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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의 '막무가내' 사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0 00:00

대구 팔공산 산자락에 있는 고요한 절집 동화사에서 10일 오후 어청수 경찰청장이 갑자기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낮 서울에서 대구로 KTX 열차를 타고 내려온 어 청장은 오후 4시50분께 동화사 대웅전 앞 뜰에서 ’대구ㆍ경북권 범불교도 대회 준비 간담회’ 회의장인 성보박물관으로 향하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일행을 급히 불러 세웠다.

불교계가 종교 차별의 대표적 공직자로 지목해 그간 파면할 것을 요구해 온 어 청장이 불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를 열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큰 스님 저 왔습니다’며 다짜고짜 지관 스님의 손을 잡았다. 일순 당황한 지관 스님은 곧 웃는 낯빛으로 바꿨으나 아무런 말을 건네지 않고 회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관 스님을 수행한 조계종 총무원의 호법국장 경우 스님은 “어 청장이 일행 서너 명과 함께 뒤에서 부르기에 돌아본 순간 곧바로 다가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관 스님은 오후 5시에 성보박물관에서 열린 ’대구ㆍ경북권 범불교도 대회 준비 간담회’에 격앙된 어조로 인사말을 했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잘 교화해 돌이키도록 해야 한다. 그게 부처님 제자가 할 일이다”면서 “그들은 잠깐이고 시한이 있다. 하지만 불교는 영원하다. 일부 고위 공직자가 편향된 종교관을 갖고 알게 모르게 행하는 잘못이 있다. 그래서 이 모임은 호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두시간여의 회의를 마친 지관 스님 등 참석자들은 공양(식사) 장소인 선열당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선열당에서 더 커졌다. 100여 명의 스님이 함께 앉아 공양하도록 상이 마련된 선열당으로 어 청장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려 한 것.

먼저 앉아 수저를 들던 일부 스님과 젊은 신도들은 미닫이 문으로 몰려 문을 잡고 어 청장 일행의 ’진입’을 막았고 이를 찍으려는 카메라 기자들도 양측을 둘러싸 10분 넘게 난장판이 벌어졌다.

묵묵히 앉아 수저를 들던 일부 스님들마저 아수라장이 된 장면을 보고 어 청장의 ’무례’를 따졌으며 일부 신도와 스님은 ’어청수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지관 스님은 공양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선열당을 빠져나와 승용차를 타고 귀경했다.

범불교 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인 혜일 스님은 “지혜롭지 못하다. 자리에 맞고 격식을 갖춰 행동하라”고 어 청장 일행을 질타했다.

동화사 종무소 한 직원은 “사과하라는 지시를 받자마자 곧바로 임무를 완수하려고 내려온 모습”이라고 꼬집은 후 “진정성이 없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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