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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게 신기한 밴쿠버의 '가분수 건물'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4-20 09:05




“건물이 금방이라도 와르르 쏟아질 것 같아요. 어떻게 서서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래는 얇고 위는 두꺼운 ‘가분수 건물’이 화제다. 통상 고층 빌딩은 위아래 굵기가 일정한 직사각형 박스에 가깝거나, 위로 갈수록 굵기가 가늘어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가분수 건물’은 위로 갈수록 굵어지는 형태다. 건물이 상층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느낌을 준다.

화제의 건물은 캐나다 밴쿠버에 2020년 완공한 주거용 빌딩 ‘밴쿠버 하우스’(Vancouver House)다. 총 49층, 최고 156m로 밴쿠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밴쿠버 하우스’가 독특한 가분수 형태로 지어진 이유가 있다. 건물이 들어선 부지가 삼각형 형태다. 설계자가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를 적용하다 보니 이 같은 모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고층 빌딩은 네모 반듯한 사각형 부지에 지어지는데, ‘밴쿠버 하우스’ 부지는 바로 옆을 지나는 고가도로 때문에 삼각형이 됐다. 밴쿠버 일대가 고밀도로 개발되면서 디벨로퍼들이 건물을 세울 만한 부지가 점점 사라져, 기존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 같은 삼각 비정형 부지에도 개발 손길이 닿았다.





건물 형태를 층별로 보면 1층 바닥은 약 725㎡(219평)이며 삼각형이다. 위층으로 갈수록 층별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데, 꼭대기 49층에 다다르면 바닥 면적이 1226㎡(370평)이며 직사각형이다. 꼭대기 바닥면적이 1층 보다 1.7배 정도 넓다. 층마다 일정 각도를 회전하면서 건물이 행주를 쥐어 짠 것처럼 비틀린 모습이다.

‘머리’ 쪽이 더 무거운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려면, 사람으로 따지면 척추격인 건물 기초 지지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개발회사에 따르면 ‘밴쿠버 하우스’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데, 일반 철근 대비 강도가 2배 정도 높은 자재를 썼다. 지하 7층 깊이에 수백만킬로그램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부어 기초 지지대를 세웠는데, 이 면적이 건물 꼭대기(49층) 바닥면적의 90% 정도 된다. 거대하고 무거운 콘크리트 덩어리 덕분에 건물을 수직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 셈이다.

건물을 수평으로 보면 각 층이 캔틸레버(Cantilever·외팔보) 구조다. 건물 한 층을 이루는 부분에서 한 쪽은 건물 중심부와 고정됐지만, 반대쪽 끝부분은 공중에 떠있는 형태를 캔틸레버라고 한다. 이렇게 설계하면 수직인 건물 척추와 수평인 각 층 유닛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장력이 발생한다. 실제로 ‘밴쿠버 하우스’는 일반적인 건축물 대비 지진에 견디는 힘이 2배 정도 강하다고 전해진다. 설계를 고안하는 데 1년 6개월 정도가 걸렸다.

‘밴쿠버 하우스’는 아파트 375가구로 구성된다. 주택형이 총 220개로 꽤 다양하다. 침실 1개짜리 스튜디오(Studio)형에서 침실 4개 규모 펜트하우스까지 마련했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는 침실 2개, 화장실 2개짜리 77㎡(23평) 주택 호가가 174만9000달러(21억6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월세 매물도 있다. 방 1개짜리 53㎡(16평) 주택 월세가 3200달러(395만원)이다.

아파트 외에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로 레인 25m 길이 수영장, 929 ㎡(281평) 규모 피트니스 센터 등을 조성했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을 지었는데 사무실, 소매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다.

‘밴쿠버 하우스’에 설치한 엘리베이터 두 대는 1분에 487m를 이동할 정도로 빠르다. 건물 준공 당시 기준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고 한다.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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