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햇볕에 막 구워진
풀밭에 누우면
볼을 어지럽히는 따뜻함이 있다
풀도 온몸에 볕이 좋아
흥얼대는 오후
어디선가 잊었던 향기가 난다
시골집 아궁이에서 어른대던 불쏘시개 향기
여름 산 중턱에서 뿜어 나는 나무들의 냄새
배꽃 사이로 윙윙대는 벌들의 비행
바닷가 섬 들 사이로 오르는 회색 물안개
숲을 파고 감싸드는 열대 우림의 새 소리
그리고,
야생화 가득한 허브향 동산에서
눈감은 실빛에
너의 온기를 느낀다
함께 따라와 누운
입가 단내가 입술을 파고든다
죽도록 외로운 갈피를
넘기는 향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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