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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격과 지능을 바꾸는 가족 식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1 00:00

가족 식사는 단순히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선진국의 수많은 연구만 봐도 가족 식사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어휘력은 물론 성격 형성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의 성격과 지능을 좋게 만드는 가족 식사의 비법을 공개한다.


가족 식사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1 어휘력을 키워준다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보다 무려 10배 가까운 어휘를 가족 식사에서 배운다. 아이들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에 들리는 언어를 더 빠르게 습득하는데, 밥을 먹을 때 어른들의 대화를 관찰하면서 더 많은 단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2 스트레스 및 유해 행동이 줄어든다 약물 중독과 남용을 연구하는 컬럼비아대학의 카사(CASA)는, 일주일에 5회 이상 가족 식사를 하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흡연 및 음주 경험률이 약 30~40% 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함께 밥을 먹는 행위만으로 아이는 가족 유대감을 느낄 뿐 아니라 부모의 애정 표현을 더 살갑게 느낄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더 생기기 때문이다.

3 건강하게 해준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공중보건학교는 가족들과 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편식 없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더구나 지방이 많은 튀김 요리나 탄산음료도 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전보다 더 영양소에 신경 쓰는데, 밥을 먹으면서 영양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아이들이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즉 가족 식사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4 예절을 배우게 된다 가족 식사는 기본적인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수업 시간이다. 음식을 건네달라고 하거나 더 달라고 할 때의 행동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부탁의 행위로 이어지며, 식사를 할 때 똑바로 앉아야 한다는 자기 통제의 방법 등을 습득하면서 인간관계의 예절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TV 끄고 가족 식사를 시작하면서 가족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어요” 

박지연 씨 가족

미국에서 지낼 때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항상 TV를 켜놓고 밥을 먹었다는 박지연 씨 가족.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습관이 이어져 식사시간에는 늘 TV가 켜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가족들이 유일하게 모이는 식사 시간에도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다는 이들.

이에 조금씩 변화를 갖기 시작했다. TV를 끄고 엄마가 요리를 할 때 첫째 유진이는 물잔에 물을 채우고, 둘째 성호는 수저를 놓는 일부터 시작했다. 규칙을 만들고 나니 함께 준비하는 가족 식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은 의자에 앉는 자세, 밥을 먹을 때의 예의범절 등에 대해 습득하기 시작했다. 대화를 나눌 때도 전보다 더 가족 중심적으로 얘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가족 식사는 밥 먹는 것 이상의 의미예요. 식사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라니까요” 첫째 유진이는 가족 식사로 가족에 대한 서먹서먹함도 많이 줄어들었고, TV 속 연예인들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도 더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촬영을 위해 차려진 밥상에서도 따스한 가족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문가 3명이 말하는 긍정적 효과의 가족 밥상, 이렇게 만들어라

밥을 먹을 때 경직된 대화와 무언가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이를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영양학적, 심리적, 규칙적인 측면으로 신경을 써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이야기. 좋은 가족 식사란 어떤 것일까?  
성장학적 측면
식사 시간이 즐거워야 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식단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

1.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고 먹는다
얼굴을 마주보고 앉는 자세는 구성원간의 평등은 물론 서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영양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집안 여기저기서 식사를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음식 먹는 장소를 정해놓으면 아무 때나 마구잡이로 음식을 먹지 않게 되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2. 가족 유대감 지키는 건강한 식단을 만든다
가족은 같은 문화와 정서를 교류하는 사회공동체이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식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태어나자마자 타고난다기보다 식탁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함께 나누는 식단을 아빠나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차릴 게 아니라 영양소를 고루 챙긴 식단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적 측면

가족 식사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운 분위기 만들어야

1. 질문과 칭찬을 많이 한다  밥을 먹는 동안 부모 혼자 이야기를 하면 자칫 연설한다는 느낌에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을 적절히 섞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관심사를 물어보면 훨씬 수월하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저학년의 아이는 작은 일 하나에 칭찬과 격려를 더해주면 쉽게 말을 꺼내게 돼 흥미로운 식사 시간이 될 수 있다. 

2.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천천히 먹는다
단순히 같이 밥을 먹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생각으로 식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대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천천히 먹기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먹으면서 눈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소한 집안일부터 하루 일과 등의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화 시간이 점점 편해지면서 길어진다. 

규칙적인 측면

건강한 가족 식사 시간을 만들어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

1. 식사 시간에 TV와 인터넷은 끈다 가족 식사를 방해하는 주범으로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TV나 인터넷에서 눈을 떼지 못해 가족간의 눈맞춤을 차단해버리기 때문이다. 가족 식사 시간에 대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꺼야 한다.

2. 식사 준비에 참여하게 한다
가족 식사는 가족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같이 밥을 먹는 시간뿐 아니라 수저 놓기, 설거지하기 등 각자의 임무를 정해 식사 준비에 참여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3. 아침식사를 챙긴다
요즘엔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다. 아침식사는 아이의 두뇌 발달과 하루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식사 시간을 아침으로 잡아 거르지 않고 아침밥을 먹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식습관 형성은 물론 가족 모두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check list  우리 집 가족 밥상 제대로인가?

□ 일주일에 5번 이상 가족 식사를 한다
□ 가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을 알고 있다
□ 가족 식사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 가족 식사 시간은 보통 1시간이 넘는다
□ 가족 식사 시간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 식사할 때 ‘잘 먹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먹는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가족 식사가 있다
□ 가족 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 식사 준비는 가족 모두 같이 한다
□ 가족 모두 가족 식사 시간을 기다린다

‘그렇다’의 개수로 진단

0~3개 가족 식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세요

4~7개 가족 식사에 개선이 필요합니다

8~10개 즐거운 가족 식사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 여성조선      진행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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