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취미로 배운 꽃꽂이로 창업, 온라인 배달로 사업확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05 00:00

‘마샬 꽃집’대표 유명자씨

꽃집은 여성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취미로 꽃꽂이를 배운 여성들이 창업으로 연결하기에 좋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 꽃이라는 점이 여성창업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듯 하다. 또한 꽃 보관 냉장고와 작은 작업공간만 있다면 별도의 큰 전시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임대료 등 고정비용 지출이 많지 않은 것도 사회경제 활동 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들이 창업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마샬 꽃집’유명자씨는 처녀시절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배운 꽃꽂이로 이민 후 꽃집을 열었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꽃꽂이

“기쁠 땐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주고 슬플 땐 위로를 주는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 입니다. 꽃 이상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 있을까요?”
19살 되던 해 방송국에서 꽃 장식을 담당하던 친구를 따라 가서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꽃꽂이로 꽃집 주인이 된 유명자씨. 금융계에서 일을 하다가 40대에 이민을 온 유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취미를 창업으로 연결 시킨 케이스.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그는 99년 지금의 ‘마샬 꽃집’을 인수하고 10년 동안 수 많은 고객들의꽃을 만들었지만, 손님들로부터 단 한번도 불만을 들은 적이 없다
 “꽃 선물은 전해 줄 사람을 생각하며 사는 순간 저절로 마음이 담겨집니다. 기쁜 일 좋은 일, 위로할 일에는 반드시 꽃이 등장하지만, 싸우러 가면서 꽃을 사는 사람은 없지 않겠어요? 꽃의 향기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은 주변에 꽃이 있으면 무심히 지나치며 살더라도 마음의 평화와 안정감을 얻게 되는 것도 이때문이죠.”

좋은 입지에 저렴한 렌트비

470스퀘어 피트 크기의 가게와 뒤편으로 비슷한 크기의 작업실이 딸려 있는 유씨의 꽃가게는 3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10년 동안 상승한 임대료가 현재 900달러선. 주택가 입구에 자리 잡아 꽃가게로서의 좋은 입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업종에 따라서 전기료와 관리비 부담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도 있지만 작은 공간에서 운영하는 꽃 가게는 렌트비가 가장 큰 지출입니다. 이 렌트비 부담이 없으면 그만큼 주인의 마음이 편해지고 주인의 기분이 알게 모르게 직원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즐겁고 행복한 일터일 때 직원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하는 행동이 곧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전세계 온라인 꽃 배달 사업을 시작한 유씨의 꽃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은 플로리스트 7명과 웨딩 전문팀 5명, 모두 12명. 이들 가운데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비롯해 직원들 모두 주인의식을 기지고 꽃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이다. 유씨는 이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존중해 크고 작은 일 가리지 않고 직원들의 자율에 맡긴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꽃을 소중하게 다루고 심성이 착해 주인이 신뢰하면 더 잘 한다”는 게 그의 주관. 지시와 요구보다 격려로 창의성을 키워주는 주인의 역할을 찾고, 꼭 주인이 해야 할 일에만 참여하고 모든 건 직원들의 판단에 맡긴다. 고정된 모양이나 기계로 생산되는 상품이 아닌 꽃을 만지는 일은 일반 회사에서처럼 업무지시란 것이 필요 없다는 것.

꽃 가게는 ‘놀이터’

꽃 가게 창업을 염두에 둔 예비창업자들에게 기존의 창업자들은 흔히 ‘힘들고 거친 일’이라며 만류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유씨의 경우 가게는그의 ‘놀이터’. “돈 버는 일에 100% 내가 만족 하며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는가”반문하는 그는 매주 월, 화, 목요일에 열리는 꽃 경매시장에 나가는 것도 ‘구경 간다’고 말한다. 이름도 모르는 수 천 가지 꽃들을 계절에 따라 구경할 수 있는 그곳을 장터라고 생각하면 치열한 삶의 터전이지만, 꽃을 즐기면서 구경하면 그곳은 별천지가 된다는 것. 친구들과 모임도 커피숍 대신 꽃가게를 즐겨 만남의 장소로 이용한다.  
“친구들이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오면 ‘내 놀이터로 와’ 하고 불러, 꽃을 한 아름 앞에 놓고 손으로 주문 꽃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차 향기와 꽃 향기에 취해 대화가 더 즐겁죠. 꽃은 선물 받는 사람, 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바라보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니까요. 저는 놀면서 업무를 하는 셈이니 제 놀이터죠?”

