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언어장애… 공부가 부족해서? 아니면 병 때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3 00:00

교육전문가들이 권하는 의료적 도움 필요

캐나다 의료계의 장점 중 하나는 학습장애와 관련해 사례 연구도 많이 돼 있고 또한 효과적인 전문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이라면 학습장애가 병리적 원인 때문으로 판단된 아동과 청소년이 전문의를 보려면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는 대기시간이다. 전문의와의 만남은 가정의의 추천(referral)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가정의의 진단은 필수다.
이 가운데 어른에 비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은 그 동안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라 부모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맥길대학교 보건센터(MCH)에 따르면 캐나다에 가장 흔한 학습장애로 말더듬기(Stuttering)가 있다. 캐나다는 10월22일을 말더듬기에 대한 이해의 날(National Stuttering Awareness Day)로 정해 관련 장애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CH에 따르면 말더듬이도 다른 학습장애처럼 조기발견과 대처가 중요하다. 아동기에 빠르게 대처하면 치료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평생 짐이 될 수 있다. 말더듬기 같은 언어장애는 자신감(self-confidence)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제공·캐나다 언어교정전문가 협회

언어교정 전문가(Speech-Language Pathologist) 리탈 쿠프만(Cupeman)씨는 “나 스스로가 5살 때 말더듬기 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며 “치료를 받았다 말았다를 반복하면서 나의 말하는 능력은 별로 나아진 것 없이 20세까지 낮은 자신감으로 인해 피해를 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20세 이후 집중치료 과정을 통해 말더듬기를 극복했지만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말더듬기 증세는 동음 반복 형태(“나는, 나는, 나는 춥다”)나 소리를 늘이는 형태(“mmmmmom”)로 나타난다. 병리적 말더듬기 증세는 영어나 한국어, 또는 구사하는 언어와  상관없이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치료없이 말더듬기가 오래 되면 행동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MCH는 “낮은 자신감으로 인해 대화 중 타인과 눈길 맞추기(eye contact)를 못하거나 말을 짜내려고 발을 구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는 자신이 잘 더듬는 단어 사용을 의도적으로 피한다”고 지적했다. 단 행동발달 장애로 나타나는 증세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 의사의 오진을 막으려면 이 점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다.

쿠프만씨에 따르면 말더듬기 증세는 언어발달기인 2세부터 5세 사이에 나타난다. 60%는 대물림으로 말더듬기 증세를 보이는 남녀 비율은 남아 4대 여아 1이다. 대부분은 호흡과 목소리내기의 조화나 특정 발음을 할 때 문제를 일으킨다. 흔히 말더듬기를 생각이 지나치게 빨라 몸이 따르지 못해 생긴다거나 부끄러움 또는 당황으로 인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병리적 말더듬기가 아니다.

캐나다 언어교정 전문가 협회(CASLPA)에 따르면 소음을 내는 장난감이 청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캐나다는 현재 75데시벨 미만으로 장난감 소리를 제한하는 법안을 소비자보호법의 일환으로 발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청각장애는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중 하나다. 캐나다인 10명중 1명은 말하기나 언어구사, 청각에 장애가 있다. 특히 청각 장애가 있는 아동은 행동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일반 아동보다 10배 높다. 매년 유치원에 들어가는 학생 중 4%는 언어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민가정 혹은 복합언어가정에서는 언어혼란으로 인해 말을 익히는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어순차이나 표현법 차이가 아이에게 혼란을 일으켜 말을 익히는 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부모의 관심과 바른 대응’이라는 해결방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우리 아이가 언어장애가 있다면…

“잘 들어라”
아이 수준으로 내려가 눈을 맞추고 아이가 한 문장을 마칠 때가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하다 놓친 단어를 말하는 중에 더해주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부모가 급한 상황이면 상황을 설명하되 아이의 말을 시간을 내어 최대한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하려는 것을 예상해 말하는 것은 언어발달에 좋지 않다.

“천천히 말하게 하라”
아이가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말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 아이의 모델은 부모다. 부모의 어조와 말을 아이들은 그대로 흉내낸다. 말이 늦다면 부모가 아이와 천천히 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5살 이전에는 실수가 많다”
5살 이전 아이들은 실수가 많다. 아이에게 실수를 가르쳐 주돼 아이가 이해했다면 한번 실수에 대해 반복해 훈육하지 말 것. 같은 잘못을 또 했다면 먼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물어서 아이가 부모의 앞서 훈육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

“아이의 기분을 살펴라”
아이는 기분 좋은 날 말이 많아진다. 기분 좋은 날에는 말과 언어 관련 놀이를,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체력적인 놀이를 하라.

