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초등학생 공부도 쉽지 않아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01 00:00

캐나다에 부는 긍정적인 태도 심기와 몸 만들기 바람


"캐나다 헌법이란 무엇인가? (What is the Canadian 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


법대 교과서에 나오는 질문이 아니다. 캐나다 6학년 사회(Social studies)과정에서 캐나다의 헌법 부분에서 나오는 문제 중 하나다. 캐나다 헌법에 대한 첫 수업은 4학년에 이뤄진다. 이때 국민의 기본권리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고 5학년쯤이면 정당을 나눠 모의 투표를 하고 각 권리에 따른 의무와 책임, 그리고 장단점을 토론하게 된다. 6학년에 배우는 헌법은 무엇인가란 질문은 깊이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기본권이나 참정권, 이전의 자유가 무엇이고 무엇을 보장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캐나다 헌법이 1215년 마그나 카르타에서 비롯됐다는 역사적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자녀와 비슷한 시기를 암기식 교육으로 보낸 30~40대 한국의 부모세대는 이민 후 캐나다 헌법을 토론하는 초등학교 자녀를 지도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헌법은 부모들이 선택적으로 치르는 캐나다 시민권 시험에 등장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부모들은 헌법에 대해 토론준비를 할 필요는 없다. 반면에 5~6학년 학생들은 시험준비뿐만 아니라 토론준비도 해야 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부모들도 5학년 이상 자녀 지도를 버거워하기는 마찬가지다. 캐나다 교육체계는 현재를 중시하기 때문에 부모세대가 배운 내용보다 진보한 내용이 교육과정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캐나다 국내 사교육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민자 뿐만 아니라 캐나다 태생들도 사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내 사교육이 선행학습 위주라면 캐나다 사교육은 보충수업과 숙제도우미 역할 위주다. 그러나 사교육으로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세가 성공을 결정한다


최근 캐나다 교육계에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심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일련의 보고서가 등장하고 여기에 적극적인 홍보가 뒤따르고 있다. 마니토바대 레이 페리(Perry)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성공적인 학생과 부모의 공통점에 대해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얼마나 잘하는 지는 스스로 얼마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또 스스로를 얼마나 현명하게 여기는 지와 관련돼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페리 교수는 실패를 보는 시각도 성공적인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적인 사람은 실패를 노력의 부족 또는 학습전략이 빈약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성공적이지 못한 사람은 능력의 부족을 탓한다축약하자면 삶에 대한 자세(attitudes)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주 교육부문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저명한 교육가이자 목사 찰스 스윈돌(Swindoll)은 오래 살수록 삶의 자세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는 한다. 그 자세에 따라 내리는 결정들이 인생을 특정 짓는다. 인생의 10%는 우연이 내게 찾아온 것이며 90%는 내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등장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4학년부터 6학년은 삶의 태도를 급속도로 발달시키는 시기다. 최근 4~12학년을 대상으로 학습세미나를 개최해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테리 스몰(Small)의 강연을 들어보면 그는 학생에게 너는 천재다(You are a genius!)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다.


 


몸을 만들어 주어라


BC주정부는 지역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액트나우 BC(ActNow BC)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목은 경제정책 같지만 주요골자는 건강한 주민 만들기로 식습관과 신체단련활동에 대한 내용이 정책보고서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보고서는 건강한 사람이 주는 경제적, 사회적 이점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유치원 식습관 교육부터 시작돼 10학년 체육활동 권장까지 이어지는 몸만들어 주기 프로젝트다. 몸을 만들어주라는 의미는 자녀를 몸짱으로 만들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초적인 체력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라는 뜻이다. 알츠하이머 병 연구의 권위자 스티븐 크리체브스키(Kritchevsky) 박사는 관련 보고서에서 몸의 상태에 따라 두뇌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로 먹는 것이 아이들의 몸 상태를 결정하게 되는 가운데 운동량과 수면시간이 모두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운동과 수면에 적합한 시간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두뇌가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대는 이른 아침부터 오전시간 또는 심야다. 그러나 심야학습은 어린 학생들에게 좋지 않다. 올빼미형 생활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오전 5~6시 이른 아침부터 생활을 시작해 아침 8~9시경이면 두뇌를 학습준비 상태로 만드는 종달새형 생활패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종달새 기준에 맞춰 일과가 짜인 곳에서 홀로 올빼미로 남으면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누적된 학습장애를 겪을 수 있다.


