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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양곡은행 방북대표단 클라렌스 투인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캐나다양곡은행 방북대표단 클라렌스 투인씨

"식량난은 여전, 북한 변하면 지원 늘어날듯"

식수·전력·의료진 부족도 심각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 각국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는 캐나다양곡은행(Canadian FoodGrains Bank)의 대표단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

비정부단체인 캐나다양곡은행은 96년 이후 북한에 약 6만 톤의 캐나다산 밀을 지원해왔다. 방북 대표단 대변인은"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식량난은 심각하다"고 밝혔다. 캐나다양곡은행 방북대표단 일원으로 최근 북한을 다녀온 클라렌스 투인씨를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 캐나다양곡은행(CFG)은 어떤 단체인가?

"캐나다 13개 교회 대표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자선단체다.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 각국에 식량을 지원해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전국 회원 교회를 통해 식량과 기금을 모으고 있다. 기금이 모이면 캐나다 정부 국제개발국에서 기금 총액의 4배를 추가 지원해주고 있다."



-북한측에는 그동안 어느 정도의 지원이 이뤄졌는가?

"95년 대홍수로 인해 북한이 세계 각국에 지원을 호소한 이후 지금까지 캐나다양곡은행을 통해 약 6만 톤의 밀이 전달됐다. 또 북한의 주식인 쌀과 옥수수의 수확량을 2배로 높일 수 있는 증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는 150톤의 시금치 종자를 북한에 제공했다."



-이번 방북 일정과 활동 내용은?

"5명으로 구성된 캐나다양곡은행 방북대표단이 7월18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북한에 체류했다. 평양과 개성, 판문점, 원산, 함흥을 방문했다. 캐나다양곡은행의 식량 후원이 주로 유치원과 탁아소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체재 기간 동안 학교, 병원, 유치원, 탁아소 등을 방문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현재 어떤가?

"대표단 대변인인 로버트 피씨는 3년 전 방북했을 때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주민들이 먹을 곡식이 없어 풀, 해초 같은 것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매우 충격적이었다. 식량 뿐 아니라 전력과 식수 부족난도 심각했다. 밤이 되면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 모든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상황이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영양실조 등 어린이들이 많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돌아본 상황은 어떤가?

"체재 기간 동안 몇 개 학교와 탁아소, 병원을 방문했다. 방문했던 곳은 상황이 좋은 편이었다. 95년 대홍수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많다고 북측 인솔단이 설명했다. 우리 측에서 지원한 식량이 어린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해있는 어린이들은 의료진과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캐나다양곡은행에서 전달한 식량은 어떤 방식으로 주민에게 배급되는가?

"캐나다양곡은행에서 전달한 밀은 북한의 지역 배급소를 통해 각 가정에 보급된다. 가구당 45kg 씩 배급되고 있다고 들었다."



-가뭄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저수지의 저수고가 거의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 대부분이 농자지을 종자조차 제대로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좋은 종자로 농사를 지으면 작황이 더 좋아질 것이다. 함경도에서 감자재배를 시작했는데 성공적이라고 들었다. 식수난도 심각하다. 수돗물도 대부분 오염된 상태다. 방문단이 머물었던 호텔에서도 물을 맘대로 쓸 수 없었다. 1일 사용량이 한정돼 있어 욕조에 6인치 정도의 물을 공급해주면 그게 전부였다."



-북한에 대한 인상은?

"평양은 주변 경관도 아름답고 모든 면에서 국제적인 도시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평양을 벗어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랐다. 개성과 원산, 함흥은 한눈에 보기에도 빈곤한 지역이었다. 밤에 길을 다니는 차가 하나도 없어서 호텔 창문을 열어놓아도 전혀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도로와 철도변에도 빈땅 하나없이 각종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북측 인솔단이 모든 활동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맘대로 사진을 찍거나 돌아다닐 수 없었다."



-방문단을 대하는 북한측의 태도는 어땠는가?

"모두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이전에도 두어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한 대표는 예전보다 북한측이 대화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이제야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캐나다와 정식 국교 수립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캐나다양곡은행은 비정부 단체다. 정치 문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측이 받을 의사만 있다면 세계 각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남한이 비료를 지원했고 이탈리아와 스위스도 식량을 지원했다. 지원의 손길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북한의 자세다."



-오는 8월 27일 밴쿠버영광교회에서 북한 슬라이드 상영회를 가질 예정인데 참석자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할 계획인가?

"북한이 처해있는 오늘의 실상을 알리는 게 목적이다. 캐나다양곡은행은 세계 기아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뜻을 같이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말할 의사가 있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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