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무엇을 찍을 것인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1-12 00:00

지난해 서울에서 불꽃 축제를 했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그 중에는 틀림없이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계셨겠지요. 그런데 한 사진 동호회에서 아침에 일찍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는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삼각대를 세워놓고 줄을 쳐 논 일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갑갑한 일이지요.


비단 그런 일 뿐이 아니라 요즘 한국은 전에 잠깐 이야기한대로 아마츄어 사진작가들이 넘쳐나서 어디를 가나 크고 멋진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은 경치좋은 곳이면 빠짐없이 다니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겨울에는 눈경치를,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푸른 바다를, 가을에는 단풍을…,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예쁜 여자사진이지요.


저는 그런 사진들을 보면서 이 사진들을 다 무엇에 쓸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진을 어디 써먹자고 찍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까닭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사진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무언가 멋진 것, 혹은 신기한 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것도 물론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냥 그 단계에 머무르는 것은 제 생각에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한 마디로 그건 남들도 다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만의 사진을 찍어보도록 애써보세요. 뭐 대단한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못보고 여러분 눈에만 보이는 것을 찾아보십시오.

작년 겨울에 사진모임회원들과 함께 밴쿠버 캠비 길에 있는 엘리자베스공원에 갔더랬습니다. 겨울이라 날씨도 춥고해서 아까운 입장료까지 내고 공원 안에 있는 온실에 들어갔습니다. 여러가지 열대식물과 울긋불긋한 모습의 신기한 새들까지, 사진 찍을 것이 많을까 해서 들어갔는데, 막상 별로 찍을 것이 없더군요. 그래도 입장료를 생각해서라도 그냥 갈 수는 없어서 사진을 몇 장 찍다가 우연히 비상구 간판을 보았습니다.


다 그런 것처럼 붉은 빛으로 써 있는 “EXIT”라는 글씨가 왠지 그 날은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기 저 비상구로 나가면 혹시 다른 세상이 있지 않을까? 지금도 매양 마찬가지지만,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늘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는 터에 그 비상구는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내 인생에도 저런 비상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든 거죠.

그러나 그 비상구는 나무잎으로 가로막혀서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 눈에 그렇게 보인 것 뿐이지 물론 실제로 가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비상구를 그렇게 만들면 소방법에 어긋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그렇게 쉽게 열릴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사 내가 저 비상구를 지나 다른 세상에 들어선다해도 그 다른 세상이 지금 내가 있는 세상보다 더 나을 보장은 없지 않는가?”