경기를 타지 않는 꽃 가게

단골 고객이 많은 유씨의 꽃가게는 경기의 영향력을 거의 타지 않는 편. 일기와 계절에 따른 변동도 그렇게 심하지 않아 1년 내 매출이 평균적으로 비슷한 편이다.
1월 연초에는 덕담과 함께 꽃 선물을 하고, 2월에는 발렌타인데이, 3월에는 부활절 꽃 장식, 4월은 직장상사가 비서나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의 달, 5월은 어머니의 날과 프롬, 6월부터 졸업식 등 1년 내내 바쁘다. 특히 결혼식에 특별한 계절이 없는 것도 꽃가게가 불황을 타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수익성만으로 창업에 뛰어들 수는 없는 일, 유씨는 먼저 꽃집을 창업하려면 꽃에 대한 사랑과 지식,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꽃을 선물 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단순구매가 아니라 꽃을 받게 될 사람을 특별한 방법으로 즐겁게 해주고 싶은 기대가 작용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꽃을 사랑하고 꽃 공부는 필수

대부분의 근무시간 동안 꽃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꽃가게는 꽃을 아주 좋아하는 것은 기본, 꽃꽂이를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고 꽃의 관리. 포장법 등 최소한 꽃에 관한 한 소비자 보다는 잘 알아야 한다. 기초 꽃꽂이는 2~3개월 과정이면 익힐 수 있지만 꽃을 신선하게 관리 하기 위한 전문적인 공부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 그리고 적성에 맞는 지 꽃가게에서 일을 해 보라고 조언한다. 
“꽃을 좋아해도 하루 종일 있으면 향기에 둔해 지는 시기가 와요. 하지만 그렇게 꽃에 둔감해지면 꽃이 예쁘거나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아요. 꽃가게 주인도 음식점 주방장처럼 꽃 향기를 잘 구분하고 맡을 줄 알아야 손님들의 분위기에 따라 권할 수도 있고 정보를 드릴 수도 있어서 등한시 할 수 없는 부분이죠.”
유씨는 지난 해부터 단순판매에서 체인망을 갖춘 인터넷 꽃 배달 서비스로 판매 망을 확대 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탄생150주년 기념 공모전 1위 김병준군 빅토리아 주의회 시상식에 전 가족 초청돼
■ BC주 특징인 다민족 공동체 주제 살려 BC주 탄생 150주년을 맞아 캐나다 BC주의회가 주최한 기념 포스터 공모전 ‘Discover Your Community in Art Ceremony’에서 한인 학생 김병준(Eric Kim, Prince Of Wales 10학년)군이 BC주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은 유치부, 4~6학년, 7~9학년,...
2008 써머 캠프 프로그램 (1) 버나비 교육청 ‘2008 국제 여름 프로그램’
여름방학을 앞두고 각 교육청을 비롯한 여러 교육 관련 기관에서 현지 학생들은 물론 국제 학생들을 위한 써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번 주부터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써머 캠프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버나비 교육청(Burnaby...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리포트(3)
지난 2007년 가을학기 동안 고려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4개월간의 교환학생 경험을 마치고 돌아왔다. 교환학생 리포트를 통해 한국의 대학생들의 생활과 교육 방식, 문화 체험과 교내에서 열렸던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소개하고자...
수시 글로벌ㆍ국제화전형을 노려라 글로벌인재, 국제화전형, 영어특기자 등 특성화된 글로벌전형 대폭 증원 및 신설
각 대학들이 2009학년도 입시와 관련, 수시전형에서 우수인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정시 정원의 비중을 40%로 줄이고 수시 정원을 60% 이상으로
동서로 나뉜 캐나다 경제… 소매매출에서도 큰 차이
3월 캐나다 소매매출이 통계상 제자리 걸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역별로는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2월 감소했던 소매매출이 3월 0.1% 늘어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355억달러에 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월 감소와 3월...
정보 보호 강화법안 통과… 연말 시행
앞으로 인터넷이나 통신사업자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이를 가입자 동의 없이 활용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된다. 이와는 별도로 개인정보 침해를 통해 얻은 매출액의 최고 1%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승부차기에서 6대5 박지성은 아쉽게 결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유럽 축구를 평정했다. 맨유는 21일 오전 11시 30분(밴쿠버시각)부터 러시아의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대5로 승리하며...
