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같은 업종으로 토론토에서 성공, 밴쿠버에서 실패는 소중한 경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18 00:00

창문·자동차 썬팅업 대표 심재영 씨

◇ 뜨거운 햇살이 연일 계속되는 요즘, 차량과 아파트 창문 썬팅 시공이 밀려들어 지난 3월 무점포 창업을 한 이래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심재영씨. 창업비용은 기술력이 전부. 토론토에서의 성공경험, 밴쿠버에서 실패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가 곧 재산이다. 유리에 먼지 한 점만 날아 들어도 버블이 되는 까다로운 썬팅 작업은 깔끔한 성격인 사람이 해 볼 만한 일이다. 오른쪽 사진은 작업 전후 햇빛 차단을 비교한 아파트 창문.

흔히 썬팅이라고 부르는 정확한 용어는 틴팅(Tinting). 심재영씨는 직장에서 퇴근한 이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무점포 썬팅업종 창업을 했다. 99년 토론토 이민 직후 구입한 자동차의 썬팅을 의뢰하면서 적은 재료비와 시간 투자에 비해 비용이 높은 것에서 창업 힌트를 얻었다. 한국으로 돌아가 썬팅 기술을 배운 그는, 햇살이 뜨거운 토론토에서 매장을 열어 첫 창업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배운 기술은 캐나다에서 90%가 무용지물에 가까워  이중으로 기술을 배우고 초보로서 재 경험 쌓기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업종으로 토론토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그는 2003년 밴쿠버로 이주, 로히드‘아키아 몰’근처에 썬팅시공 업체를 열었지만 겨울이 길고 비가 내리는 이곳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폐점하는 쓰린 경험을 당하기도 했다.

■ 사생활 보호 필름과 차량 썬팅 10년 째

최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거리를 좁혀 건축하는 추세는 타워형 아파트가 많은 이곳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서로의 사생활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적나라한 노출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은 블라인드와 커튼을 설치해 서로의 시야를 차단하지만, 24시간 외부와 차단하고 살 수는 없다. 이런 생활의 불편함을 없애주고 안락한 집안으로 꾸미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사생활 보호 필름’. 썬팅업은 이런 아파트의 규제를 파악하는 일부터 작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밴쿠버의 아파트와 타운하우스에서는 규정된 썬팅 컬러가 아니면 철거의 대상이될 뿐 아니라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등 규제가 강한 편이므로, 먼저 그 아파트에 부착이 가능한 컬러와 필름의 종류를 확인하고 시공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한 편이다.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심재영씨는 이러한 규제를 파악한 다음 규정에 맞는 컬러와 필름으로 여름철을 맞은 요즘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 한국의 썬팅 기술과 캐나다의 기술 차이로 고전

99년 차량구입 후 썬팅의뢰를 하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어 썬팅업종을 생각하게 된 심씨는, 투자이민 후 조건해제를 위해 주어지는 적응기간을 이용해 한국으로 나가 썬팅 기술교육을 배웠다. 그러나 한국에서 배운 기술은 칼로 정교하게 잘라 필름을 붙이는 것이라면, 이곳에서는 재단이 우선. 특히 전 세계 1백 종이 넘는 차량이 운행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한국의 한정적인 차종 썬팅 경험만으로 창업에 나선 심씨는 창업초기 이런 차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서는 용도에 따라 규격에 맞게 재단되어 나온 필름이 있어서 내가 칼로 잘라 붙이는 것으로 작업이 비교적 단순한 편인 반면, 캐나다는 필름을 통째 사서 직접 재단을 한 다음 다시 차량이나 아파트의 모양에 따라 칼로 잘라서 2차 재단 후 작업하는 작업과정이 달랐고 모든 것이 전혀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배웠어요.”

차량의 종류 외 곡선과 디자인 유리로 이루어 진 독특한 오픈카 등 난해한 차량의 작업이 많은 캐나다에서, 웬만큼 대중적인 차량만 특색을 파악하고 작업 경험을 쌓는데 걸린 시간은 꼬박 3년. 그러나 절반의 종류도 미치지 못했다.

