇴비되어
흙이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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