몸 만들기는 아이들에게만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들이다.


 




  • 3년마다 한번 청각 검사를 하라- 청각장애가 있으면 기억력 장애가 따를 수 있다. 50세 전까지 매 3년마다 1번 청각검사를 하라.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소리 출력이 최대치의 80%를 넘지 않도록 하라.


  •  BMI(체질량지수) 25미만으로 유지하라- BMI와 기억력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BMI 20 수준의 건강한 사람은 16개 암기 단어중 9개를 기억했다. BMI 30이상자는 7개를 기억했다. 단 2개 단어 차이는 적은 것 같지만 일상에서 인지할 수 있는 차이점이 발생한다고 신경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BMI가 25 이상이면 체중 5~7% 감량을 목표로 하라 하루 섭취량은 250 칼로리 줄이고, 250 칼로리 분량 운동을 하면 체중조절이 가능하다.


  •  혈당수치를 점검하라-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이 감퇴하는 경향이 있다. 1년에 한번 혈당수치를 검사해 수치가 100mg/dl 미만인지 확인하라. 하루 30분 이상 걷고 식사를 4~6회로 나눠 소량 섭취하면 혈당 상승 예방에 도움된다.


  •  혈압을 점검하라- 혈압 수치가 높은 사람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혈압상태가 유지되면 두뇌노화가 가속되는 경향이 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하루 최소 3서빙 섭취하면 고혈압 예방에 도움된다.