■ 자동차 딜러와 연결, 가격차별화 전략

“썬팅하면 그저 햇빛을 차단하거나 외부의 시선을 막아주는 정도로 생각하시지만 요즘은 여러 과학적인 전문성을 함축한 여러 종류의 필름이 있어요. 기능의 효과를 분석해 보면 높은 VLT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면서 IR 적외선 차단율이 높은 제품일수록 필름의 가치가 상승하고, 투명하면서도 단열률이 높은 필름을 선호하죠. 하지만 썬팅 필름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필름은 단연 UV LIGHT 자외선 차단용이죠.”

한국에서 익힌 기술을 모두 접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한 심씨는, 여름은 물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도 햇살이 강해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인 토론토의 자연환경에서 특유의 사업수완으로 창업 1년 만에 고객확보에 성공하면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심씨의 사업성공전략은 가격과 서비스의 차별화. 우선 자동차 판매 딜러와 연결, 캐네디언 샵에서 차량 선팅과 차체 하부 코팅에 800달러 선의 가격을 600달러 선으로 낮췄다. 그 금액에서 또다시 딜러에게 일정액의 대가를 제공, 소비자와 소개자인 딜러 3자 모두 혜택이 나누어지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먼지 한 점도 ‘버블’이 되어 유리에 부착되지 않는 썬팅의 어려움을 치밀하게 처리하는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 여름철 맞아 다시 호황 누리고 있어

“썬팅의 첫 번째 기술이면서 어려움은 먼저 유리창을 먼지 한 점 없이 깔끔하게 닦는 것이죠. 단 한 점의 먼지도 버블이 되기 때문에 얼마나 꼼꼼하게 청소를 하느냐가 썬팅 기술보다 우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차량을 할 때는 그래서 바람이 불지 않는 주차장이 가장 안전하죠.”

토론토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했던 그는 작업과정이 간단해 기술이나 사업적인 수완이 필요 없을 듯 한 이 업종에서 한차례의 성공과 한 차례의 실패를 맛보았다.

특히 한국보다 인건비가 비싸다는 조건에서는 창업자인 그에게 이익이 컸던 반면, 필름 값은 한국에 비해 4배~5배로 비싸 재료비면에서는 손실이었다. 그러나 정작 실패한 원인은 계절적인 조건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토론토에서 조건해제를 한 다음 매장을 접고 한국으로 역취업했다가 2003년 밴쿠버로 와서 자신만만하게 로히드 ‘아키아’ 매장 근처에 같은 업종을 개업했는데 실패했죠. 겨울이 길고 내내 비가 내리는 계절적인 한계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어요.”