원자재 가격 강세로 호주와 캐나다 달러도 계속 강세 전망
호주나 캐나다로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가정'들은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야 할 것 같다.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개장 초 1호주 달러가 미국 돈 95.71센트에 거래돼 198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흔히들 짬이 없어서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짬이 없어도 양치질은 합니다. 양치질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습관화되어 있고 운동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드림 원(Dream One) 렌터카 대표 배동학씨
90년대 말 2000년대 초까지 자유여행의 대명사는 배낭여행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실속 있는 여행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젊은 층에서부터 친구 혹은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렌터카를 이
한국수자원공사후원 시화전 참가한 시인 이하린
2008년은 UN이 정한 ‘물의 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의 해’를 맞아 새한국문학회 주관으로 지하철 시화전을 열고 있다. 물이 주는 소중함이나 물에 관한 이미지를 가진 다양한 작품들이 대중과 호흡하는 지하철 공간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6월말까지...
캠벨 주수상, BC주 대학졸업생들과 오찬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고든 캠벨 BC주 수상은 지난 20일 BC주 대학출신 학생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캠벨 수상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BC대학 졸업생들이 네트워크를 구축, 양국의 민간 외교사절로 활동해 주기를 기대했다. 이용욱 기자 /...
대한항공, 쓰촨성 이재민 구호품 수송 인하대 병원 의료진도 파견 계획
한진그룹이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중국 쓰촨성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국경 없는 나눔 경영 정신을 실천했다. 한진그룹은 5월16일 추위와 물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쓰촨성 이재민들을 위해 담요 2000장과 생수 3000박스(1.5리터...
젠트너 신민당 주의원 “주정부 답변회피 125회”
가이 젠트너 BC주의원(델타 노스 지역구)은 15일 BC주정부를 ‘대답을 거부하는 정부’로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한 등록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C 신민당 소속 젠트너 의원은 “BC주정부가 야당의 질의에 대해 ‘계속 심의 중(it’s before the courts)’이라며...
19일~21일 한국 방문하는 캠벨 BC주수상
캠벨 BC주수상은 19일 한국과 중국 방문을 앞두고 17일...
임성희씨의 이태리 정통 라자냐
일반 라자냐와 크게 차이는 없지만 닭고기...
알뜰 쇼핑 정보-엑스트라 푸드(Extra Food)
전 세계가 광우병으로 시끄러운 요즘 육류 외 농산물에 대한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엑스트라 푸드(Extra Food)는 코너와 공산품과 가구 의약품까지 판매하고 있는 종합 쇼핑 마켓으로 2006년, 2007년 캐나다 최고 품질 좋은 식료품 매장으로...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
몸집이 훌쩍 커진 것은 아역 배우들만이 아니다. 1편 이후 2년 반 만에 돌아온 ‘나니아 연대기’ 2편(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은 한껏 높아진 관객의 눈에 들기 위해 일단 규모를 크게 키웠다. 옷장을 통해 미지의 세계 나니아로 들어간 어린 남매 4명이...
BC주 근로자 연평균 근무시간 1702시간
지난해 BC주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평균 3.2% 늘어났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이 평균 5.3% 늘어난 알버타주에서는 생산성이 1.9%나 감소했다. BC주와 알버타주는 2년 연속 근무시간이 늘어났지만 생산성이 오히려 악화된 지역이다....
프레이저 연구소, 2008 BC고등학교 평가 순위 발표 “부모 학력 수준 낮은 학교도 다수 상위권에 들어”
부모의 소득과 학력 수준이 자녀의 학업 성취도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해마다 BC주 고교 평가 순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는 ‘2008년 고교 평가 보고서’를 통해 부모의 학력과 소득수준이...
 1371  1372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1379  1380