  •  집중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라- 일상을 건성으로 보내기 보다는 집중력을 갖고 일어나는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라. 일상적인 소음을 무시하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또 하루 20분 정도 호기심을 갖고 주변을 관찰하면서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샐러드와 생선을 먹어라 채소를 하루 3서빙 이상 섭취하면 인지능력의 둔화 속도가 줄어든다. 특히 샐러드로 비타민 E가 풍부한 시금치, 아몬드, 해바라기씨를 먹어라. 생선의 오메가 3 지방산은 두뇌를 위한 음식으로 한 주에 2회 정도 생선을 섭취하라.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듀 싱가폴항공 2009.04.24 (금)
“대한항공 반사이익 볼 듯”
싱가폴 항공이 4월 25일을 마지막으로 밴쿠버 운항을 중단한다. 한인 입장에서 보면, 인천 밴쿠버간 직항 항공사가 두 개만 남게 된 것이다. 물론 싱가폴 항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발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행사 관계자들은 “미국 샌프란치스코를...
“조직 폭력배 한꺼번에 잡아들이는 작전 진행중”
밴쿠버 시경 짐 추 경찰서장은 23일 “몇 주전 밴쿠버지역이 조직폭력단원들의 전쟁터가 됐다는 발표에 이어 조직폭력단원 집중체포에 나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며 “폭력조직의 폭력활동 억제를 목표로 리벨리언(Rebellion)작전을 통해...
“시행착오 줄이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히 알아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정착 관련 정보는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다. 23일 열린 ‘Welcome Fair 2009’도 새 이민자들이 눈여겨볼만한 정보의 축제였다. 이민 생활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 습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와인 샵 ‘코르크스쿠르 와인메이킹’장혜진, 피터 부부
요리사이자 와인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박찬일씨는 “와인은 밥과 함께 곁들이는 그저 흔하디 흔한 국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을 앞에 두고 괜히 고상한 척 하지 말란 뜻이다. 맞다!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물고 이것저것 분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문가들의...
“가계 평균 수입 주당 1770달러”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른바 ‘외벌이’로는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해석될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97년과 2008년 사이 여성들의 노동시간과 가정 내 경제 기여도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버는...
“BC 소비자 친환경 관심 높지만, 실천은 글쎄…”
‘친환경 전략’이 기업 및 가게 이미지 개선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BC 소매협회’(Retail BC)가 입소스리드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BC주민 74%는 “소매업주의 ‘친환경 조치’가 구매를 결정하는 원인”이라고 답했다. 쉽게 얘기하면,...
중년 부부의 미얀마 여행기
띠보에서 다시 만달레이로 돌아온 우리는 서둘러 이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미얀마 제 2의 도시인 만달레이는..
이달에는...4월N 5 2009.04.24 (금)
어느새 4월N 마지막 소식입니다. 다음 주에는 5월N이 됩니다. 4월말 5월초는 좋아지는 날씨만큼 위험한 일들도 따릅니다. 바로 길거리 범죄인데 2002년 5월에는 박지원씨 스탠리파크 폭행사건을 비롯해 좀 심각했죠. 당시 한 한국 방송은 마치 인종차별조직이...
도심에서 듣는 공개 심리학 강의
4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SFU 써리 캠퍼스에서 ‘싸이크 인 더 시티’ (Psych in the city) 라는 이름의 공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2007년에 처음 시작한 이 공개강의는 학생과 시민, 사회 각 계층의 높은 대중적 호응과 긍정적인 평가로...
2년전 부터 추진되어온 SFU의 다운타운 밴쿠버 현대미술과 캠퍼스 건물 시공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물 시공 작업에 들어간 이후 현재 건물 내 주요 극장들과 강의실이 완공되어 가고 있는 상태다. 밴쿠버 웨스트 헤이스팅스가(W.Hastings St.)...
세계 최고의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손꼽히는 하버드의 현 수장은 하버드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독자의 목소리...SOLCO 부엌가구 박기식 사장
‘쏠코’(SOLCO)의 박기식 사장은 불도저 같은 사람이다.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 쓸어버리는 그런 식의 불도저는 아니다. 시동을 걸기 전에, 그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한다. 그의 오랜 버릇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
VCC 영한 법률용어 사전 서비스 개시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CC)가 영한 법률용어사전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VCC는 지난 2006년부터 BC주내 이민자 사회에 법률용어에 대한 인지를 넓히기 위해 복합언어 법률용어사전(legal glossary)을 마련해 온라인 서비스 해왔다. VCC는 5000개...
서부 캐나다 차세대 무역스쿨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차세대 무역스쿨이 이전 보다 규모를 키워 개최될 예정이다. 서부캐나다 한인무역인협회(OKTA) 류동하 회장은 22일 “오는 6월26일과 27일 양일간  SFU 써리 캠퍼스에서 참가자 100명을 모집해 차세대 무역스쿨을 개최하겠다”며 “무역에...
야당은 비례대표제로 변화 찬성
BC주는 2005년부터 주총선 때마다 비례대표제의 일종으로 단기이양식(Single Transferable Votes) 선거제도 도입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5월12일 BC주총선에서도 BC-STV로 불리는 단기이양식 선거제도 도입에 대해 유권자 찬반을 묻게 된다. 선거유세가...
세계최고 명문-Harvard University 하버드, 그곳에서 공부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이 함께 공부 하는 곳캐나다 출신 학부 입학생 매년 30~36명 하버드를 이끄는 사람들세계 최고의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손꼽히는 하버드의 현 수장은 하버드 역사상 최초의 여성...
  Scott McCloy(스콧 매클로이) 작년 한 해 동안 BC주에서 160명의 근로자가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사 모두 이 우려스러운 현황에 주목하고 숫자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은 4월 28일 연례 추도일(Day of...
NHL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밴쿠버 커낙스(Canucks)가 스탠리 컵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21일 세인트루이스..
팬들 폭동 또 일어날까 우려
NHL하키팀 밴쿠버 커낙스(Canucks)가 21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세인트 루이스 블루스(Blues)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자 밴쿠버 곳곳에서 밤 시간대 길거리 응원이 이뤄졌다. 치안 관계자들도 지역팀 승리를 환영하고 있으나 폭동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출퇴근 시간대 버스 집중 배치 불만 높아”
일부 지역 버스 배차 시간이 짧아진다. 트랜스링크(TransLink)는 “앨더그로브(Aldergrove) 지역에서 써리 센트럴역, 랭리 센터 등으로 향하는 버스(502번)의 운행 횟수를 늘린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랜더 익스체인지에서 트와슨 페리 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1328  132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