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하루가 길어지는 '일광절약시간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4-08 00:00

하루가 길어지는 '일광절약시간제'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보편화
다양한 여가 활동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

봄이 되면 시계를 한 시간 앞으로 당겨 한 시간 '덜 자고', 다시 가을이 되면 한 시간 뒤로 늦춰 한 시간 '더 자게' 되는 일광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기간이 돌아왔다. 4월 첫 일요일은 오전 2시를 3시로 바꿔 1시간을 손해보지만,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전 2시를 1시로 돌려 놓으면서 한시간을 덤으로 얻는다.

이 기간 동안은 동부 표준 시간(Eastern Standard Time: EST)이 동부 일광절약 시간(Eastern Daylight Time: EDT)이 되며 마찬가지로 태평양 표준 시간(PST)도 태평양 일광절약 시간(PDT)으로 바뀐다.

북미에서는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 유럽에서는 '서머타임'

시간을 앞당겨 생활하는 아이디어는 누가 처음 생각해 냈을까? 알려진 바로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프랑스 파리에 외교관으로 파견되어 있던 1784년 처음 이런 생각을 글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후 1907년 영국의 윌리엄 윌렛이 수면 위에 올려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일으켰고 그 결과 1909년 영국 의회에 처음 상정됐다. 그러나 농장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만다. 한편, 독일이 1915년 서머타임을 실시하자, 영국도 그 다음해인 1916년에 채택하기에 이른다.
서머타임을 실시할 당시 목적은 석탄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2시간을 앞당기는 '더블 서머타임'을 실시해 에너지 절약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한다.

한편 1996년 유럽연합이 '표준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이래 유럽 국가들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한 시간씩 앞당겨 생활해 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이 기간에는 시간을 두 시간 앞당기고 겨울에는 한 시간만 뒤로 돌려, 결국 겨울에도 한 시간 빨리 생활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4월 첫 일요일부터 10월의 마지막 일요일까지 실시하며, '데이라이트 세이빙 타임'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1차 세계대전 때 처음 실시했다. 길어진 낮시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면 군수물자 생산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966년에는 표준화된 일광절약 시간을 지키도록 규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이때 찬성하지 않은 아리조나 주, 인디아나 주 일부 지역과 하와이는 지금도 일광절약 시간과는 상관이 없는 곳이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에 연중 일광절약 시간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신청해 놓은 상태다.

에너지 절약과 야외 활동 늘어나

북미인들은 대체로 일광절약 시간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해가 길어져 직장이 끝난 저녁 시간에도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70년대 석유파동의 여파로 미국에서 1974년부터 약 2년간 실시한 결과 전국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했고, 교통사고 발생이 줄었으며 범죄발생도 감소했다고 한다.

해가 지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에 저녁때에도 조명을 킬 필요가 없는 데다가 아직도 밝은 저녁 시간을 주로 야외에서 보내는 일이 많아 전기소비가 크게 줄어든다. 보통 가정에서는 조명과 TV, 비디오 등의 가전제품에 총 전기량의 25%를 소비하는데 여름이면 사용량이 많이 감소된다.

그러나 모두 다 일광절약 시간제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가축을 기르는 농장에서는 가축들이 바뀐 시간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애를 많이 먹는다. 일반인들도 손목 시계를 비롯 집안에 있는 모든 시계를 바꿔야 하고 수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대부분은 며칠이면 적응되지만 수면 장애환자들은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현재 일광절약 시간제를 실시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유럽, 멕시코, 브라질, 이집트,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호주 등 70 여개국이다. 12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남반구에서는 10월부터 3월까지가 서머타임 기간이다. 반면, 적도 부근의 열대지방은 사철 낮의 길이가 비슷하기 때문에 시행하지 않는다.

