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언덕 넘어 날아온 풀 씨
모퉁이에 오롯이 자리 잡는다
틈새 사이로 피어오르는 들풀
잘났네 못났네 다툴 사이 없이
키 순서대로 고개를 내민다
빈틈만 보이면 올라서기 바쁜
세상살이
올려다보느라 고개 아픈 내게
무릎 굽히며 내려다보게 하는 민들레
모든 걸 내려놓고 하얀 씨방이 되어
가볍게 날아오르며 나를 힐끗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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