“훈련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하라”
말과 대화도 훈련의 산물이다. 아이들은 언어능력 결핍을 지적받으면 더 침묵할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말을 하라. 단 전문가의 도움은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보다 부모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호주 상무부가 만든 ‘한국 사업예절’
호주 상무부가 만든 ‘한국 사업예절(Business Etiquette Korea)’자료가 BC주정부의 소기업체 아시아 태평양
집주인 마리화나 재배 주의해야
BC주 경기가 둔화되면서 오히려 마약범죄는 늘어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쉽게 돈을 번다’는...
'미국發 위기' 예측 프린스턴大 신현송 교수"한국경제, 일시적 위기 美같은 만성질환 없어" 이번 미국발(發)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미 프린스턴대의 신현송 교수는 29일(현지시각) "한국 정부의 금융위기 대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선발 재기가능성 있어' 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코리언특급'으로 부활한 박찬호는 내년 선발투수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선발투수 보직을 보장해주는 팀이 나타나야 하고 자신이 그것을 충실히 수행해낼 능력이...
노스 밴쿠버 소재 세컨더리 스쿨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학교에서 공기총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법의
카필라노 유니버시티(Capilano University)가 스쿼미시 캠퍼스 확장을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BC주정부는 이달 초 140만달러 확장지원금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학교측은 이미 올해 8월 스쿼미시 다운타운 지역에 1.87헥타아르 부지를 BC철도토지공사(BCRP)로부터...
“식습관의 변화와 언어 장벽이 주원인”
이민자들은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SFU 운동생리학 스캇 리어(Lear) 교수팀에 의해 제기됐다. 리어 교수는 “이민자들의 심장 기능이 이주 후 저하되는 현상이 목격된다”고 주장하면서, 그 주요 원인으로 “정착 과정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
“보행자에게 무조건 양보”
‘할로윈 데이’(10월 31일)를 맞아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더욱 요구된다.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수출안내 웹사이트… 급조한 듯한 인상
BC주정부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출진흥을 위한 기초정보를 소기업체를 대상으로 제공하기...
  알렉산더 대왕은 31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죽음에는 암살을 비롯한 여러가지 풍문이 나돈다. 하지만 오늘날 의사들은 그가 충분히 일찍 죽을 수 밖에 없었다는 데 동의한다. 당시 의학이나 평균 수명으로 미루어 보아도 그의 죽음은 남들보다 빠르다....
  지난주 캐나다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위가 금리를 0.5% 인하한 10월 29일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미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캐나다달러는 오랜만에 오일을 포함한 원자재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이번주 금융기관들에 공적자금을...
“출입국 관리법 따라 최대 2000만원까지” 밴쿠버 총영사관은 “시민권자가 본국 입국 시 한국여권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2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민권자는 대한민국 법률상 엄연히 외국인으로...
캐나다동포 이자소득세 11% 원천 징수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으로 송금, 환차익 투자를 기대하는 동포들이 늘고 있다.(본지 10월 28일자 A1면 보도 참조) 이에 따라 한국 기획재정부는 외화의 국내송금 및 투자를 위한 절차와 관련세금에 대한 안내에 나섰다....
BC주 신민당 캐롤 제임스대표 경제대책 발표
BC주 신민당(NDP) 캐롤 제임스(James) 대표는 27일 BC주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27일밤 제임스 대표는 “빠르고 극적인 경제 하강(downturn)에 대해 (BC주민에게) 고하고 싶다”고 운을 땐 후 여당의 가을 회기 취소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야당은 ‘주정부 실정(失政)’을...
BC주 치안당국 평소 근무인력보다 4배 투입
10월31일 할로윈은 BC주에서 사건, 사고가 급증하는 날이다. 특히 화재발생이 크게 늘어...
BC부동산협회 전망
2009년을 고비로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C부동산협회(BCREA)는 23일 발표한 주택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세계경제 위기감이 해소되고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되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며...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된 성교육Richmond HIV 101 프로그램  일부 문화권에서는 쉬쉬하지만 성병이나 에이즈는 개인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이에 따라 리치몬드시내 다수의 고등학교는 성교육을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2007년부터...
사람의 평균수명 75세. 대학 졸업 후 만 22세에 일을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사람이 일평생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8만시간이 훌쩍 넘는다. 이만큼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직업을 선택할 때 그 직업의 전문성, 안정성, 만족도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 부분들...
AP 과정은 학문적 재능이나 도전 의식이 있는 Secondary 학생들에게 대학 수준의 학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Secondary 학생 때 대학 1학년의 과목을 학습하고 AP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Secondary에 필요한 학점을 얻을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부모의 말 속에 자녀의 미래 있다” 시험을 망쳐서 잔뜩 풀이 죽은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괜찮아, 다음에 잘 보면 되잖니” “뭐야!. 이것도 점수라고 받아온 거야?” “실수가 많았구나. 다음부터는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도록 하자”...
 1351  1352  1353  1354  1355  1356  1357  1358  1359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