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파킨슨병 환자가 이 ‘로봇’ 입었더니··· 자연스럽게 뚜벅뚜벅 걸었다

황규락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07 12:12

미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을 돕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 환자의 걸음걸이를 인식해 엉덩이 뒷부분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보행을 돕는다./연구팀 제공
미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을 돕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 환자의 걸음걸이를 인식해 엉덩이 뒷부분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보행을 돕는다./연구팀 제공

갑자기 다리가 떨리거나 걸음을 멈추는 ‘동결(Freezing) 증상’을 가진 파킨슨병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이 개발됐다. 파킨슨병 환자가 로봇을 착용하면 부상 없이 외출을 할 수 있게 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 하버드대와 보스턴대 공동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다리 움직임을 감지해 안정적인 걸음을 도와주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소프트 로봇을 입으면 약간의 기계적인 도움으로도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다양한 조건에서 보행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세계적으로 9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경 퇴행성 장애다. 파킨슨병은 발병 초기부터 손이나 발을 떨면서 걸음을 걷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걷다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약물과 재활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

연구팀은 착용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엔지니어, 물리치료사, 의류 디자이너 등 각계 전문가들과 협업했다. 착용형 소프트 로봇은 허리와 허벅지에 착용하는 케이블 구동 액추에이터와 센서로 구성돼 있다. 센서가 다리 움직임을 감지해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각각의 보행 단계를 추정한다. 구동 액추에이터는 여기에 맞춰 엉덩이 부분을 부드럽게 밀어 보행을 돕는다.

연구팀은 73세 남성 파킨슨병 환자에게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입혀 6개월 간 시험했다. 이 환자는 외과 치료와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매일 10번 이상 동결 증상이 나타나며 자주 넘어졌다. 이 때문에 외출하려면 걷는 대신 스쿠터에 의존해야 했다.