그만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엉뚱한 곳으로 빠졌군요. 여하튼 제가 하려는 말은 무언가 여러분만의 느낌이 있는 그런 사진을 찍어보시라는 겁니다. 어쩌면 이 것이 사진을 잘 찍고 못 찍고 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만의 느낌과 생각이 담긴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이 그저 소일거리가 아니라 무언가 중요한 여러분 만의 삶의 기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통행료 3달러 징수, 주민 강력 반발 예상”
포트맨(Port Mann) 브리지가 ‘10차선 대교’로 탈바꿈한다. 이번 공사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든 캠벨(Campbell) 주 수상은 “신설되는 다리가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일자리 8000개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케빈 팰콘(Falcon) 교통부 장관은...
올해 9월 진학하려면 서둘러야
올해 새로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동 등록 마감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2004년생(만 5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해 9월 자녀를 보낼 유치원(kindergarten)을 거주지 교육청에 문의해 주거지와 가까운 학교에 등록해야 한다. 대부분 교육청은 1월중 시작해 2월 중 또는 3월에...
계약금 포기도 소용 없어…계약불이행 변상요구
선분양(presale) 주거용 부동산 계약금 포기와 관련해 메트로 밴쿠버에서 계약불이행에 관한 민사소송이...
웨스트 밴쿠버, 시투스카이 일부 지역만 ‘빠른 봄방학’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메트로 밴쿠버내 대부분 공립학교들은 휴교를 하지 않을 방침..
“2월 24일, 세이프웨이 구직 기회”
BC이민자봉사회는 매달 한 차례씩 ‘고용주와 함께 하는 구직정보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달 행사는 2월 24일(화) 오전 10시에 열리며, 고용주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프웨이’(SafeWay)다. ISS의 한 관계자는 “구직 설명회가 끝난 후 바로 구직 관련...
BSN 등 학위과정 추가
BC주 일부 대학들이 올해 학위 과정 숫자를 늘렸다. 머레이 코엘(Coell) BC주정부 고등교육부 장관은 20일 사회과학 박사학위와 간호학 학사학위(BSN) 등을 추가로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코엘 장관은 BSN을 도입해 BC주 전역에 24개 간호학과정을 추가하게 됐다”며...
밴쿠버 교육청 성명 발표
밴쿠버 교육청은 매년 BC주내 4, 7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기초학력평가(Foundation Skill Assessment: 이하 FSA) 시험결과를 토대로 학교순위를 매기는 것은 “잘못된 자료 사용”이라고 지난 30일 성명을 발표했다. FSA는 학생의 읽기, 쓰기, 수리력을 점검하는 시험이다....
골다공증이라 함은 남성에서는 노화의 현상으로서 그리고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생기는 질환으로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골반 골절과 대퇴 골두 결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예방 및...
2월 1일부터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BC주에서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적발된 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2월1일부터..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전 행사인 ‘문화 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의 일환으로 2월1일 ‘루나 페스티벌(Luna Festival)’이 밴쿠버 미술관 앞 플라자에서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열렸다. 주요 행사를 사진으로 돌아봤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 김한솔...
밴쿠버 공항에 첫 발을 디딘 새 이민자들이 임시 거처에서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낸 후,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어딜까? 대부분의 새내기들은 아마 은행부터 찾을 것이다. 계좌를 열고 카드를 발급받는 일이 바로 이민생활의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자기 이름으로...
밴쿠버 아트갤러리…2월1일 루나페스트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전 행사의 일환으로 ‘문화 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 행사가 밴쿠버 곳곳에서 2월1일부터 3월21일 사이 벌어진다. 400여개에 달하는 문화 올림피아드 행사 중 일부는 무료로 진행된다. 내년에 60일간 열릴 문화 올림피아드 행사의 예행 행사...
“미끼 차량이 범인 체포”
리지 메도우 관할 연방경찰(RCMP)은 “28세 남성을 차량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9일 밤 11시경, 이른바 ‘미끼 차량’에 손을 댔다가 쇠고랑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의 추적을 감지한 용의자는 차를 버리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결국 경찰의...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불법복제 영상물에 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경찰은 토론토에서 북미주 영화 DVD를 1만2000점 복제해 개당 4~7달러를 받고 판매한 시시 왕(28세)씨와 왕영빈(30세)씨가 사기, 장물소지, 시정명령 불응 3가지 형사법 위반으로 각각...
뉴젠 그룹 김순오 대표
“투자자를 줄이고 자체 자금으로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보츠포드 소재 뉴젠(Newgen) 프로페셔널 센터 새 사옥으로 사무실을 옮긴 뉴젠 그룹 김순오 대표는 29일 조촐한 사무실 이전 행사를 갖고 기자들과 부동산 개발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0분을...
밤안개(2) 2009.01.30 (금)
안개가 걷혔습니다. 그렇지만 글은 계속 됩니다. 사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안개 사진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 밤 사진에 대한 것이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원래 제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셔터스피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진의 많은 것이 조리개에...
영진위 보고서…수익률은 다소 개선
2008년 한국영화, 7편 중 1편 빼고 적자
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 통해 특집 방송
이번 주에는 불면증의 비약물적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불면증은 개인에게는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불러올 뿐 아니라 이것이 지속될 경우 피로감, 감정의 동요 등이 생겨 직장과 가족 내에서 불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0-...
한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알리는 REUTER 통신 등 외신들의 긴급 타전, 원화 환율 폭락에 따른 외환 dealer들의 급박한 아우성 , New York, London, Tokyo 해외 영업점에서의 긴급외화 지원 전화 요청 등이 빗발 치고 있다. 이는 10여년전 IMF 외환 위기시의 H 은행 본점...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1328  1329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