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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이강인이 보여줬다 "하면 되잖아"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6-09 15:03

팀 일으켜세운 '막내 형'의 한마디
연장 혈투 뒤 승부차기 직전 두살 형인 골키퍼에게 다가가
"하면 되잖아, 못 해?" 외쳤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골키퍼 이광연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이강인. /SBS

U―20 월드컵 축구(폴란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강인(18·발렌시아)은 9일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을 앞세운 한국은 연장까지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4강 신화'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준결승 진출이다. 당시엔 본선에 16국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8강이었다. 지금은 24국이 조별리그를 거쳐 16강~결승 토너먼트를 치르는 시스템이라 일정이 더 험난하다.

한국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한 이강인은 경기 후 "내가 팀을 살렸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열심히 뛰어준 형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인 그는 승부차기에 앞서 골키퍼 이광연(20)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눈을 맞추며 "하면 되잖아, 못 해?"라며 기운을 북돋워주기도 했다. 이 모습이 TV 화면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6세 때였던 2007년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축구 솜씨를 뽐내던 '꼬마 슛돌이'는 생각보다 훨씬 성숙한 선수로 성장해 있었다.


두 번의 킥으로 만든 두 번의 동점

2년마다 열리는 U―20 월드컵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남자 대회 중 4년 주기의 성인 월드컵 다음 가는 권위를 지닌다. 미래의 스타들이 경쟁을 펼쳐 '미리 보는 월드컵'이라 불린다.

한국과 세네갈의 대결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었다면 '작위적'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극적인 승부였다. 한국은 전반 37분 세네갈의 케빈 디아그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4분 이지솔이 반칙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 순간 이강인이 페널티킥 전담 키커인 조영욱에게 다가갔다. "형, 제가 차면 안 될까요?" 막내의 부탁에 조영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이강인의 정확한 왼발 킥이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 이강인은 "자신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나섰다"고 했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을 얻었다. 사실상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수비수 이지솔이 킥을 준비하던 이강인에게 "내가 잘라 먹을 테니 잘 올려달라"고 했다. 이지솔은 이강인이 찬 공을 향해 달려들더니, 머리로 방향을 바꾸었다. 상대 수비진이 예측하지 못했던 기습적인 헤딩 골이었다.

막내 리더십' 빛났다

이강인의 활약은 연장에서도 빛났다. 연장 전반 6분 중앙에서 상대 진영으로 공을 찔러 넣었다. 문전으로 침투하는 조영욱의 스피드를 맞춘 절묘한 패스였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밥을 떠먹여 준 게 아니라 소화제를 씹어서 먹여줬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조영욱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이 끝나기 직전 교체됐다. 하지만 한국은 '굳히기'에 실패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추가 시간 1분'을 알리는 시그널과 함께 동점골을 허용했다. 가장 어리면서도 실력과 리더십을 갖춰 '막내 형'이라 불리는 이강인은 더 바빠졌다. 골키퍼 이광연을 비롯한 형들 앞에 나서서 "잘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1, 2번 키커가 내리 실축을 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상대도 2번 키커가 실축을 했다. 골키퍼 이광연은 세네갈 4번 키커의 슛을 막아냈다. 2―2에서 한국 5번 키커 오세훈이 승부차기에 성공했고, 곧이어 세네갈 5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한국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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