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가을은 애써 여름을 밀어낸다
지지못한 여름 민들레는 길 모퉁이마다 흩어져 남아있는데
성급한 가을은 옷들을 갈아입는다
그중 가장 고운빛깔로...
어둑어둑 해 저물어가면
빌딩숲 사이사이
가을이 석양과 함께 비집고 들어온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끝자락은
외로운 새 한 마리와 날아본다
멀리 더 멀리
바람결에 날아가볼 까나
내 엄마계신 곳까지...
엄마계신 병원 창문 두드려
바람아 전해 주렴
내가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나도
엄마도
태평양 건너
혼자 마주앉은 밥상에
숟가락위로
눈물이 떨어진다
아픈 가을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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