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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으로 가는 길 (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01 00:00

창업으로 가는 길 (上)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이 활기를 되찾는 봄철은 각종 기업활동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지출도 활발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동안 관망과 나름대로의 조사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창업주들을 위해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싣는다. (편집자 註)

창업비용이 얼마나 드는 지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예상수입과 모든 지출비 내역을 표로 만들어 조목조목 기록해야 한다. 이것이 관리의 첫걸음이다.

수입은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 우선, 판매량을 예측해봐야 한다. 비즈니스를 시작할 지역의 총 매출액, 동종업 경쟁업체 수와 그들의 능력, 그리고 나의 경쟁력을 비교해야 한다. 도매업자, 거래처, 은행직원과 업계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비즈니스 관련 통계 자료도 유용하게 쓰인다.

판매량 예측시 너무 낙관적이서는 안된다. 창업초기에는 성장율이 느리기 때문에 성장율을 너무 높게 잡을 경우 창업에 필요한 장비나 재료 구입에 너무 많이 투자하게 되고 실재 판매량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 게다가 창업 초기 몇 달은 업종에 따라 판매가 거의 없을 수도 있기 대문에 판매량이 극히 저조한 처음 몇 달을 버틸 수 있는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또, 수입 중 현금과 어음거래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을 미리 파악해야한다. 어음인 경우 언제쯤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지도 미리 계산해 둬야 한다.

장비구입, 각종 요금, 허가증 비용, 각종 보증금, 렌트비, 창업초기 수입이 적을 때를 대비한 생활비 등의 지출비용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무역협회, 비즈니스 잡지, 회계회사, 회사 및 대학교 등에서 발표한 각종 공식에 내가 예측한 수치를 대입해 나오는 결과로 각종 지출비용을 예측할 수 있다.

자금 구하기

첫번째 자금줄은 예금이다. 그 다음은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파트너 자격(partnership)으로 투자를 권유할 수도 있다. 또, 비즈니스 자산이나 집 등을 담보로 걸고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것은 사업계획서다. 현금흐름 (cash flow) 예상표가 포함된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작성한 대출신청서를 진지하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검토하게 만들어 준다. 면밀하게 준비하는 것만큼 대출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없다. 또한 은행에서는 돈을 꾸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대출한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과연 성공할 수 있는 지 등을 검토해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도 알아두면 유리하다.
은행을 선택할 때는 내가 창업할 비즈니스에 대해 은행이 어떤 시각과 태도를 보이는 지, 신용거래는 어떠한 지, 규모와 관리 정책은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 직원들이 다소 젊은 편이고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진보적인 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의 특징은 광고 문구와 내용을 보고도 추측이 가능하다. 또, 신용거래에 얼마나 융통성을 발휘하느냐도 중요하다. 계절적으로 재고가 많이 쌓일 때 재고를 보고 융자를 해주는 지도 알아보면 좋다.
은행과 상대할 때는 나 자신을 상품으로 파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은행 융자가 필요하건 필요하지 않건 간에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은행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담당직원과 사업계획과 사업상 문제점들에 대해 의논해야 한다.

이렇게 사업하면 반드시 망한다.

1. 한가지 아이디어에 매달린다.
아이디어는 사업하는 사람에게 현금이나 마찬가지.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굴려봐야 돈되는 길이 보인다.

2. 마케팅, 뭐 그런 것 까지?
잘짜여진 마케팅 계획은 내가 목표로 삼은 고객들의 주목을 끌게 만들어준다.

3. 고객에 대한 조직적인 정보가 전혀 없다.
고객의 취향변화나 경쟁상대의 신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계속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점차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느 방향으로 변해갈 지, 구매 형태는 어떤지 항상 연구해야 한다.

4. 자금상황은 대충대충 넘긴다.
내가 아무리 자신있게 내세우는 상품이나 서비스라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어려울 때를 대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5. 직원이야 월급만 잘 받으면 됐지, 뭘.
고용주 입장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직원 관리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하고 잘 가르치고 관리해야 사업이 잘 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직원들의 사기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

6. 가능성과 현실사이에서 오락가락------ .
여러가지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하지만 투자는 현실을 직시하고 하는 것이 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점이다.

7. 판매전략이 뭐 필요해?
판매전략 없이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주 고객이 과연 어떤 사람들이며 구입 목적이나 용도는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8. 내가 안하면 마음이 안 놓여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챙기다가 사업은 언제 키우나? 훌륭한 직원을 뽑아 역할분담을 시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능력이 부쳐 허덕이게 된다

9. 선배들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동종업계 협회나 경험자의 조언을 구하고 향후 비즈니스 계획을 같이 상의하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0. 에라 모르겠다!
잘나가는 사업가들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여러 차례에 걸친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있다. 망해가고 있을 때는 망하도록 내버려 둬라. 단, 빨리 망하는 것이 좋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은 다음,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마라. 그리고 괴로워하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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