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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에 평양서 여동생 상봉한 유동성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9-02 00:00

“감격과 아픔으로 오열했습니다” 1.4후퇴 당시 헤어져… 평양에서 극적재회

밴쿠버 한인사회의 어른 유동성씨가 8.15 광복 6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해 6.25 전쟁때 헤어진 여동생을 55년만에 만나 감격적인 해후를 나눴다.

엔지니어 출신인 유씨는 70년대 독립기술 이민으로 캐나다에 온 후 몇 년 뒤 국방부에 취직해 23년간 해군함정 수리 및 감리를 맡는 군수물자 검사관으로 일하다가 지난 2003년 은퇴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북한의 여동생을 수소문 했지만 소식을 알지 못하다가 올 6월에야 동생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유씨는 “북한에 들어가 누이를 만나기 위해 ‘조국방문신청서’를 꼼꼼히 작성해 신청했으며, 올해 광복절 기념행사 일환으로 입국을 허가 받아 부인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
광복 후 격변기에 금강산 북쪽 통천 인근에 살고 있었던 유씨 가족은 남북한이 38선을 두고 대치를 시작할 시기에 유씨와 여동생만 근처 외가에 맡기고 남하했으며, 전쟁발발 당시 13살이던 유씨는 부모와 떨어져 여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이후 유씨는 1.4후퇴 때 어른들 손에 이끌려 하룻밤만 피신한다고 집을 나섰다가 피난민 홍수에 휩쓸려 남으로 내려왔고, 고향마을은 미국의 대규모 공습과 함포사격으로 잿더미로 변했다.
“어린 동생이 잠든 모습을 보면서 몇 일이면 돌아갈 줄 알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만나게 됐다”는 유동성씨는 55년 만에 만났을 때는 서로 부둥켜 안고 끝없이 오열하며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유씨 오누이는 8.15 경축행사가 끝나고 이틀 후인 17일 평양 고려호텔 로비에서 재회했고 3일 동안 함께 머물며 그동안의 한풀이를 했다. 유씨는 3일 동안 호텔의 같은 방을 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주변 공원 등을 함께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함께 만난 생질 두 명은 대학까지 마치고 집단농장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몸집이 왜소했지만 너무나 순박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북한은 사회체제와 이념이 다른 것이지 나무, 개울, 산세 등이 똑같은 강산 위에서 같은 한민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에게는 북한이나 남한이나 모두 조국”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과 캐나다는 공식수교 관계지만 상주 공관은 없는 상태로, 캐나다에서는 북경주재 대사가 북한에서는 UN 주재 대사가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명예 영사같이 창구역할을 하는 토론토의 친북인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며, 북한에 사는 가족에게 송금도 가능하다고 한다.

조만간 또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유씨는 남북교류를 확대하고 서로 존중하며 격차를 줄여야 통일에 이를 수 있다며, 이념과 사상을 떠나 같은 민족이 맘을 터놓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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