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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셀 아담스(Ansel Adams)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03 00:00

사진을 배우고 싶다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그 층이 각양각색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고 때로 더 뭘 배우려시나 싶게 이미 알 건 다 알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사진을 어느 정도 아는지 가름하기 위해 전 딱 두 가지 질문을 마련해놓았습니다.


우선은 “피사계 심도”를 아냐고 묻습니다. “피사계 심도”를 아시면 웬만큼 아시는 것이지요. 이 질문에 정확히 대답을 하면 이번에는 “존 시스템”을 아냐고 묻습니다. 이 것까지 아시는 분들은 사실 무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단계가 아닌 사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단계가 필요한 분들입니다.


“피사계 심도”는 일종의 과학적 원리입니다. 하지만 “존 시스템”은 말 그대로 시스템으로서 “앤셀 아담스”라는 유명한 사진가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앤셀 아담스”는 흔히 풍경사진의 대가, 혹은 즉물사진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닙니다.


그의 사진은 한마디로 흑백풍경사진입니다. 그러면 “즉물사진”이란 무엇이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사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찍는 사진을 말하는 듯 싶은데 전 도통 이런 식의 서양 말을 우리말로 옮겨놓은 표현은 무슨 소린지 잘 알아먹을 수가 없습니다.
하여간 “앤셀 아담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가가 누구냐는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가는 단연코 이 사람입니다. 이 양반은 사진을 잘 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진교육에도 관심이 많아서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기도 했고 사진에 관한 책도 많이 냈습니다.


이 사람의 사진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조리개를 조여서 찍기 때문인데 그 까닭은 우리 눈으로 본 것처럼 사진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눈은 초점을 흐리는 법이 없지요.


앤셀 아담스의 사진은 사실 좀 어렵습니다. 얼핏 보아서는 그냥 잘 찍은 사진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혹자는 그의 사진이 미국서부정신의 구현이라고도 하고,(뭐가 서부정신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사진 기법은 모티브(주제)의 단순함과 동시에 일구월심 영원불멸의 대상으로 보며,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과 같은 애정으로 세부(디테일)을 묘사하고, 장인기질을 발휘하여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의 고도의 기술을 구사했다…”


막상 옮겨놓고 보니 저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군요. 마치 “즉물사진”이라는 표현처럼 이런 식의 설명은 사진을 감상하는데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오히려 머리만 어지럽힐 뿐이지요. 그의 사진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제대로 된 프린트를 한참 보는 것입니다. 그 것이 하나뿐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거의 모든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같이 적용됩니다.


그는 찍을 대상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프린트에 나타날 모습을 먼저 그려보았습니다. 인화는 그에게 있어 촬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인화된 프린트를 보지 않고서는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길이 없습니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처음에는 좀 지루하다가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이윽고 사진 전체에 흐르는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건 제 경우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어쨌건 중요한 것은 오래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 눈에 확 띄었다가 곧 실증이 나는 사진이 있고,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다가도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그런 사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좋은 사진은 물론 후자의 경우입니다. 엔셀 아담스의 사진은 특히 제대로 감상하기에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그런 사진입니다.  자 뭐 두 말 할 것 없습니다. 가장 손 쉬운 방법은 그의 사진집을 사서 보는 것입니다. 사시기가 그렇다면 도서관에 가시거나 아니면 책방에 자주 들러서 자꾸 보십시오. 나중에는 아마 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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