<이윤정 기자 yoo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탄생 150주년 기념 행사 다양
2008년 올해는 BC주 탄생 150주년, 흔히 ‘세스퀴센테니얼’(sesquicentennial)이라고 부른다. 캐나다 연방 설립 141주년(1867년)보다 빠른 것은 영국 식민지로 선포된 1858년 11월을 기점으로 한 때문이다. BC주는 1871년 캐나다 연방의 일원으로 가입했다. BC주정부와 각...
테이크오버로 인해 아파트 매니저와 갈등 많아 물건 되팔기 성행… 가격 거품 심한 경우 빈번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依), 식(食), 그리고 주(住)라고 일컬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권리인 주거 문제가 밴쿠버 한인 유학생들의
UBC 실내 코트 한가한 시간을 잘 활용해야 일반 시간대에는 예약도 쉽고 요금도 저렴
테니스는 라켓을 사용하는 구기 종목 스포츠 중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스포츠 중의 하나이다. 테니스는 빠른 공을 상대편에게 보냄으로써 승부를 걸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으면서도 경기규칙이나 매너가 매우 신사적인 게임이다. 특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SFU 장학금 총망라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주는 것을 받아 먹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꼭 공부를 잘하고 성적이 좋아야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SFU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장학금을 알아본다.  출신학교,...
저렴하게 교재 구하는 방법
새 학기 수강신청을 무사히 마친 학생일지라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턱없이 비싼 교재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캐나다의 교재 가격은 학생들에겐 큰 부담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교재를 구하고자 하는...
2008년 밴쿠버 문인협회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작
사기(史記) 열자(列子)편에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말이 있다. 춘추시대 초엽 제(齊)나라의 두 관리였던 관중(管仲)과 포숙아
‘다인아웃 밴쿠버’ 2월 3일까지
미식가들을 위한 행사 ‘다인아웃 밴쿠버(Dine Out Vancouver)’가 16일부터 시작돼 2월 3일까지 계속된다. 다인아웃 밴쿠버는 밴쿠버 시내 180개 유명식당에서 1인당 15달러, 25달러, 35달러로 가격이 정해진 에피타이저-앙트레이-디저트 3코스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밴쿠버 요리학교, “피어싱 절대 안 된다” 교칙위반 학생 “나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
밴쿠버의 유명 요리학교를 다니던 한 여학생이 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졸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밴쿠버 예술학교(Art Institute of Vancouver) 국제요리학과(International Culinary School)에 다니던 니시마 에머리양은 귀와 코에 착용한 피어싱(piercing)이 문제였다. 이...
아보츠포드·써리 지역서 부상자 2명
아보츠포드에서 마약관련 총격사건이 발생해 마약을 둘러싼 조직폭력단의 암투가 메트로밴쿠버에서 아보츠포드까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보츠포드 시경은 15일 오후 5시35분경 맥코넬 로드(McConnell Rd.) 33900번지 인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46세...
차세대 유망주 / SAT와 2007 미국 수학경시대회(AMC) 만점 받은 노정현군
◇ 얼굴에 빨간 여드름이 솟아 있는 사춘기 소년 노정현군. 수학, 과학, 음악에 특히 타고난 영재성을 보이지만, 아들이 사회성 있는 성격 좋은 평범한 아이로 성장해주길 원하는 노군의 부모는 아들의 재능을 앞서가지 않고 천천히 뒤따르며 꼭 필요한...
현제는 천제(天帝) 즉 하느님을 말한다. 도가 사상을 현학(玄學)이라고도 하는데 이 문장도 도가 계열에서 나온 경문일 것이나 출전은 알 수 없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참담함은 마침내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처럼 호황을 구가하리라고 미국 부동산시장은 자신하였지만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비우량 담보 주택시장(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부동산 금융 네트워크는...
건강한 잇몸관리(1)
일반적으로 ‘풍치’(치주염·periodontitis) 라고 하는 잇몸질환은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충치와 함께 2대 질환 중의
“하자 하자 도전 2008년!”(2) 운동
밤새 일을 하거나 과음을 해도 다음날에는 말짱해 항상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던 당신. 나이가 늘면서 점점 몸무게가 불어나던 어느 날, 당신의 몸에서 갑자기 이상징후가 느껴지지
피자전문점 ‘파파 존스(PAPA JOHN’S) 버나비 코퀴틀람점 대표 정동수씨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생애 첫 창업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부터 찾아보게 된다. 지난해 3월 파파존스 버나비 코퀴틀람점을 인수하고 창업자가 된 정동수씨도 특별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없이도 초보 창업자가 할 수 있는...
주정부, 140억달러 들여 UBC 라인·에버그린 라인 등 추진
BC주정부는 14일, 예산 140억달러를 투입해 메트로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BC주의 대중교통망을 대폭 확장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장기 교통 정책을 발표했다. 전체 예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경전철 사업(아래 지도...
BC주 학생들 17개 과목 도움 받아
BC주정부의 런나우BC(LearnNow BC)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튜터링이 11학년 과목 5개를 추가하며 서비스를 확대했다. 셜리 본드 교육부 장관은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는데 있어, 공부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기자가 기사를 쓸 때 원천은 직접 취재 또는 보도자료 정리로 나뉜다. 정부에 등록된 언론이라면 정부에서 나오는 발표는 거의 대부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그러나 건조한 서술형인 ‘생짜배기’자료를 그대로 기사로 쓸 수는 없기 때문에 기사를 다루는...
환경단체, 정부에 즉각적인 대책 요구
캐나다의 영향력 있는 환경단체인 데이비드 스즈키 재단이 BC주 내 연어 양식장에서 양식 중인 연어에 기생 중이던 시 라이스(sea lice)가 BC주 브로튼 아치펠라고 지역에 서식하는 핑크 연어를 감염시켜 4년내 99%가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잭 니콜슨·모간 프리먼 주연 ‘버켓 리스트’
어느 날 갑자기 암 말기 진단을 받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몇 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과연 남은 시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번 주말 개봉하는 ‘버켓 리스트(The Bucket List)’는 이런 상황에 처한 두 남자를 통해 그에 대한...
 1401  1402  1403  1404  1405  1406  1407  1408  1409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