파킨슨병 환자가 소프트 로봇을 착용한 결과, 특별한 훈련 없이도 실내에서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었고 동결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소프트 로봇을 입고 외출도 가능해졌으며 실외에서는 간헐적으로 동결 증상을 보였다. 모두 로봇을 착용하기 전보다 훨씬 보행이 자유로워진 것이다. 환자는 “로봇을 착용하면 더 멀리 걸을 수 있다”면서 “더 오래 걸을 수 있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연구팀은 “로봇을 통해 보행 동결 치료의 하향식 솔루션이 아닌 상향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의 이동성과 독립성을 회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증상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해 증오범죄 이전해 대비 31% 증가
이-팔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 범죄 33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밴쿠버시 내 증오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지난해 밴쿠버시에서 발생한 혐오범죄 건수는 총 265건으로,...
CMHC “2023년 주택 착공 예상치 상회”
BC 다세대 주택 크게 늘어··· 밴쿠버 강세
캐나다의 주택 공급이 BC주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캐나다 전체의 계절조정·연율(SAAR) 기준...
혈액형별 위험 질환 살펴봤더니
[왕개미연구소]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속설인데도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은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 혈액형 성격설이란, 사람의 성격이 혈액형에 의해 결정되거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요즘...
12월 소비자물가 3.4% 반등, 두 달 만에 ‘고개’
휘발유 기저효과 영향··· 중은 목표치 2%엔 아직
두 달 연속 안정세를 보이던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다시 반등 기조로 돌아섰다. 연방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월간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거주지 주변에 녹지 공간이 많은 아이들일수록 뼈가 튼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팀 제공어린 시절 집 주변의 공원을 뛰어다니며 자란 아이들이 뼈도 더 튼튼하다는 연구...
오는 2월 10일부터 시행··· 배차 간격 매 12분으로
프로덕션 웨이-유니버시티(Production Way-University) 역과 브레이드(Braid) 역 사이를 오가는 엑스포 라인 노선이 오는 2026년까지 감축 운행에 돌입한다. 15일 트랜스링크(TransLink)는 2024년 2월...
BC정부,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 대상 확대
BC주가 자궁경부암·항문암·질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예방 접종 대상자를 2005년생 남성까지로 확대한다. BC주정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2005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가정법 개정··· 반려동물 양육권 ‘재산’으로 간주 안 해
양육권 결정 시 동물과의 관계, 학대 위험성 등 검토
이혼 시 누가 반려동물을 양육할지 결정하는 방식이 보다 더 공정하게 바뀔 방침이다.   15일 BC 정부는 금일부터 시행될 가정법 개정을 통해, 부부나 사실혼 커플이 이혼이나 별거를...
금요일 밤 전력수요, 이전 주보다 30% 높아
전력수요 한동안 높을 듯··· 수급 ‘이상 무’
역대급 한파가 절정이던 지난 금요일 밤 BC주의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BC 하이드로(BC Hydro)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기준 최대전력 수요는...
화요일 저녁부터 최대 20cm 눈 올 수도
수요일부터 영상권··· 강한 비 이어질 듯
기상청이 광역 밴쿠버를 비롯한 BC주 남부 지역에 폭설이 내릴 수 있다며 기상특보를 발령했다.   15일 오전 기상청에 따르면 화요일부터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쿠트니까지 이르는...
교사 8년차에 교직을 떠나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1주년을 맞은 메건 퍼킨스(31). /본인 제공“사람들이 교사가 되는 당신의 선택에 대해선 지지해놓고 이를 떠나기로 한 결정을 부끄러워 한다면, 이는 당신을 이용하는 한 방식일 뿐입니다.”(틱톡)미국 교사들도...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잦은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닐 수도 있으며, 현재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25 전쟁 직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2015년에 과거사 사죄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前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별명은 ‘우주인’ ‘외계인’이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따르는 정치를 한다고 해서 붙었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피해자가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한 그는 “2015년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 꿇은 것도...
30여 종 전량 리콜··· “질병 보고된 사례는 없어”
세계적인 오트밀 전문 브랜드 퀘이커(Quaker)가 일부 그래놀라 제품에 대해 자발적인 리콜 처분을 내렸다. 퀘이커 캐나다(Quaker Canada)는 12일 발표문을 통해 자사의 그래놀라 바와 시리얼...
전국 다운타운 평균 공실률 19.4%··· 토론토 크게 상승
밴쿠버는 오피스 공급 부족에 하락세··· 캘거리 30.2%
캐나다 다운타운 사무실의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밴쿠버의 공실률은 사무실 공급 부족으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전문 기업 CBRE에...
새해 들어 눈 내렸지만 가뭄 해소엔 역부족
“물 공급 위협에 올여름 과일 값도 뛸 판”
지난 한 해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BC주 전역이 적설량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 새해 들어 일부 고산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영주권 랜딩 1년 후 소득 비교해보니
18년도 총 중위 소득, 전체의 78% 차지
"이민 전 캐나다 근로 경험이 변화 주도"
지난 10년간 캐나다 신규 이민자들의 소득 수준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의회예산처(PBO)가 12일 발표한 신규 이민자들의 소득 역학에 관한 독립 보고서에...
목요일 오후 3cm 눈에 사고 속출··· 곳곳서 교통대란
주말 내내 강추위 예보··· 빙판길 사고 조심해야
▲11일 오후 4시쯤 버나비 노스로드 인근 브로드웨이 내리막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앰뷸런스가 출동하고 양방향의 통행이 한동안 금지됐다. 목요일 오후에 내린 올해 첫눈으로...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 교수는 고혈압 관리를 위한 7가지 생활 습관을...
올해 1분기 기준··· 캐나다 작년과 같은 7위
한국은 스웨덴과 공동 2위··· 193국 무비자로
2024년 첫 전세계 여권 순위가 공개됐다. 11일 공개된 헨리여권지수에 따르면 193개국의 여권 지수 중 한국은 2위, 캐나다는 7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작년 1분기 기준 무비자로 입국...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