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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호소는 초기에 그리고 자세하게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3-26 15:29

캐나다는 정부의 지원으로 의료가 보장되며 의사의 진료나 입원, 수술시에 의료수가에 대한 부담이 환자에게는 전혀 없는 나라입니다. 

그 런데 의외로 방문간호와 병원동행을 하면서 한인 시니어들이 의사의 진료, 병원의 이용, 그리고 전체적인 캐나다의 의료에 대하여 적지 않은 불편감을 가지고 있음을 듣게 됩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근본적인 차이를 알게 된다면 진료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며 캐나다의 의료에 대하여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의료는 의료보험에 대하여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에게 선택사항이 많습니다.  의사는 진료에 대하여 수가를 받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병원을 운영하는 것에 넉넉지 않으므로 많은 검사와 처방, 처치와 수술등의 여러 가지를 통하여 정부와 환자에게 부담을 시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예상되어지는 모든 질환들에 대하여 다각적인 검사를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시행하여 빠른 진단을 합니다.  이로 인한 좋은 점은 병의 빠른 발견과 치료입니다.  좋지 않은 점은 환자가 필요하지 않은 검사와 치료를 권유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며 추가적으로 부담하는 의료비는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캐나다의 의료는 한국과 달라서 공적인 개념이 강하며 병원이 국민을 위한 기관의 일부처럼 여겨지고 의료인들은 정부에서 수입을 받게 됩니다. 

환자가 전혀 부담을 하지 않는 제도이므로 과잉진료에 대하여 매우 민감합니다.  의사에게 일정한 가이드 라인이 주어지고 환자의 증상 호소에 따라 검사나 치료등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환 자 한명보다는 국민 전체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의료를 접근하며 가정의라는 제도의 확립으로 병의 예방과 건강의 관리를 중요시함과 동시에 치료나 수술의 우선순위 등을 정하여 계획적인 치료를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증상이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어 병원을 방문하고 병이 발견되는 순서대로 수술등의 치료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한국 이민자들에게는 캐나다의 의료체계가 낯설기도 하고 불편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시니어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백내장이라는 질환을 예로 들어 보면 그 차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백내장이 수술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면 당장은 아무것도 할 것이 없으니6개월 또는 1년후에 다시 오라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되지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이며 환자가 원한다면 며칠내에 수술을 받게 됩니다. 

캐 나다에서는 가정의를 먼저 방문하고 그 가정의에 의해 안과 전문의에게로 의뢰 되어진 후에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거쳐 수술예약 환자로 등록을 하고 보통 일년반정도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금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진료와 관리를 받아야 적당한 시기에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의사의 진료에서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두 세가지의 특징 증상을 호소한다면 그것과 관련되어지는 모든 질환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하며 검사지시를 합니다.  

캐 나다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것에 대하여는 성실한 진료를 하여야 하지만 환자가 호소하지도 않은 것에 대하여 의사가 검사를 지시하지는 않습니다.  환자가 의사에게 본인의 증상에 대하여 언제, 어떻게 얘기하느냐에 따라 진료의 시작이 다르게 이루어집니다.  간호사로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환자가 가장 아픈 곳부터 증상에 대하여 말하되 조금이라도 예전과 달라졌거나 불편감이 있는 것은 모두 의사에게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가정의를 일찍 찾고 조금 더 자세하게 증상을 말하는 것에 익숙해 진다면 캐나다의 의료 체계를 더 잘 누릴 수 있으며 불편감도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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