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노인의 사랑에 대한 이해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3-07 16:17

간호에서 신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과 마음의 건강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시니어들의 사랑과 성에 대하여는 잘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외모는 늙어가고 신체와 정신의 기능은 서서히 쇠하여 가지만  마음은 20대나30 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과 신체와 정신이 모두 다른 속도로 늙어갑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개인적 차이가 더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시니어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여야 합니다.

남성시니어들의 성의 기능은 호르몬 감소의 정상적인 노화, 심혈관계 질환과 전립선 비대 등의 만성적인 질환, 그에 따른 치료약의 복용, 심리적인 자신감의 감소와 아내와의 성적인 오해등으로 인하여 저하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의 복용을 시작한 직후에 현저한 성기능의 저하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심신의 건강에 의해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부부사이의 좋고 나쁨,  스트레스의 경중에 따른 심리상태와 여러가지 만성질환들이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의 성의 기능에 더 많은 영향을 줍니다. 

여성들은 폐경이 되면 스스로 여성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하고 성에 대하여 필요없는 행위로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남편의 배려와 사랑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폐경후에 가장 분명한 변화중의 하나는 부부관계시에  질의 건조함과 불편감인데 이것은 수용성 윤활제(KY Jelly)를 사용하면  거의 완화됩니다.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는 흔한 이유들에는 요도염이나 방광염의 되풀이되는 재발, 부부관계중의 요실금 가능성,  남편의 건강을 위한 성의 자제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요도염이나 방광염의 발병을 줄이기 위하여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권장되며 부부관계 직후에 소변을 보도록 하면 요도 입구에서의 균의 역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재채기를 하거나 배에 힘을 주어 웃으면 약간의 요실금이 생기는 여성인 경우에 부부관계시에도 같은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케겔운동을 하는 것이 회음부 근력의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사이좋은 부부라면 서로의 변화에 대하여 조심스럽더라도 솔직하게 대화를 함으로써 풀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나이가 들었으니 또는 만성질환이 있으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잠자리를 따로 하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적인 기능저하를 경험하면서도 남성과 여성 시니어들 모두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그만큼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병원에 근무하던 어느 날 밤의 일입니다.    환자들이 잘 자는지 병동을 둘러 보는데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고 있는 노신사분이 계셨습니다.  주무실 시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아주 중요한 전화를 막 끊은 참이라고 하시면서 이제는 잘 준비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중요한 전화라고 하시니 일과 관련된  전화이겠다'라는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그 분은 비지니스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전화라고 하셨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굳나잇 인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소년처럼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  그리고는 "내일 퇴원해서 그 사람을 만나려면 잘 자야지" 하시면서 아주 기분좋게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내일이라는 삶을 기다리는 그  분에게는 사랑이라는 힘이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사랑과 다름없이 시니어들의 사랑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알고 있어야  편견없는 좋은 간호를 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