심씨는 2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를 접고 캐네디언 기업체에 취업, 근무가 끝나는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무점포 사업으로 썬팅 시공을 계속하고 있다. 다행히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은 요즘, 시공을 요청하는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주말에는 시간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카리비언의 날’(Caribbean Days) 축제가 7월 26일부터 이틀간 노스 밴쿠버 워트 프론트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레게(Reggae), 칼립소(Calypso), 라틴 음악에 흠뻑 젖어들었다. BC 트리니다드토바고 문화협회가 해마다 주최하고 있는...
사무 직원 2500명 대량 감원
캐나다 굴지의 통신업체, 벨 캐나다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8일 벨 캐나다는 영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2500명의 사무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력 구조조정 범위에는 지난주 발표된 간부진 30% 감축이 포함됐으며 그룹 전체인력의 6%에...
살모넬라균 주의 2008.07.28 (월)
피해사례 2배 증가
BC보건부가 28일 먹거리의 살모넬라균 감염 주의보를 내렸다. BC질병통제소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감염피해사례가 60건 이상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단 39건의 피해와 비교할 때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보건당국은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피해는 미국산...
캘거리 시엔지사 군산 자유무역지대에 투자
캐나다 회사가 한국내 생산시설을 개설했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시엔지(Sea NG)주식회사는 24일 해당사가 보유한 압축천연가스(CNG) 운반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 생산 시설을 한국 군산 자유무역지대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시엔지사는...
윌로우브룩 아트갤러러 대표 박양옥·박성빈 씨
환율상승, 미국 무비자 입국, 한국 내 경기불황의 여파가 겹친 밴쿠버 경기가“예전 같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스몰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교민들은 몇 해 전과 비교해 30~ 50%
WATA사격대회 우승, 교민 사격인 표병호씨
밴쿠버 한인사격선수 표병호 씨가 지난 7월 11일 12일 리치몬드 사격장에서 열린 국제트랩슈팅(Pacific International Trapshooting Association)대회 싱글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1931년 시작, 77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대회로 아시아 인으로는 일본선수가 있지만...
작아서 아름다운 바닷가 - 웨스트 밴쿠버 화이트클리프 파크(Whytecliff Park)
웨스트 밴쿠버 화이트클리프 파크(Whytecliff Park)는 작아서 더 아름다운 공원이다.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바다를 비집고 들어 간 듯
여름 휴가 특집 1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신문, 잡지, 인터넷에서는 휴가 전 꼼꼼하게 챙기고 돌아보아야 할 일들에 관한 정보가 쏟아진다.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이라고 흘려버렸다가는 온 가족이 즐겁게 떠난 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내놓은 월리(Wall-E)는 최소한 두 가지 영화와 닮아 있다. 주인공 로봇 ‘월리’의 디자인은 1986년에 등장한 로봇 영화 ‘쇼트 서킷(Short Circuit)’의 주인공 ‘조니 파이브’와 상당히 닮았다. 이런 유사성에 대해 앤드류 스탠튼감독은...
포트무디에 새로 문 연 '피쉬 앤 그릴'
한국 프렌차이즈 ‘피쉬 앤 그릴’의 맛 을 그대로 가져온 프렌차이즈 주점이 17일 포트무디에 문을 열었다. 글로벌 프렌차이즈 1호점으로 피쉬 앤 그릴 문을 연 한병규 사장은 “술이 싫어 이민 온 분도 있다지만 술 한잔 하며 친구하는 것도 한국의 문화라면...
또 독도 타령인가 2008.07.25 (금)
일본의 왕은 대관식 때 두 차례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한번은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고, 또 한번은 스스로 신(神)이 되는 의식이다. 일왕은
밴쿠버 한인동포 최윤자씨의 그림 ‘오하라 호수’가 oil & water juried show에 입선, 투와산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최윤자씨는 “황혼의 나이에 시작한 그림이 멋진 화가들의 그림과 같이 있다는 것이 감격”이라고 했다. 최윤자씨는 30년 이민생활과...
꿈같은 파나마운하 크루즈 (7) 허억(밴쿠버 문인협회 회원)
아침 7시 조금 넘어 11층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갔다. 만자닐로의 입항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눈에 들어오는 만자닐로의 경관은 실로 아름다웠다. 멕시코 제일의 무역항이라고 하여 그냥 화물선만 많이 정박하여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를 훨씬...
라켓볼 동호회 ‘밴쿠버 라켓볼 클럽(Vancouver Racquetball Club)’
◇ 라켓볼의 매력은‘마약같다’고 말하는 김창석씨. 앞으로 회원이 늘어나면 일요반도 만들 예정인 김씨는 한국에서부터 라켓볼 아마추어 선수로 경기에도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전세계 80개국에 걸쳐 많은 인구가 라켓볼을 즐기고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 개막
전 세계 언어학자들의 가장 큰 행사인‘세계언어학자대회(CIL: International Congress of Linguists)’의 제18차 대회가 21일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개막, 6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교육개혁 성과 나타나”
“이렇게 일찍 큰 성과를 얻을 줄을 몰랐습니다. 나는 워싱턴 DC의 학생들이 반드시 최고 수준의 학업성취를 이룰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37세의 나이에 워싱턴 DC의 교육감에 발탁돼 ‘교육혁명’을 추진해 온 한국계 2세 미셸 리(Rhee·사진)가 1년...
8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 추가 서민 울상… 정부대책 마련해야
BC주 서해연안 주요 도서를 연결하는 페리(Ferries) 요금이...
아래의 내용들은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들은 있지만 자녀가 이곳 캐나다의 Elementary 학교를 다니는데 부모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석 관련 사항 School Hours (등교 시간)통상 수업은 오전 8:45분부터 시작하므로 학교에서는...
여름 2008.07.23 (수)
제목 : 여름 사진출처 : 밴조선 까페 / 포토사랑 의 ID : Benedict
모스코바 1위, 서울은 5위
  밴쿠버가 북미주 주요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머서 휴먼 리서치 컨설팅(MHRC)에 따르면 밴쿠버(64위)는 아메리카 대륙을 통틀어서는 다섯번째로 생활비가 비쌌다. 뉴욕(22위), 상파울로(25위), 리오데 자네이로(31위),...
 1371  1372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1379  1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