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그토록 바라던 ‘쏘니·강이 합작골’··· 3경기만에 속 시원한 승리

방콕=장민석 기자 이영빈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26 08:55

30도 넘는 기온에 70%에 가까운 습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였다.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6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한국과 태국의 4차전. 4만명 가량의 태국 팬들의 응원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전적에서 30승 8무 8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8패는 전부 태국과의 원정에서 나왔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32)과 이강인(23)이 동시에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3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이 태국(101위) 보다 객관적 전력이 우세했는데도 무승부였다. 그래서 한국은 진듯이 고개를 숙였고 태국은 이긴듯 기뻐했다. 한국은 4차전에서 설욕이 필요했다.

경기 초반이었던 전반 18분 한국의 선제골이 나왔다. 중원에 있던 이강인이 가운데에서 쇄도하던 조규성에게 공간 패스를 건넸다. 조규성은 힘껏 달려가 골키퍼보다 앞서서 공을 잡았다. 그리고는 빈 골대 앞으로 바로 공을 깔아 찼다. 수비수와 함께 공을 향해 달려가던 이재성이 엉키면서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태국의 전방 압박 탓에 경기는 답답하게 흘러갔다.

혈을 뚫은 건 이강인과 손흥민이었다. 후반 9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은 뒤 공을 왼쪽에서 달려오던 손흥민에게 넘겨줬다. 손흥민은 공을 잡고 헛다리를 짚으면서 골대 가까이 다가가 수비수 앞에서 왼발로 강하게 슛을 때렸다. 슛은 골키퍼 오른쪽으로 흘러 골대 왼쪽 안으로 들어갔다. 이강인은 펄쩍 뛰어 손흥민에게 안기면서 기뻐했다.

둘은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0대2 패) 전날 몸싸움을 벌였다.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탁구를 치지 말라고 했다가 충돌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자 이강인은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을 만나 사과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공식 훈련 전에 다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진심이 전해졌다”면서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날 이강인과 골을 합작한 뒤 부둥켜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박진섭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0이 되자 풀 죽은 태국 관중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한국의 3대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대표팀은 ‘하극상 논란’ 이후 첫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2위 중국(2승1무1패·승점 7)에 앞서 C조 선두를 내달리며 사실상 3차 예선행을 확정했다. 중국이 같은 날 싱가포르를 4대1로 꺾고 조 2위가 됐다. 태국이 1승1무2패(승점 4)로 3위. 월드컵 2차 예선에선 조 1·2위가 3차 예선에 오른다. 한국은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 11일 중국과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애포츠포드의 한 가정집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금요일이었던 지난 15일 밤 10시 50분쯤 애포츠포드 와그너 드라이브 인근 한...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배우자는 질환을 함께 앓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아무튼, 주말]
[이혜운 기자의 살롱] 환갑의 걸그룹 ‘골든걸스’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걸그룹 ‘골든걸스’. 1980~1990년대에 저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왼쪽부터)...
카리부 지역 대상··· 때이른 금지 발령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에 가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BC주 일부 지역에 올해 첫 ‘불 사용 금지령’(fire ban)이 내려졌다. BC산불관리국은 15일 성명을 통해 오는 3월 28일 목요일...
금리 인상 여파에 경제 성장 더뎌··· 가계 부채도 ‘역대급’
인플레 둔화에 6월 금리 인하 예상···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
캐나다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어느 정도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RBC(캐나다 로얄뱅크)가 12일 발표한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커머셜 드라이브··· “밴쿠버서 가장 독특한 곳”
1위는 멜버른 하이 스트리트··· 송리단길 24위
밴쿠버의 커머셜 드라이브(Commercial Drive)가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동네 중 하나로 꼽혔다.   영국의 여행 전문 매거진 ‘타임아웃’은 13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동네(coolest...
국제유가 상승에 수요도 증가··· 다음주 2달러 넘을 듯
탄소세 인상 여파까지··· 고공행진 5월까지 지속 전망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이 올봄 안에 리터당 2.3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광역 밴쿠버 레귤러 휘발유의...
BC서 유통 돼··· 팽이버섯 리콜 연이어 3번째
한인 마트에 주로 유통되는 K-Fresh 브랜드의 팽이버섯 제품이 리스테리아 감염 우려로 리콜됐다. 캐나다 식품 검사국(CFIA)은 15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스(Listeria monocytogenes) 균...
상습·고의성 인정 돼 ‘과태료 5000달러’ 지불 명령
체납금만 4만여 달러··· 퇴거 이의제기 수법으로 연명
지난 5년간 8명의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료를 체납해 온 BC주의 한 세입자가 끝내 행정 처분을 받게 됐다. BC주 주택 임대차국(RTB)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각 임대 계약에 대해 임대료를...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스티븐...
사건과 관련된 남녀 현장에서 체포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RCMP 살인사건 합동수사대(IHIT)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IHIT에 따르면 RCMP는 지난 13일 밤 11시 45분쯤 밴쿠버 유니버시티 블루바드...
4월부터 1톤당 80달러··· BC 제외한 주 수상들 반발
보수당도 연일 트뤼도 때리기··· 캐나다인 69%가 반대
내달부터 인상될 예정인 탄소세에 대해 다수의 주 수상들과 연방 보수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탄소세 인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인시그니아 브랜드 5개 모델 전량 회수
총 10만 대 달해··· 화상·화재 6건 보고
베스트바이 브랜드인 인시그니아(Insignia)의 5개 에어프라이어 모델이 화재 위험으로 리콜됐다. 캐나다 보건부는 14일 인시그니아 브랜드의 디지털 버전과 아날로그 버전 에어프라이어,...
▲블루 드래곤이라고도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 /Harte Research Institute for Gulf of Mexico Studies 제공파란색과 은빛이 섞인 색깔을 지닌 신비로운 바다 생물이 미 텍사스 해변으로 떠내려왔다....
연방정부, 다음 달 오픈뱅킹 기본법 제정 추진
“은행 간 출금·이체 가능··· 보안도 강화 기대”
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에도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이른바 개방형 금융결제망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이 다음 달...
“복권 사봐” 할머니 조언 들었다가 25만불 당첨
할머니와 손자가 연이어 복권에 당첨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앨버타주 에어드리에 거주하는 제이곱 브라운 씨는 지난 2월 9일 발표된 로또 맥스...
4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 0.5%p 줄어
소득 1달러당 빚 1.79달러··· “모기지 감소로 완화”
캐나다 가계빚 증가세가 3분기 연속 완화됐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캐나다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봄방학 2주 동안 100만 명 이상 몰릴 듯
필요한 서류와 반입품 규정 미리 확인해야
약 2주간의 봄방학과 부활절 연휴 기간(3월 18일~4월 2일) 100만 명 이상이 밴쿠버 국제공항(YVR)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YVR 측은 공항에 도착하기에...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신체 활동 부족 상태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팀이 한국인의 신체 활동 관련 기존 연구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2022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박정배의 아시아 면식여행] 베트남 쌀국수 발상지 하노이
▲맑고 진한 소고기 국물과 매끄럽고 야들야들한 쌀국수는 베트남을 넘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조합이다. /조선일보 DB베트남의 아침은 쌀국수 ‘퍼(pho)’로 시작된다. 아침으로 퍼를 먹는...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