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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수학교사 이혜령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9-30 00:00

“철저한 자기관리, 성공의 기본” 꿈을 심는 사람들(3) 모우앳(MOUAT) 고등학교 수학/과학교사

아보츠포드 소재 모우앳(MOUAT) 고등학교를 찾아가면서 ‘역시 선생님’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고속도로 출구에서부터 거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일러준 이혜령씨(사진 25, Stacy Lee)는 이 학교 수학/과학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997년 유학이후 아보츠포드 시니어 세컨드리(Abbotsford Senior Secondary)를 1년 반만에 졸업한 그녀는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FU)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부전공은 수학. 대학졸업과 동시에 교원양성과정(PDP)을 이수하고, 선생님의 길에 들어선지 2년째.

“어릴 때부터 누구한테 어려운 관념을 쉽게 설명하길 좋아했다”는 그녀는 “선생님이 되면 내가 즐기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성격이 현실적이라서 직업이나 과를 선택할 때 어떤 Certificate(자격증)을 딸 수 있고 보장성이 있는 쪽으로 늘 생각하다 보니 교사란 직업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많은 아이들이 수학이란 과목을 싫어해서 (학생들의)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가 어려웠다”면서 “첫 학기, 말을 듣지않던 학생들 때문에 하루하루를 고민으로 보냈고 ‘가르치는’ 일 외에 ‘배울’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며 웃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시간이 가면 점차 나아진다는 걸 날마다 깨닫고 있다”고 했다. 배움은 역시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는다.

 BC교사연맹의 파업을 앞둔 시점이어서 교사로서의 생각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이 무척 나빠진 것이 많이 힘듭니다. 한 반에 34명씩 있고 아이들 덩치는 무지무지 커서 교실이 너무 갑갑하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교육환경의 개선이 정말 필요합니다.” 인터뷰하던 교실이 갑자기 더 작게 느껴졌다.

 이혜령씨는 학생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공부를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는 방법을 터득하면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인더 정리 잘하고 아젠다(agenda) 잘 쓰고 노트정리 잘하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제가 대학때까지도 늘 지키던 기본적 습관입니다. 또, 숙제는 한국과는 달라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숙제를 최선을 다해 꼼꼼히 하면 그게 시험 공부입니다.”

 후배들을 위해서는 “캐나다 사회에서 살기위해 영어는 기본입니다. 영어공부, 특히 쓰기와 고급영어 구사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투자를 하세요. 성공하고 싶으면 기본적 생활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정리 잘하기, 계획 세우고 그 계획을 끊임없이 체크하며 살기, 사람들한테 공손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등등 늘 잔소리로 들리는 소리를 새겨 들으세요. 그리고 항상 Plan B를 세우세요. 차선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보에 밝아야 합니다. 이건 공부나 직업뿐만 아니라 인생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라고 조언했다.

 “부모님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많아서 늘 감사한다”는 그녀는 “캐나다는 정말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 되는 것이, 노력한 만큼 대부분은 결과가 돌아오는 공정한 사회이고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수 있는 사회”라고 했다. 이혜령씨는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 더욱 충실하고 수년내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밟아 백년대계의 꿈을 펼쳐보겠다는 각오다.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취재후기]  이혜령씨의 인터뷰는 사실 2년 전에 한번 기회가 있었다. 여러 독자들의 추천이 있었지만 본인이 굳이 사양하면서 기사화가 늦춰졌다. 인연은 우연처럼 다시 찾아왔다. 송곳은 주머니 속에 있어도 송곳이라는 뜻의 ‘낭중지추(囊中之錐)’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이씨는 오는 11월 12일부터 델타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공식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과정 첫 수업의 지도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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